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백 LB32HW 책상의자 구매 후기 [칭찬 및 비난]

지금 아파트로 이사를 오고 2년 4개월간 말도 안되게 인테리어용 원목의자에 앉아서 컴퓨터를 하루 수시간씩 했더니 허리가 나가고 엉덩이 근육까지 손상을 입은 것 같다. 빨리 바꿨어야 했는데.. 시디즈 T50이나 T40을 살까 고민하다가 의자가 다 그놈이지 하면서 10만원대 아래의 책상의자를 수일간 검색했다.

 

그렇게 의자를 겁나게 검색하니 맞춤형 광고에서 '사무용의자, 업무용의자, 책상의자'라면서 린백 LB32HW를 추천하더라. 게다가 인터파크 쎈딜에서 고맙게도 카드할인까지 해줘 83,000원에 구매했다. 지금도 하는진 모르겠다. 

 

힘들게 조립하고 앉아보니 완전 신세계다. 내가 왜 2년간 미련하게 저 그지같은 의자에 앉아서 일을 했을까. 원래쓰던 원목의자는 부숴서 캠핑 때 가져가서 태워버려야겠다. 아래 포스팅의 흐름은 시디즈T시리즈→린백구매→허먼밀러에어론구매대기→린백리뷰(비난)→린백리뷰(칭찬)→최저가링크 이다.

 

 

린백 LB32HW

 

지지난주에 의자를 사려고 용인 기흥구의 파워리빙센터에도 다녀왔었다. 그때 시디즈 T80, T50, T40 모두 앉아봤었는데 내 몸이 이상한지 가장 저렴한 T40이 제일 편하더라. 그런데 외형이 안이쁜 문제가..

 

그래서 그나마 예쁜 시디즈 T500 air로 갈까 하다가 이왕 살거 제일 좋은 의자를 사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검색을 하다가 새로 발견한게..

 

 

허먼밀러 에이론

허먼밀러 에어론인지 에이론인지 하여간

이걸 봐버렸다

 

글로벌 대기업들에서 열라게 산다는 그 의자. 가격을 보니 풀옵션 300만원 정도 한다. 12년 보증에.. 허먼밀러 리마스터드 에어론을 봐버리는 바람에 그냥 8만원짜리 의자는 취소할까 생각했는데, 이미 배송 출발을 했고 나는 물건을 받아버렸다.

 

사실 허먼밀러에 앉던 린백에 앉던 내 허리가 다시 좋아질리는 없고 둘다 기능성 의자이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다만 허먼 밀러 의자가 너무 멋지게 생겨서 혹할 뿐이지. 내 방에 놓여있으면 항상 기분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어차피 배송이 4월에 온다는 허먼밀러 의자는 뒤로하고, 박스채 배송이 온 린백의자를 조립하기로 했다. 단순변심 환불로 배송료 1만원을 날리는 것도 아깝고.

허먼은 내일 구매할까 한다.

 

 

린백 LB32HW 조립설명서&품질보증서

 

조립은 대략 20분 정도가 걸렸다. 여자가 조립하긴 좀 힘들 것 같다. 좌판과 등판을 결합할때 꽤 힘이 들어간다. 설명서도 친절과는 좀 거리가 있고..

 

여차저차 다 만들고 보니 역시 후기에서 본대로 마감이 좀 부실하다. 

 

 

볼트구멍 가리개

팔걸이

 

팔걸이 부분은 플라스틱 사출로 만든 것 같은데 사출 후 버(Burr) 제거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왼쪽 팔걸이는 그나마 괜찮은데 우측 팔걸이는 울퉁불퉁 난리도 아니다. 이런거 가지고 A/S나 교환을 받는 것 자체가 귀찮아 그냥 내가 커터칼로 깍고 사포로 좀 문지르기로 했다.

 

볼트구멍 커버는 답이 없다. 도색이 까진건지 뭔지 품질이 아주 형편없다. 이런 커버류의 품질을 잡는건 돈이 별로 안들텐데 별거아닌걸로 의자 전체의 점수를 많이 깍아먹는다. 

 

 

오발다리

 

오발 다리와 캐스터(바퀴)는 품질이 괜찮았는데, 역시나 표면에 오염이 좀 있었다. 오염된 부분은 매직블럭과 물티슈를 가져와서 전부 닦아냈다. 광택이 있는 도장면이 아니므로 그냥 매직블럭을 쓰자. 잘 닦인다. 

 

오발 위에 보이는 검은 가루는 앉아서 의자 조작을 몇번 했더니 가루가 떨어진 자국이다. 뭐 이런건 넘어가자. 

 

 

좌판

 

좌판은 매우 크다. 177에 준돼지인 내가 앉아도 크다. 와이프가 앉으면 등이 닿지 않는다. 나야 편한데 와이프는 뒤에 쿠션을 놓고 써야될듯하다. 쿠션은 적당히 푹신하고 적당히 딱딱하다. 착좌감이 나쁘지 않다. 허벅지가 많이 닿으니 체중이 좀 분산되는 것 같기도 하고.. 

 

 

허리

 

허리를 받쳐주는 부품. 린백 LB32HW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품이다. 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높낮이 조절도 아주 쉽게 된다. 이 부분은 정말 좋다. 

 

헤드레스트는 사진을 찍지 않았는데 뒤로 기대서 쉴때는 좋은데 키보드를 칠때엔 딱히 닿을일이 없게 설계되었다. 평소에도 뒷목쪽에서 지지가 되면 좋을텐데. 

 

 

뜬금없는 최종평가 : 가성비 갑

 

지금까지 마감 품질을 깠지만 흠잡은 것 빼고는 좋은 의자라는 생각이 든다. 허리도 편하고 디자인도 나쁘지 않다. 사실 8만원대 의자에 마감품질까지 바라는게 도둑놈이지..

 

착좌감 좋고 오래 앉아있어도 허리가 아프지 않으면 장땡이다. 집에 들이기 힘든 디자인도 아니긴 하다. 허먼밀러가 워낙이뻐서 그렇지. 아마 이 의자는 5월까지 쭉 활용할 것 같다. 생각해보니 허먼밀러 에어론 풀옵션 한개 가격이면 린백 LB32HW를 30개 살수있다. 강의장 하나에 린백의자 30개면 아마 꽤 럭셔리해 보일 것 같은데..

 

린백 LB32HW 책상의자(사무용의자) 구매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5점 만점에 4.1 정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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