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봉포 머구리집 물회 맛집????

속초 봉포머구리집

 

속초에 굉장히 자주 놀러갔는데 이런 소문난 물회 맛집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다. 동생이랑 같이 간 캠핑장에서 맛집이나 탐색해보자고 얘기했다가 추천받은 곳이다. 알고보니 동생네는 자주 왔었다고. 우리 가족은 항상 속초에 오면 시장으로 달려가 만석닭강정과 씨앗호떡을 사먹곤 했지, 그 외 다른 맛집을 찾아볼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으니 참 게으른 여행을 했다는 생각도 든다.

 

어찌됐던, 이날 가 본 봉포 머구리집이 하도 맛집이라고 모두 극찬을 하길래 블로그에 일기나 적어보자는 마음으로 입구에서부터 사진을 많이 찍었다. 

 

날이 흐려 사진이 좀 을씨년스럽다. 밥을 먹고 나온 내 마음도 날씨같았다. 역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내 맛집일기는 항상 점수부터 매기고 들어가기 때문에 오늘도 일관성을 유지하겠다.

 

별 다섯개가 만점 

1. 맛 ★★★☆ :  음.. 물회는 보통. 밑반찬이 오히려 더 좋았음.

2. 서비스 ★★★ : 불러도 잘 안옴. 

3. 속도 ★★ : (주말) 대기표 받고 기다려야함. 배고프지 않을때 가자.

4. 청결 ★★★☆ : 수저,컵에 뭐 묻어있었음

5. 메뉴 ★★☆ : 비교적 빨리 갔음에도 불구하고 스페셜한 재료들이 모두 소진.   

 

내 총평 : 3.5점 

 

첫인상은 지역 맛집이라기 보다는 큰 프랜차이즈의 본사같은 느낌이었다. 엄청나게 넓은 주차장과 주차 요원들, 위로 치솟은 건물, 휴게소 간판, 길게 늘어선 줄 등

 

 

오랫동안 영업을 한 맛집이라길래 낡은 건물에서 수십년간 머구리질을 해오신 할머니가 손수 만들어주는 그런 이미지를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현대적 건물이다. 2-3층은 카페인듯.

 

겨우겨우 차를 대고 들어가는 동생네 가족의 뒷모습이다. 주차대기할 때 미리 들어가서 번호표 뽑아놓았다.

 

 

제조업기반 작은 중소기업들보다 사업규모가 큰 것 같다. 연매출 백억대 나오는거 아닐까. 

 

봉포머구리집의 최첨단 모니터링 시스템. 주처장을 포함하여 모든 것을 지켜볼 수 있다. 요즘 많은 회사들이 '우리는 물류업, 제조업이 아니다! IT기업이다!'라고 하던데  여기도 이쯤되면 해산물 가공 물류업 아닌가...  

 

머구리란 물질할 때 머리에 뒤집어쓰는 무거운 헬멧이다. 공기 호스가 연결되어 오랫동안 잠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비. 당연히 요새는 쓰지 않겠지. 지금도 저거 쓰고 바다에 들어가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세상에 이런일이 같은 티비프로그램에 진즉 나왔을 것이다. 

 

꽤 기다려서 드디어 입장 직전. 

 

신난 딸내미 근데 네가 먹을 건 없어보인다. 

 

대망의 입장. 엄청난 인파가 있었다. 역시나 꽉찬 테이블들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맛있게 식사를 하고 있었다. 동생네 가족이 그렇듯, 물회를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성지같은 곳인가보다. 

 

메뉴는 뭐가 많아서 고르기 어려웠다. 난 그냥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를 먹고 싶었는데. 메뉴가 수십가지였다. 보통 유명한 맛집들은 선택지가 거의 없었는데, 여긴 너무나 많아서 처음 온사람은 뭘 먹어야 할 지 혼동이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성게알 비빔밥이 먹고 싶어서 주문하려 했는데. 그런데! 메뉴판 오른쪽 아래에 위와같은 안내문이 있었다.

 

 

주문폭주로 인하여 전복, 해삼, 성게알, 오징어, 멍게 재료를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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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있는건 그냥 잡어 물회밖에 없다.  

 

우리 가족의 입장 시간이 12시 근처였는데.. 이미 손님이 무진장 왔다갔나 보다. 많이 실망했지만 여기 시그니처는 물회인것 같기에 마음을 추스르고 주문하였다. 우리 일행은 아이 둘에 어른 다섯이었기 때문에 사람 수에 맞춰 물회3인분과 회덮밥 2개를 주문. (4살, 6살 두 아이는 다른 곳에서 군것질을 실컷하고 옴)

 

앉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일단 앉으면 주문한 음식은 금방 나왔다. 

 

물회 초기 비주얼이 괜찮았다. 얼음도 동동 떠있고 시원했음. 맛은 그냥 보통 물회의 그 맛이었다. 시원하고 새콤하고 맛있었다. 찍지는 않았지만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소면도 말아먹으라고 주던데 난 먹지 않았다. 배불러.. 

 

반찬이 꽤 정갈했다. 명란젓도 주던데 집에서 먹던 명란젓이랑 많이 달랐다. 뭐지? 다른 종류의 알인가?

왼쪽부터 오이절임, 김치, 명란젓, 단팥떡반찬,갈색우뭇가사리같은거(뭔지모르겠음),숙주나물, 사진에 나오지 않은 비지 반찬. 오이절임이 이상하게 썼다. 다들 쓰다고 했다. 난 단팥반찬이랑 콩비지로 만든 반찬이 맛있었다. 

 

회덮밥 아이랑 같이 먹으려고 주문한건데 회가 세꼬시여서 딸내미한테 주지는 못했다. 물어보고 주문했어야 하는데..

꽤나 단단한 뼈가 있어서 애들이나 이가 현찮은 사람은 먹기가 좀 힘들 것 같다. 회덮밥은 머구리집의 시그니처 메뉴가 아닌걸로 판명. 아이들에게 줄 목적이시라면 세꼬시는 빼고 달라고 꼭 말해야 할듯. 

  

 

봉포 머구리집 솔직 총평

 

1. 물회

처음엔 그냥 그랬는데 먹을 수록 맛있음. 약간 추천.

 

2. 회덮밥

이 집의 메인 메뉴는 아닌듯. 세꼬시가 들어간 회덮밥을 잘 드실 수 있으면 OK. 그런데 밥에 들어간 양배추도 좀 쓴 맛이.. 

 

추가

검색해보니 봉포 머구리집의 시그니처는 성게알밥이었다. 그럼 뭐하냐고 12시에 가도 없는데. 담에 다시 도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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