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복없는 꾸준함이 프로를 만든다


회사 업무, 블로그 포스팅, 가족들에게 상냥하게 대하는 것, 부동산 투자. 내 인생에서 적어도 이 네가지 정도는 인생의 마지막까지 제대로 끌고가고 싶다. 돌이켜보면 열거한 것들은 각기 다른 종류의 열정으로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열정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호르몬과 비슷하기 때문에 소진되는 순간 그만두게 되기 때문이다. 열정에 살고 죽는 건 아마추어다. 나는 프로가 되고 싶다.


 

1. 회사 

5년전 선택한 새로운 직업은 이제 스스로도 프로라 생각될 정도로 기복이 없어졌다. 어떠한 동기부여가 없어도 내게 주어진 일을 고민없이 시작하고 잘 해낸다. 초기엔 안그랬다. 하고 싶은 일은 신나서 했지만 그렇지 않은 일에는 온갖 핑계를 대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열정이 빠지고 기계적으로 일을 하는 지금이 훨씬 안정적이다. 동료들의 시선이 달라졌다. 열정으로 뛸어다닐땐 나라는 사람을 신기하게 보긴 했으나 믿음직스러운 구석이 없었는지 일을 선뜻 맡기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 반대가 됐다. 

 

 

 

2. 취미 

이 블로그는 1년전 시작했다. 한 1년간 꾸준히 글을 올렸더니 이제 생활의 일부분이 됐다. 포스팅을 해야한다는 강박은 없지만, 한가해지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게 또 글쓰기이다. 사실 5년전에도 블로그를 했었다. 어떤 글에 동기부여가 되어 불같이 시작했었는데, 생각대로 풀리지 않으니 금새 마음이 식어 몇개월만에 접었었다. 나이를 먹으면서 꾸준함이 중요하다는 것을 자연스레 깨달았을때쯤 다시 잡은 이 블로그는 1년 1개월째 기복없이 잘 유지중이다. 크진 않지만 금전적 수익도 발생한다. 

 

 

 

3. 가족 

내 인생에 가장 열정적이었던 것이 뭐였나 돌이켜보면 당연히 와이프와 딸내미에 대한 사랑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사랑역시 호르몬의 작용이다보니 기복이 생긴다. 항상 가족을 위해서 헌신하고 아낌없이 사랑을 퍼부어 주는 것이 이상적인 가장의 모습이라 생각했는데, 잘 안되더라. 기분에 따라 몸 상태에 따라 가족들에게 쓸데없이 화를 내거나 짜증을 부릴 때가 있다.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지만 그러고 싶지 않다. 일생에 두번다시 못볼 젊은 날의 아빠이자 남편인데 아마추어같은 모습으로 남기 싫다. 컨디션을 끌어올릴때까지 잠시 가족들을 피해 명상할 시간을 갖거나, 생각없이 청소를 하거나, 또 지금처럼 생각을 정리하며 위기의 시간을 잘 넘겨야겠다. 사실 1~4번중에 이게 제일 어렵다. 약간의 사명감도 필요하다.

 

 

 

4. 투자 

부동산투자와 주식투자 둘 다 마찬가지이다. 시황에 상관없이 꾸준한 관심과 활동이 요구된다. 상승장에서만 불같이 덤비면 불나방이 되어 타죽는 법이다. 정체-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으면 상승장에서는 큰 부를 축적할 수 있다. 그려려면 순식간에 수익을 내려는 그릇된 단기적 열정보다는, 투자와 분석을 생활의 일부로 끌어들여 다양한 양질의 정보들이 지속적으로 나에게 찾아오게 만들어야 한다. 규제와 시장의 무관심속에서도 기회를 찾는다. 크진 않아도 꾸준히 수익을 올리는 프로가 낫다. 

 

 

 

무슨 일을 하든 열정은 도움이 되지만 동시만 '독'도 된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들에는 반드시 꾸준함을 동반시켜야 한다. 오래 멀리 가려면 그 수 말곤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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