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개가 이제 기아차 공장의 안전 감시 로봇으로 쓰인다. 현대차그룹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했고 이걸 과감하게 현장에 투입해버린 듯. 지금이야 안전 정도를 감시하기 위해 쓰이지만 빠른 속도로 인간의 자리를 대체할 거다. 그리고 그 로봇들이 결국 사람까지 감시하는 세상도 금방 오지 않을까 싶다. 아니 이미 온건가? 노조가 가만히 있는 게 신기하다. 자동차 생산공장 구석구석을 돌아 다니며 현장의 위험을 감지하고 안전을 책임(?)지는 인공지능(AI) 탑재 로봇개라는데.. 산업현장의 안전과 더불어 현장에서 태업을 하는 근로자들을 잡기 위한 용도로도 얼마든지 쓸 수 있지 않을까.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이후 첫 협력 프로젝트랜다. 이름은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Factory Safety S..
남들과의 관계에서 내 정체성을 찾으려는 시도는 실패하기 쉽다. 친구들이나 SNS로 맺어진 관계들에게 어떤 반응을 기대하는 것만큼 피동적인 것이 있을까. 다른 인격체들은 내 뜻대로 움직여줄 리가 없다. 심지어 가족도 마찬가지다. 세상 대부분이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마음대로 컨트롤 가능한 건 오로지 자신뿐이라는 것은 이미 모두들 알고 있다. 남의 관점에 의존해 자신을 평가하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죽을 때까지 외부에 휘둘리는 삶을 살다 가게 된다. 얼마나 빈곤한 영혼인가. 세간의 평가를 멀리하고 스스로를 갈고닦아 경지에 오른 사람들에게선 빛이 난다. 오랜 시간 자신을 위해 힘을 쏟았기 때문이다. 그때부턴 세상을 멀리하려고 해도 사람들이 그들에게 모여들게 돼, 소위 말하는 '인싸..
요 몇달간 내손으로 뽑은 사람이 나에게 불이익을 주니 화가 나서 잠시 미쳐있었던 것 같다. 그들을 미워하고 욕하는데 시간을 꽤 많이 썼다. 누군가를 미워하는데 시간을 쓰는 건 큰 낭비다. 그들을 속으로 미워하고 욕해봐야 손해보는 건 나일 뿐이다. 아무리 텔레파시를 쏴봤자 그들에게 닿지 않을테니. 하루 24시간 중 자는시간 8시간, 일하는 시간 8시간, 삶을 제대로 영위하는데 필요한 여러 일을 하느라 쓰는 2시간을 제외하면 나와 내 가족에게 쓸 수 있는 시간은 6시간 뿐이다. 정신차리고 내게 주어진 얼마 안되는 시간을 나와 가족을 위해 써야겠다. 허투로 쓰는 시간이 뭐가 있나 살펴보니 불특정 다수와 소통하던 시간, 인생과 돈벌이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기사와 댓글을 읽고 분노하던 시간 등이 있다. 여기에 매..
옳은 행동을 하고 남보다 먼저 모범을 보이는 것이 교육이라는 것이다. -순자(荀子)- 워싱턴 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 '맥스부트(Max Boot)'가 뽑은 제목입니다. 트럼프를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했습니다. 지난달에는 '현대에서 가장 나쁜 대통령'이라고 했는데 한층 격상시킨 칭호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충분히 대응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준비를 하지 않아 최악의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입니다. 그런 얘기가 나올만도 합니다. 외계인의 침공에도 버틸 수 있는 나라는 미국 뿐이라고 할 정도로 강대한 최고의 선진국이라는 미국이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바이러스 때문에 생고생을 하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체계적인 초기 방역으로 다시 세상에 해가 드는 듯한 분위기의 일..
회사 업무, 블로그 포스팅, 가족들에게 상냥하게 대하는 것, 부동산 투자. 내 인생에서 적어도 이 네가지 정도는 인생의 마지막까지 제대로 끌고가고 싶다. 돌이켜보면 열거한 것들은 각기 다른 종류의 열정으로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열정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호르몬과 비슷하기 때문에 소진되는 순간 그만두게 되기 때문이다. 열정에 살고 죽는 건 아마추어다. 나는 프로가 되고 싶다. 1. 회사 5년전 선택한 새로운 직업은 이제 스스로도 프로라 생각될 정도로 기복이 없어졌다. 어떠한 동기부여가 없어도 내게 주어진 일을 고민없이 시작하고 잘 해낸다. 초기엔 안그랬다. 하고 싶은 일은 신나서 했지만 그렇지 않은 일에는 온갖 핑계를 대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열정이 빠지고 기계적으로 일을 하는 지금이 훨씬 안정..
"스케줄을 메모하지 않는 사장은 그 자리에 앉을 가치가 없다" 헨리포드(Henry Ford), 포드자동차 창업주 "가장 엄격한 공사 감독은 매일매일 해야 할일을 메모하는 일이었다." 토마스왓슨(Thomas John Watson Sr.), IBM 회장 내 일은 남들의 생각을 바꾸는 일이다. 그래서 나 스스로도 계속 바뀌어야 한다. 뭔가를 가르치는데 경험만큼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 자신을 바꾸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변한다는 것은 부자연스러운 일이고, 이렇게 관성을 벗어나는 행동은 에너지가 소모되는 어려운 일이다. 인간은 그렇게 설계되지 않았다. 경험상 나를 바꾸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적는 습관'과 '공개'이다. 잊어버리면 아쉬울 것 같은 좋은 생각, 불현듯 생각난 계획, 인생 목표, 새..
어떤 시장이든 전체 고객의 16~20% 정도는 가격보다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치를 더 중요시한다. 가치를 중요시하는 부류의 고객들과 일을 했을때 결과물이 좋다면 우리의 평판 역시 크게 올라간다. 좋은 고객들 곁에는 또다른 좋은 고객들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고품질의 서비스를 낮은 가격으로 후려치려는 사람들과 어찌저찌 딜이 성사되어 일을 하고 나면 좋은 결과를 냈어도 그 피로감이 말도 못하며, 소문이 나봤자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만 꼬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손해를 보게 된다. 좋은 고객을 만나려면 스스로 제공하는 서비스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자신감을 가지려면 실력, 경험, 자본이 필요하다. 내가 생각하는 그 중 으뜸은 문제 없이 회사를 운영할 자본이다. 자본이 부족한 상황에선 고객과 딜 하나하나에..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는 것만큼 무섭고 안타까운 일이 없다. 욱일기가 아무 문제도 없다며 SNS에 본인의 무지과 어리석음을 자랑인 듯 휘갈겨대는 존 레논의 아들 션 레논처럼 말이다. 특정 주제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현저히 낮음에도 불구하고 자기주장을 굽힐 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태도를 고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사람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그런 사람들을 통칭하여 '꼰대'라고 부른다. 사람이 모든 것에 대해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므로 누구나 꼰대가 될 확률이 있다. 내 한정된 경험과 지식에 대한 겸손함이 없다면 말이다. 꼰대란, '자신의 한정된 경험만으로 이 세상의 진리를 깨우친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 정도로 통칭할 수 있겠다. 보통 나이가 많으면 꼰대일 확률이..
걱정되는 신사업 발굴 프로젝트 하나가 있었다. 과제의 결론은 이미 도출 완료된 상태였는데, 사업의 결과가 기업측의 실무 담당자에게 그다지 만족감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자료를 더 보완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러지 않기로 했다. 시간과 인력을 더 투입한다고 해서 결론이 바뀔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승부를 걸어보기로 했다. 일반적인 시각으로 보면 무리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최종 보고 일정을 앞당겨 잡았다. 최종발표 전날 해당 중소기업의 로얄패밀리에게 전화가 왔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사람이기에 '내일 발표에 참석할 모양인가?'라는 생각이 들어 반갑게 전화를 받았는데, 나를 질책하는 전화였다. 신사업 발굴 프로젝트의 결과물들이 그 동안 본인들이 생각했던 내용들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 ..
하고 싶은 일을 잘하는 최고의 방법은 무엇일까? 정답은 그냥 많이 하는 것이다. 연습보다 중요한 건 없다는 것을 모두들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비상식적으로 빠른 지름길들이 있다고 주장하는 콘텐츠들을 들여다보면 대부분 알맹이가 빠진 사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사기를 오랫동안 쳐온 사기 전문가들이다. 인생을 날로 먹으려는 순진한 사람들과 사기를 쳐서 돈을 쉽겨 벌려는 사람들의 환장 콜라보레이션일 뿐이다. 한 분야에서 정점을 찍은 전문가와 그의 제자들의 이야기를 떠올려보자. 아마 허드렛일부터 배우는 신입들을 떠올려질 것이다. 밑바닥부터 오랜 시간 기술을 갈고 닦아야 분야의 1인자가 될 수 있다는 진리를 전문가들은 알고 있는 것이다. 혈기왕성한 신입들은 그걸 깨닫는데 오래 걸리지만. '운동 없이 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