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현대백화점 분짜 맛집 분짜라붐
- 음식과 맛집
- 2019. 6. 2.
음.. 여러 음식을 먹고 다니는데 이상하게도 후기를 올리는 집은 베트남 음식점들이 주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은 무엇일까. 어제 판교 현대백화점에 놀러 갔다가 분짜 맛집을 또 발견했다. 사실 분짜가 맛없기도 힘든 조합이라 맛없는 집을 찾는 게 더 어려울 것 같긴 한데..
오늘의 주인공은 판교 현백 5층 CGV에 있는 분짜라붐이다. BUN CHA RA BOOM이 분짜라붐이라고 읽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비교적 한산했던 토요일의 늦은 점심시간이었는데, 매장엔 손님으로 가득했다. 심지어 웨이팅도 있었음.
언제나 베트남 음식점에 가면 시켜먹는 두가지. 쌀국수와 분짜. 다른 메뉴는 쌀국수나 분짜가 맛있으면 다음번에 다시 방문해서 사 먹는다. 쌀국수(9,500원)+분짜(14,000원)이면 23500원. 6살 먹은 딸내미가 있는 우리 세 가족이 먹기 딱 좋다. 와이프나 나나 둘 다 입이 짧다. 입이 짧은데 살은 자꾸 왜찌는겨.. 우리는 혹시 몰라 쌀국수와 분짜에 면을 각각 추가했다. (면추가는 1,000원)
메뉴를 기다리는 동안 매장 인테리어를 찍어봤다. 베트남에 온 느낌이다. 지붕의 슬레이트..ㅋㅋ 현대적으로 꾸며진 판교 현백을 다시 되돌려야하는 눈물의 인테리어. 베트남의 분위기를 정말 잘 살렸다. 알록달록 이쁘다.
베트남에서 쓰는 모자의 형상과 비슷한 등의 모양과 있는듯 없는 듯 숨어있는 에어컨과 공조 덕트의 끝단.
식탁은 가장 위생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하는 스테인리스 스틸이다. 베트남 특유의 인테리어와 잘 어울린다. 그릇도 그렇고 현지 길거리 식당들에서 밥 먹었던 게 생각난다. 좀 더 현지의 느낌을 살리려면 에어컨을 끄고 더러운 대형 선풍기를 틀어주면 딱인데..
주문한 음식들이 굉장히 빠르게 식탁에 올라왔다. 아니 벌써~? 라는 느낌이 들었음. 면을 추가했더니 양이 상당히 많다. 이 정도면 성인 셋이 먹어도 된다.
쌀국수는 하노이식이라는데 약간 좀 밍숭맹숭해서 난 안 먹었다. 와이프와 애는 잘 먹었음. 넓적하고 쫄깃 부드러운 면이라 딸내미가 좋아했다.
기본으로 매운소스와 간장소스 같은걸 주지 않아서 점원에게 가져다 달라고 했다. 간이 맞지 않으면 소스를 좀 넣어 먹으면 된다. 호찌민, 다낭, 나트랑에서 쌀국수를 먹어봤는데 분짜라붐에서 먹은 쌀국수처럼 밍밍한 맛은 처음이었다.
나의 목적은 오로지 분짜. 분짜는 꽤 맛있었다. 현지의 느낌이 살아있다. 느억맘 소스에 담궈진 고기와 완자, 따로 나온 튀김이 베트남 현지의 맛이었다. 납작한 면과의 조합도 꽤 괜찮았다. 단, 야채의 양이 좀 적고 고수가 없는데, 야채는 다 먹고 좀 더 달라고 하면 준다.
고수도 달라고 하면 더 주는데, 베트남의 향이 쎈 그 고수와는 좀 다른 약한 고수다. 우리나라에서 나는 고수들은 종이 달라서 향이 약하다고 한다. 고수는 건강에 좋은데 베트남 음식점이 아니면 먹을 일이 없으니 갔을 때 많이 먹자.
튀김이 따끈하니 맛있었는데, 와이프가 튀김을 좋아해서 하나만 먹고 와이프에게 양보했다. 그대신 고기를 많이 먹었다. 입이 짧은 우리 와이프..
야채가 모자라 조금 더 줄수 있냐고 정중하게 물었더니 더 가져다주셨다. 더 줬는데 남기면 실례이니 열심히 먹었다.
분짜의 메인인 느억맘소스+고기+완자+야채의 조합이 꽤 괜찮았다. 프랜차이즈 이름이 분짜라붐인 이유가 있었다. 분짜에 자신 있었나 보다. 먹어보니 그럴 만도 한 게, 내가 여태껏 먹어본 국내 분짜 집 중에 현지의 향을 가장 잘 살린 느낌을 받았다.
여태 올린 다른 베트남 음식점의 분짜도 거의 다 맛있지만 여기도 특색있게 맛있었다. 적절히 탄 부분도 있는 게 진짜 현지 같음. 분짜 고기는 끝부분을 좀 태워주는 디테일이 핵심인데 그 부분을 참 잘 살렸다. 탄 부분이 적절히 소스에 섞여 소스를 떠 마셨을 때 특유의 향과 탄 부분이 씹히는 게 여기가 하노이인가 라는 느낌이 들 정도.는 오바다
판교 현백의 분짜 맛집 분짜라붐 BUN CHA RA BOOM 내 점수는..(5점 만점)
쌀국수 ★★★
분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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