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좋아하는 생일선물 1위 구하기

와이프의 40번째 생일이었는데 딱히 선물을 해줄게 없었다. 갖고싶은걸 물어봐도 잘 답도 안해주고. 명품백이나 악세사리 같은 것들에도 욕심이 없으시다. 예전부터 갖고 싶다고 한게 딱 하나 있긴 했었는데 그게 '다이슨 에어랩'이었다. 고급스런 고데기말이다. 사용후기를 찾아보니 만족도가 엄청 높아서 와이프들이 좋아하는 생일선물 1위에 등재될만 하다고. 다만 구하기가 매우 어려운게 문제다.

 

생산되자마자 모두 팔리는건지 아니면 코로나에 이은 분쟁으로 공급망이 망해서 그런건지 제가격을 주고 사기조차 어려운게 현실. 다이슨 공홈에 가면 신한카드 쿠폰을 먹여서 할인된 가격에 살수 있는데 공홈이 참 문제인게, 공홈에도 물건이 별로 없다. 

 

한정판이 있고 일반판이 있는데 사람이 일반판과 한정판을 보면 당연히 한정판을 구하고자 노력하게 된다. 일반판은 핑크색에 구성품이 다섯개 있고 한정판은 블랙-퍼플에 배럴 등의 구성품이 8개가 들어있어 당연히 와이프에게 주는 생일선물이면 블랙퍼플 리미티드 에디션을 구해주는게 맞다고 판단.

 

 

하지만 인생 뜻대로 되는게 있던가. 원래 구하려고 했던 리미티드 제품인 리치-코퍼는 목록 자체에 없고 그다음으로 좋아보이는 다이슨 에어랩 스타일러 컴플리트(블랙/퍼플)역시 품절이었다. 지금 이 글을 쓰며 온라인몰에 다시 가보니 전품목 품절이다.

 

왜 이런 사태가 일어났을까. 공장에서 찍어내는 대량 생산 공산품인데 말이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일까. 아님 이것도 되팔렘-리셀러들이 가세한 결과일까. 목표였던 블랙/퍼플 색상을 구하기 위해 중고나라를 가봤다. 역시나 매물이 많다.

 

리셀. 카드할인을 먹여 산 후 정가 근처에서 파는 것 같음.

 

내가 구할때 리셀 가격은 대략 68만원 선이었다. 그런데 지금 보니 모두 65만원으로 내렸네. 그 이유를 알것 같다. KREAM이라는 리셀 전문 플랫폼에서 사면 63만원 근처에서 살수있다. 토스결제 할인을 해주기 때문이지. 중고나라는 현금거래, 택배거래를 해야하는만큼 리스크가 크다. 그래서 직접 검수까지 해주는 크림으로 넘어가기로 함

 

중고나라

 

 

KREAM이라는 플랫폼은 네이버에서 만든 리셀 전문 플랫폼인데. 한정판으로 FLEX를 한대나 뭐래나. 하여간 가서 다이슨 에어랩을 검색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온다. 내가 찾던 제품이 딱 있다. 즉구 가격도 괜찮다. 

 

 

즉시구매가가 653000원이다. 중고나라와 다를바 없다. 게다가 배송비가 무료다. 대신 검수비가 붙음. 검수를 하고 보내주기 때문에 배송에 시간이 좀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와이프 생일선물인데 늦으면 안되니 최소 1주일 전에는 주문을 해야 한다. 구매요청이 들어가면 리셀러가 크림에 보내고, 크림에서는 검수를 하고 온갖 스티커와 안내문을 붙여 재포장 후 재배송을 하는 시스템이다. 일종의 안전결제와 비슷한데 품질보증까지 해주니 같은 가격이라면 중고나라보다 훨씬 좋은게 사실이다. 이거 글을 쓰다보니 플랫폼 홍보처럼 되고 있는데 절대 아니다. 이쯤되니 다이슨이랑 크림에게서 원고료를 받고 쓰고 싶어진다.

 

요 가격이 끝이 아님

 

구매를 누르면 빠른배송을 받을거냐 일반 배송을 받을거냐라고 나옴.

 

 

어? 내가 살땐 빠른배송이 1만원정도 더 비쌌었는데, 지금은 1천원밖에 차이가 안난다. 빠른배송은 아마 크림에서 물건을 미리 위탁으로 받아놨다가 검수를 미리 해놓고 바로 보내주는 시스템이 아닐까 싶다. 일반배송은 리셀러가 크림에 보내주면 그걸 나한테 다시 배송해주는 거고. 와이프 생일선물 해주다가 신문물을 접했다. 나도 나중에 뭐 팔때 이 플랫폼을 이용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집에 쌓인 한정판 박스들을 이제 슬슬 내보내야겠다. 방이 좁아진다 점점.

 

나는 일반배송으로 받았다. 결국 와이프 생일날 딱 배송이 온 다이슨에어랩! 

 

영-롱 잘 와서 다행

 

만족도를 보니 와이프가 좋아하는 생일선물 1위를 할만 하다. 사용을 몇번 해보시더니 이제 미용실에 펌(파마)하러 안간다고 하신다. 이번에 보니 LG생활건강에서 염색샴푸도 나왔던데. 이러면 컷트할때 빼고 헤어샵에 갈 일이 아예 없어지는거 아닌가 싶다. 열+코안다 효과로 머리카락을 잘 말아주는 것 같다. 뽕도 잘 넣어주고.

 

색이 이쁨

 

단점 하나가 있는데 케이스가 너무 크다. 그래서 딱히 화장대를 안두는 우리집에서 쓰기가 어렵. 드레스룸으로 쓰는 방이 하나 있는데, 여길 진짜 옷 보관 및 환복 용으로만 썼는데 거울을 달아서 화장도 하고 머리손질도 하는 곳으로 바꿔야겠다. 그래서 이번에 동생네 드릴을 빌려왔다. 

 

다음번 와이프 생일선물로는 다이슨 슈소닉(헤어드라이어)를 해야겠다. 어쩌다보니 다이슨 청소기(V10), 공기청정기(퓨어쿨TP04), 에어랩까지 3종을 갖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