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부터 혁신이 아닌 남이 만들어 놓은 토대 위에서 최적화만 하려는 기업들은 그런 태도를 유지하는 동안은 절대로 글로벌 No.1 First Mover가 될수없다. 최적화라는 말 자체가 뚜렷한 방향성이 없기 때문이다. A를 좋게하면 B가 나빠지고 B를 좋게하면 A가 나빠지는 모순 상황 아래에서 시장 리딩 기업은 A,B를 둘다 얻어내려는(=모순을 깨버리려는)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움직이지만, 따라가기 급급한 기업들은 리딩 기업이 혁신을 하기만을 기다렸다가 혁신이 끝나고 나면 한발 늦게 베끼기 바쁘다. 그런 따라쟁이 기업들을 우리는 Fast Follower라고 한다. 뭐 그런 경쟁자 집착(혹은 선도기업 집착)도 시장 상황에 따라서 얼마든지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긴 하지만 현재의 갤럭시가 아이폰을 넘지 못하고, ..
오랜만에 캐리비안베이에 다녀왔다. 거기 인기 어트랙션 중 메가스톰이라는 놈이 있는데 워낙 수요가 몰려 대기줄이 무려 2시간 40분이더라. 그래도 워터파크에 갔는데 워터슬라이드류 놀이기구 하나 정도는 타는게 맞는 것 같아 딸내미, 와이프와 함께 메가스톰을 타기로 했다. 예전 같았으면 인내심을 기른다며 세시간 가까운 시간을 생으로 기다려서 탔을 거다. 그런데 오늘(일요일)밤은 처리할 일도 많고 중요한 회의까지 두개나 있어 도저히 그러지 못하겠더라. 그래서 캐비패스(에버랜드로 치면 Q-Pass)라는걸 7만 얼마를 주고 끊어 기다리는 사람들을 다 제끼고 꼭대기까지 바로 달려가 5분만에 타고 내려왔다. 타고 내려오니 어트랙션 자체의 매력보다는 투자와 삶에 대한 다른 생각들이 많이 든다. 오전 11시쯤 탔는데 글을..
조언을 엉뚱한 곳에서 구한다. 그러니까 실패하는 거다. 나보다 훨씬 성공한 사람에게 방법론이나 철학을 물어야 하는데 성공 투자의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한다. 그 사람들이 뭘 안다고.. 특정 물건에 대한 중요한 투자를 나보다 못사는 친구나 친척, 직장동료에게 물어보는게 과연 정상적인 행동인지 생각해보자. 아무 생각 없이 열심히 일을 하고 있던 내 동료, 열심히 가사일을 하고 계시던 이모에게 '강남역 12번 출구 후방 2블록 뒤 3층 상가 투자 건'에 대해 물어보면 그들이 무슨 대답을 해줄 수 있을까. 그래도 질문을 받았으니 물음에는 답을 해줘야 하는 강박과 특유의 오지랖 덕분에 그들은 어떤 의견을 낼텐데 그게 과연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 아파트 투자는 아파트 투자로 크게 성공한 사람..
수백만원의 수업료를 내고도 못들었을지 모르는 투자 강의를 집에서 손쉽게 몇번이고 볼수있다니 참 좋은 세상이다. 내가 자세만 되어있다면 수만명의 선지자들에게 수만가지 방법을 편하게 배울수 있다. 출장에서 복귀하며 슈퍼개미 무극선생 이승조 선생님의 조언 영상들을 몇번을 돌려봤다. 그가 생각하는 전망들을 내 무의식에 새겨버리려 대여섯번을 반복해서 시청했다. ① 나보다 훨씬 더 많은 경험을 하며 오래 사신 분이고, ② 실패가 만연하는 냉혹한 주식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살아남은 분.. 의 관점에서 보는 시장 전망과 방법론들이 궁금했다. 여건이 안되니 그대로 똑같이 따라할 수는 없지만 무극선생의 투자철학을 확인했으니 70%는 따라하고 나머지는 연습하는데 돈을 쓰면 될것같다. 부동산을 하며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하는..
밥상머리 물가가 많이 올랐다. 장보는 비용을 아끼려고 트레이더스나 마트킹으로 가는데, 폴딩카트 하나를 다 채우지 못해도 10만원이 훌쩍 넘어가더라. 모든 것이 다 올랐다는 말이 체감이 된다. 근데 이게 끝이 아니다. 이번에 물가가 잡혀도 앞으로 살아갈 4~50년동안 물가는 계속 오르게 되어있다. 끔찍하다. 만약 오른 물가때문에 벌써부터 버겁다면 정말 삼각하게 생존을 걱정해야 한다. 입시전쟁과 취업경쟁 후 15년이나 흘렀으니 이제 좀 안정되나 싶었더만 이젠 생존 경쟁이다. 나 하나 먹고 사는것 쯤이야 문제없지만 여기에 연로하신 부모님 부양과 자식들 양육을 보태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지는 거다. 내 성향 때문인지 아니면 우리 아버지께서 98년도 IMF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잘리는걸 봐서 그런건지 나는 대기업에..
올 초에 삼국지워(三國地 war)라는 게임을 시작했다. 시즌제로 돌아가는 게임인데 한 시즌이 보통 2달 정도 된다. 지금은 시즌4를 플레이 중이니 8달째 같은 게임을 하고 있다. 이런 종류의 게임은 처음이라 실수도 많이 하고 초보적인 질문을 하느라 꽤 창피했던 기억이 있다. 난 가진게 없고 현질을 얼마 안해서 약하니 연맹원들에게 욕먹기 일수였고. 잘만든 재미있는 게임이길래 욕을 먹던 말던 그냥 꾸준히 매일 했다. 그렇게 강자들 사이에서 버티며 시간을 묻혔더니, 어느덧 국내 최고 연맹에서도 내 계정의 공적이 대략 400명 중 무려 2등이고 서버에서 3등이다. 소과금러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초반에 수백수천을 쓴 현질러들보다 몇만원 쓰지도 않은 내가 이미 내가 쎄다. 고작 4사이클 8개월의 시간 정도를 거북..
스댕데일리붇 151번째 글 투자 후 조정을 맞으면 마음이 좋지 않다. 사람들이 재산상 큰 손해를 입을 때가 딱 요맘때다. 부자가 될 자질을 가진 사람들은 지금이 오히려 씨뿌리며 존버할 시기라는 걸 알텐데, 대부분 반대로 한다. 조정기에 돈 버는 법은 딱 하나다. 싸졌을 때 사는 것. 괜찮은 물건인데 미달난거 줍는 것. 사놓고 기다리면 된다. 당장은 벌지 못해도 몇년 기다려 크게 벌수 있다. 돈 버는 이치는 아주 단순하다. 쌀 때 사고 비쌀 때 파는 것. 근데 대부분 반대로 한다. 저렴할 때는 아무리 권유해도 처다보지도 않다가 최고로 비쌀 때 사러 간다. 더 최악의 케이스가 하나 있다. 선배 투자자들이 가장 하지 말라는 것 중 하나인데, 바로 '최고점에 갈아타기'다. 상급지는 더 오를거라는 초조함에 최고점..
스댕데일리붇 149번째 글 또 아프다. 어째 안아픈 날보다 아픈 날이 더 많은 것 같다. 몸좀 괜찮아졌다고 매운 안주에 술을 먹었더니 장염이 도졌다. 할 일도 많은데 아프니 기력이 딸려 늦은 오후부터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이럴때 더욱 생각나는 것이 불로소득이다. 이걸 더더욱 추구해야 한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불로무소득(不勞無所得)의 상황을 생각해보자. 늙고 병들어서 노동을 못하는 상황이 왔을 때 뭘 먹고 살건가. 불로소득을 욕하는 사람들은 무슨 만독불침 금강불괴의 몸이라도 가진 뱀파이어라도 되는걸까? 일반적인 몸둥이를 가진 보통 사람이라면 으레 추구할 수 밖에 없는게 불로소득일텐데. 지난 정부의 여러 인사들이 불로소득을 혁파해야 한다며 각종 규제와 법으로 부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뚜드려 팬걸 모..
매일 본인의 실거주 아파트 시세를 체크하는 사람이 많은 단지들의 역설. 아파트의 입주민들이 시세에 관심이 많다는걸 긍정적 요소라고 착각하지 말자. 당장의 시세에 관심이 많다는 것은 여차하면 팔고 나갈 매도 대기자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 아파트에 눌러 앉은 사람이라면 시세 따위에 관심두지 않는다. 어차피 팔 마음이 없으니까. 실거주 소유주들이 시세에 관심이 없어지는 순간이 와야 상승기때 시세가 폭발한다. 그래서 팔 사람들은 얼른 팔고 떠나야 한다는 거다. 그분들이 내려야 버스가 출발한다. 정체 하락기때 손바뀜이 많이 된다면 그것 또한 긍정적이다. 초기 수분양자들이 떠나고 눌러 앉을 사람들이 대기하다가 매수하는 거니까. 그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가 문제다. 유출대기보다 유입대기가 많아지는 시기가 언젠가는..
스댕데일리붇#146 '금붕어' vs '주식게시판 집단지성' 세기의 투자 대결을 벌였는데 금붕어가 이겼다. 근소한 차이도 아니다. 금붕어가 아주 크게 이겼다. 사람들이 자꾸 동물한테 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참고로 사람 vs 앵무새 대결도 앵무새가 이겼다. 내가 보기엔 멘탈 때문이다. 그럼 금붕어는 멘탈이 강하다는 말인가? 답은 '그렇다'다. 금붕어는 그쪽으로 굉장히 강하다. 깨질 멘탈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떨어지건 오르건 뇌동매매를 하지 않기에 투자로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거다. 사례가 좀 특수하긴 하지만 그래도 배울 점은 있다. 킹붕어로부터 배울점은 바로 이거다. '뇌동매매를 하지 말라는 것' 그런데 잘 지켜지지 않는다. 쫄리는건 어쩔수 없으니까. 그렇다면 처음부터 뇌동매매를 할 상황 자..
나랑 죽이 잘 맞던 사수는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자주 했었다. '스댕아, 우리 10년 후 모습은 어떨까? 우린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 10년째가 딱 올해다. 직장 생활에 대해 자조섞인 농담을 하던 시절이 입사 4년차였다. 대기업 직장인으로서의 삶에 의문이 들기 시작한 시기.. 아래는 2012년의 내가 하던 생각들이다. '대학 때보다 내 처지가 더 나아진 거라고 할수 있는가?' '이대로 살면 부자가 될수 있는가?' '난 왜 아직도 거렁뱅이 인가?' 매달 급여를 받고 기숙사에서 숙식을 해결했다. 출근-퇴근-게임-잠 / 출근-퇴근-게임-잠의 무한 싸이클. 그래도 통장에 차곡차곡 돈을 쌓고는 있었는데, 취업 전에 생각하던 대기업 직장인의 멋진 모습과도 부자 삶과도 거리가 멀었다. 게다가 미래에도 그 처지가 ..
눈여겨 봐야할 기사입니다. 그래야 한두발짝 앞서 움직일 수 있습니다. 투자는 먼저 싸게 사는게 일단 반은 먹고 들어가니까요. 금리 인상과 긴축이 우리 예상보다 짧게 끝나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죠. 물가가 내리고 연준 긴축 늦춰질 것이라는 제목의 보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하며 유명해진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 마이클 버리의 말을 따왔습니다. 그의 주장을 보면, ① 공급 과잉으로 소매업체들의 재고가 넘쳐나고 있음 ② 향후 인플레이션이 완화됨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가능성도 줄어들 것 이렇게 요약됩니다. 저도 생활에서 느끼는게 있는데요. 금리가 오르면서 현금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이 소비를 줄이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저같은 경우 ⓐ 외식 주1회 할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