광주 돼지갈비 맛집 나정상회
- 음식과 맛집
- 2019. 5. 4.
황금같은 8월초 휴가시즌에 전남대학교 출장이 잡혀 출장겸 여행으로 와이프와 아이를 데리고 광주광역시의 홀리데이인 호텔을 잡았었다. 주변 맛집을 검색하던 중 각종 블로그에서 광주의 돼지갈비 맛집이라며 극찬을 마지않던 '나정상회'를 발견하고 곧장 달려갔다. 호텔에서도 아주 가까웠다.
나정상회의 첫인상. 일단 주차장이 넓어 좋았다. 밥먹기 전에 주차때문에 스트레스 받으면 정말 환장하는데, 여기는 접근성이 좋지 못한 만큼 주차장을 잘만들어놨다. 맛집의 기본은 주차다.
나정상회는 1971년부터 영업을 시작했다고. 당연히 시그니처 매뉴인 돼지갈비로 시작했을 것이다. 지금은 건물이 삐까번쩍하다. 오랫동안 영업해서 번 수익으로 직접 건물을 올렸나보다. 우리는 2층으로 가지 않고 1층에서 먹었다. 위의 배너를 보면 나정상회의 돼지갈비는 1인분에 13,000원, 비빔밥과 후식냉면은 3,000~3,500원이다.
맛집인데 가격까지 저렴하면 정말 기분이 좋다. 우리 세 가족은 입이 짧으므로 돼지갈비 2인분에 밥하나 냉면하나 소주하나를 시켰는데, 그래도 3만원 정도밖에 들지 않았다. 무려 지역 맛집인데!
난 고기를 내가 직접 구워먹는 곳인줄 알았는데 아니다. 돼지갈비는 나정상회의 전문가가 구워준다. 그래서 옷에 기름이 튈 일도, 냄새가 심하게 스며들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숯이나 불판 관리하는 것도 상당히 힘든 일이고 공수가 많이 들어간다. 불판 관리에 들어갈 비용과 공수 vs 고기를 굽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생각해보면 후자가 더 원가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이 이제야 든다.
고기도 나름 괜찮았고 같이 나온 반찬들도 정갈하니 괜찮았다. 난 전라도 음식은 김치 빼고 다 맛있다. 전라도에서 제일 좋은 점은 음식점들의 밑밭찬들이 한결같이 맛있다는 것.
그런데 음.. 솔직한 후기를 적자면 막 미친듯이 맛있진 않았다. 고기를 첫입 베어물때의 그 육즙이 터지면서 입안을 감싸는 황홀감(?)이 없었다. 우리가 때를 잘못 맞춘것인지, 그날따라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 고기는 다소 말라있었고 약간 퍽퍽하였다. 좀더 부드럽게, 좀더 잘 구워줬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한번 조리된 고기를 다시 데운 느낌이었다.
다들 맛있게 먹고 있었지만 나는 다소 강한 양념과 짠 그 느낌 때문에 많이 아쉬워하며 먹었다. 밥과 고기랑 먹는데 뭔가 많이 아쉬웠다. 그런데...
아쉬워 하던 중 냉면이 나왔다. 난 이 3천원짜리 냉면이 진짜 대박 맛있었다. 냉면에 돼지갈비를 곁들여 먹으니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사실 냉면과 고기는 맛없을 수 있는 조합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말 하는 것도 웃기지만, 특히 더 맛있었다.
차가운 냉면과 약간 식은 돼지 갈비의 조화가 진짜 괜찮았다. 녹색 면은 뭔진 모르겠는데 면도 괜찮고 육수도 시원하고.. 또 먹고 싶다. 침이 고인다. 고기만 먹지 말고 반드시 냉면을 시키자. 그냥 처음부터 시키면 된다. 서빙하시는 분께 부탁해서 반드시 같이 달라고 하자. 고기 먼저 주지 말고..ㅋ
갈비만 먹었을 땐 5점 만점에 3.5점 정도를 주고 싶었는데, 냉면이 나온 이후로 맛집 포인트가 급격히 상승했다.
광주의 돼지갈비 맛집 나정상회에 대한 내 점수는 4.5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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