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게임에서 배우는 투자 철학 #153

올 초에 삼국지워(三國地 war)라는 게임을 시작했다. 시즌제로 돌아가는 게임인데 한 시즌이 보통 2달 정도 된다. 지금은 시즌4를 플레이 중이니 8달째 같은 게임을 하고 있다. 이런 종류의 게임은 처음이라 실수도 많이 하고 초보적인 질문을 하느라 꽤 창피했던 기억이 있다. 난 가진게 없고 현질을 얼마 안해서 약하니 연맹원들에게 욕먹기 일수였고. 

 

잘만든 재미있는 게임이길래 욕을 먹던 말던 그냥 꾸준히 매일 했다. 그렇게 강자들 사이에서 버티며 시간을 묻혔더니, 어느덧 국내 최고 연맹에서도 내 계정의 공적이 대략 400명 중 무려 2등이고 서버에서 3등이다. 소과금러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초반에 수백수천을 쓴 현질러들보다 몇만원 쓰지도 않은 내가 이미 내가 쎄다. 고작 4사이클 8개월의 시간 정도를 거북이처럼 플레이했는데 이미 겜을 접어버린 토끼님들보다 이미 앞서버린 것.

 

3등이 나다. 사실 지금도 초보적인 질문을 많이 함.

 

이렇게 느리게 걸어도 꾸준함만 있으면 대부분 이긴다. 10,000명 중에 1등이 되는건 힘들어도 10명중에 1등은 꾸준함만 갖춰도 해볼만하다는 거다. 2022년 기준 대한민국의 상위 10%는 연봉 기준 7000~7500만원 사이이고, 순자산 기준 10억원 정도다. 그 정도는 재능이 없어도, 타고난 수저가 별로여도 누구나 도달 가능한 구간이라는 소리다.

 

아주 잘 하려고 에너지를 폭발시키며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시장에 오랫동안 붙어 있으면서 올바른 방법으로 소액의 돈을 굴리기만 해도 탑클래스로 성장할 수 있다. 모든 분야가 다 그렇다. 

 

스댕데일리붇#153 삼국지 게임에서 배우는 투자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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