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역 영동족발 첫 방문. 애매하다.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러 약속장소인 양재역 5번 출구 근처의 영동족발에 다녀왔다. 6시 20분 쯤에 도착하였는데 이미 1,2호점은 만석이었고 3호점으로 가니 지하로 안내하더라. 지하의 구석탱이에 가서 앉았는데 우리가 앉은지 10분도 안되어 3호점 지하 역시 만석이 되었었다. 엄청난 맛집인가보다. 백종원이 왔다 간 후로 더 인기가 많아졌다던데. 지금 안 사실인데 서울 3대 족발이라고 한다.

 

 

가격은 중자 3.5만원 대자 3.8만원. 둘 다 너무 배가고팠고 한명이 더 오기로 해서 족발 대(大)자와 쟁반막국수를 주문하였다. 정말 사람이 오지게 많길래 먹기전 많이 기대했다. 쟁반막국수는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렸는데 족발은 주문 즉시 가져다주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배고파서 미치겠을 때 영동족발에 뛰어가면 어지간한 햄버거보다 더 빠르게 배고픔을 달랠 수 있을 것 같다. 족발 삶는 공장같았다.

 

 

주문하자마자 거의 바로 족발이 나왔다. 심지어 옆테이블은 족발과 함께 앉더라. 그런데 너무 기대를 많이했나보다. 첫입은 보통 엄청나게 맛있어야 하는데 그냥 그랬다. 예전에 살던 동네의 18,000원짜리 한방족발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 가격은 두배고 양은 더 적은데. 고기가 매우 부드럽고 돼지잡내도 잘 잡은 것 같긴 한데 그동안 먹어왔던 따듯한 족발들이랑 큰 차이는 없었다. 

 

 

술을 끊은지 3주차라 미각도 많이 살아있었는데.. 족발은 평범했고 오히려 무채와 새우젓이 괜찮았다. 특히 새우젓이 많이 짜지 않고 괜찮았다. 설명하기 힘들지만 어쨌든 평소에 맛보지 못한 특색있는 새우젓이었다. 

 

 

족발 대자를 시키면 적당히 먹는 남자 둘이면 남김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우린 남자 세명이었는데 모두 입이 짧아 딱 깔끔하게 다 먹어치웠다. 양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쟁반막국수는 14,000원인데 음... 매우 평범했다. 강한 양념에 길들여져 있어서 그런가. 약간 싱겁다는 느낌을 받았다. 족발을 먹을때면 메인메뉴인 족발보다 되려 쟁반국수 쟁탈전이 펼쳐지곤 했는데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8시쯤 나왔는데, 그 시간에도 대기가 있었다. 심지어 나오는데 계산하는 줄마저 너무 길어 지하에서 1층으로 올라오는데 줄서서 나왔다. 같이 먹은 형과 나오면서 이야기를 했는데 둘이 동시에 '이정도 인기가 있을 법한 맛은 아닌데..'라고 멋쩍게 이야기하였다. 

 

슬쩍 뒷골목을 보니 영동족발 3호점의 후방에도 또 영동족발들이 있던데 정말 인기가 많나보다. 주변에 이런 감성과 맛을 가진 경쟁상대가 없나보다. 거의 골목 자체가 영동족발 골목 같았다. 

 

뭐 양재는 땅값이 비싸니 자리세 낸다고 생각하면 또 그렇게 비싼 느낌은 아니고. 다만 기대가 너무 컸던 나머지 약간 실망을 한 것 같다. 다음에 또 양재에서 모임이 있을 경우 다시 여길 약속장소로 잡겠는가?..라고 누가 묻는다면 답은 '모르겠다'이다. 가성비가 별로이긴 하지만 딱히 다른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다만 너무 시끄러워 일행들과 이야기하기가 힘들더라. 

 

 

 

총평 (5점 만점)

 1. 맛 : ★★★★☆ - 단점 없이 맛있으나 동네에서 잘하는 족발 맛집 정도

 2. 가격 : ★★☆ - 양 대비 비싸지만 자리세라 생각

 3. 분위기 : ★★ - 매우 시끄러움 

 4. 재방문 : ★★☆ - 누가 가자고 하면 군말없이 ok. 그러나 내게 주도권이 있다면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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