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불안이 있는 우리딸이 처음으로 혼자 자고 있다
- 일상
- 2019. 7. 9.
생후 1909일 만에 우리 귀염둥이가 자기 방에서 혼자 잔다. 그것도 스스로 혼자 자겠다고 하더니 자기 방에 들어가 불까지 끄고 자고 있다. 오늘 어린이집에서 무엇을 배웠길래? 아니면 TV나 유튜브에서 무엇을 봤길래? 오늘 어린이집을 잘 다녀와서 친구들과 함께 토이스토리4를 보고 온 것이 우리 딸의 하루 일정이었을텐데.. 어떤 트리거가 당겨졌을까?
혼자 남겨지는 것이 무서워 엄마아빠가 욕실에 들어가는 것도 경계하던 아이였다. 심한 분리불안이 있었어서 용인 수지의 유명한 심리치료실에 다녔었고 아직도 조금이지만 남아있는 분리불안 때문에 인근 대학교수님께 심리치료를 여태 받고 있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밤에 혼자 자겠다는 우리 딸, 엄마한테 잠들 때만 잠깐 같이 있어달라고 하더니 행복하게 잠들었다.
2014년 4월에 딸아이가 태어난 후 두번의 이사와 세 번의 육아 위탁시설(어린이집, 유치원) 변경으로 아마 많이 혼란스러웠을 것이고 나와 와이프의 과보호로 인해 분리불안이 가중되었을 것이다.
아침마다 어린이집에 등원가길 무서워하는 딸아이의 분리불안을 치료하고자 와이프가 많은 노력을 했는데 그 결실이 이루어진 것 같다. 오은영 박사님을 포함한 여러 심리상담사 분들의 유튜브 영상을 와이프가 많이 참조하여 공부하였고, 책도 많이 읽었다. 그런 공부와 더불어 사는 곳 근처의 전문가 분들께 찾아가 놀이치료를 받은 것이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분리불안에 아빠의 역할도 굉장히 크다는 것도 배워 근래에 딸에게 더욱더 애정을 많이 줬고, 힘들어도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것도 도움이 된 것 같다. 근래에 딸아이와 나의 애착의 정도(?)가 정말 많이 높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영향이 있었겠지. 내가 앉아있으면 꼭 내 다리사이에 와서 앉아있는데 귀엽게..ㅋㅋ
드디어 딸내미의 마음이 많이 안정됐고, 작년에 이사온 지금의 집이 아주 안전한 곳이고 우리 가족의 터전이라는 것을 이제서야 제대로 인식한 것 같다. 그런데 우리 딸 마음이 많이 강해진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엄마아빠 품에서 떠나보내는 느낌이라 먼 미래가 그려지면서 무척 슬프기도 하다.
우리 부모님도 나를 키울때 이런 마음이었겠지.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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