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서울모터쇼 현대차 부스 일기

2019년, 내 인생 처음으로 모터쇼에 다녀왔다. 19년 서울모터쇼는 일산 킨텍스에서 이번 주말까지 열린다. 난생 처음 와본 모터쇼인데 폭스바겐, 아우디, 볼보가 참가하지 않은 것과 미국브랜드가 하나도 오지 않은 것이 많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우리 자랑스러운 브랜드 현대차가 있지 않은가. 나는 모터쇼에 처음 와봤기 때문이 마냥 재미있었지만 다른 일행들은 그렇지 않았다는 후문이..

 

* 아참 내 일기엔 레이싱걸은 없다. 난 차에만 관심이 있다. 모델들에게 정말 미안하지만 나는 차만 제대로 찍고 싶은데 자꾸 모델들이 가려서 방해가 된다는 생각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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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평일에 방문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서울모터쇼 행사장에는 꽤 많은 인파가 있었다. 킨텍스 정식 주차장이 이미 만차라 임시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걸어 들어갔다. 메르세데스 벤츠 , BMW, 포르쉐, 마세라티, 레날트-르노, 현대, 기아, 쉐보레, 닛산, 혼다, 렉서스, 제네시스 등의 완성차 메이커들이 참여했다. 둘러본 순서대로 정리를 할까 하다가 현대차부터 한다.

 

현대차부스=소나타부스, 잘 만들긴 했다.

우리나라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 일부 국민들에게 욕도 많이 먹고 있지만 나는 안다. 현대자동차 임직원들과 그 계열사들, 벤더들이 좋은 차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하는지 안다. 그래서 욕을 할 수 없다. 현대차가 휘청하면 우리나라는 진짜 휘청한다.

 

그.런.데. 잘하고 있는 일들은 제쳐두고, 이번 19년 서울모터쇼의 현대차 부스는 너무했다. 욕을 좀 먹어야 된다. 여기는 현대차 부스인가 소나타 부스인가. 소나타와 넥소, 'N'을 달고 나온 몇몇 차를 제외하곤 전시되어 있는 차가 없었다.

 

잘만들긴 했는데 너무하는거 아니냐

한 번 타보고 싶었던 팰리세이드도 없었고 그랜저도 아반테도 싼타페도 투싼도 코나도 없었다. 콘셉트카도 없었다. 이래저래 많이 아쉽더라. 모터쇼가 원래 이런 건 줄 알고 모터쇼에 자주 온 형들에게 물어보니 이렇게 뭐가 없는 모터쇼는 간만이라고. 다른 차를 보고 싶으면 대리점에 가라는 소리이다. 에잉..

 

 

그래서 이번 2019년 서울모터쇼의 현대차 부스는 그냥 소나타 전시장이라고 보면 된다. 아쉽지만 소나타 사진이라도 많이 보자. 온갖 색의 소나타가 다 있었다. 소나타 외에 다른 차가 없어서 욕을 하고 있긴 하지만 잘 만들긴 했더라. 남양연구소와 협력사들의 엔지니어들을 갈아 넣었나 보다.

 

헤드램프를 인상깊게 만들어놨다.

헤드램프를 디자인 한 사람과 LED로 구현한 업체에게 상을 줘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인상깊은 소나타의 얼굴. 실제로 보면 더 괜찮다. 

 

내가 빨갛고 노란 차는 정말 좋아하지 않는데, 이번 소나타는 빨간색도 노란색도 다 이뻤다. 특히 빨간색이 괜찮더라. 얼마 하지도 않는데 한대 뽑아서 와이프 타라고 할까.. 세컨카로 굴릴만하다. 뉴스를 보니 품질에 이슈가 있다고 하는데 품질이 모두 잡히거든 상의해봐야겠다. 세컨카도 독일차로 갈까 했는데 요새 현대차가 괜찮게 나와서 고민이 좀 된다. 아님 그냥 BMW X5 같은 큰 차를 좀 무리해서 뽑고 지금 차를 세컨카로..!?

 

 

역시 우리의 국민차. 합리적인 가격.

 

어유 저분 현대차 엔지니어던데 뒤에서 사람들 기다리고 있는거 알면서 정말 오래 앉아있더라.

그래도 눈치없는 엔지니어 양반 덕분에 이런 쓸데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시원스런 선루프.

스티이렁휠(핸들)이 뭔가 아담하고 작았다

요즘 트렌드를 반영한 센터페시아. 약간 심심하긴 함.

 

 

뒷좌석 크기도 적당했다.

소나타DN8의 후열

안에서 본 선루프

뒷태. 리어램프의 마감품질이 상당히 좋았다

제네시스의 펜타곤보다 현대차의 헥사곤이 더 고급져 보이는 것은 왜일까?

다양한 형상의 휠

시트는 이 색상이 제일 이뻤다

앞유리 위에 달린 카메라의 용도는?

앞유리 상단의 카메라는 위 기능을 구현하려고 달아놓았다. 블랙박스 기능도 하는 것 같고. 스마트폰과 연동되어 타임랩스 영상을 만들어준다. 오랜 시간 운전을 할 때 영상을 다 찍으면 3시간짜리 영상이 나올 텐데, 이걸 언제 다 보고 있겠는가. 이걸 압축해서 3분 만에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영상을 타입랩스라고 하는데, 그 기능을 지원하더라. 괜찮은 기능이라고 본다. 옵션이 터무니없는 가격만 아니라면 달 것 같다. 

 

 

 

난 자동차의 외장은 다크 그레이 계열 도색을 선호한다. 소나타의 이번 다크 그레이는 '햄턴 그레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나 보다. 괜찮은 느낌이다...

요 차가 헴턴그레이 외장인듯?

어엇. 현대차의 부스가 끝났다. 현대차 부스의 절반이 소나타 부스이다. 그다음으로 힘을 준 차는 현대차의 미래 먹거리인 넥소. 넥소 가든의 인상적인 모습으로 시작한다.

 

갚자기 가든이 웬말인가?

수소차를 가동하면 발생되는 H2O로 가든을 꾸민다는 컨셉

차도 이쁘고 미세먼지도 없애고 다 좋다

하지만 수소차는 역시 충전을 할 수 있는 기반이 아직 조성되지 않았다는 것. 분명히 좋은 것 다 알겠는데.. 전기차보다도 충전할 곳이 없으니 이를 어쩌나. 차는 참 잘 뽑혔다.

 

수소차의 엔진룸

약간의 즐길 거리. 샤우팅을 통해 달리게 하는 미래차. 스트레스를 풀고 목청을 내준다.

이래저래 아쉬움이 남는 현대차의 부스였긴 했지만, 소나타 하나는 제대로 만든 것 같아 나름 시간을 보내긴 했다. 아, 소나타 트렁크의 개폐방식에 큰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보이긴 했다. 자동 개폐 기능이 없는 건 상관없는데 내부 손잡이가 없어서 트렁크를 닫으려면 반드시 바깥 도장면에 손을 대서 닫아야 한단다. 손이 쉽게 더러워질 수 있는 부분인데,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는 반응이었다.

 

같이 다녀온 친구도 소나타 구매를 생각하고 있는데 이 친구도 역시나 같은 불만을 토했고.. 그리고 독일차들에 비해 역시나 현대차가 내부 공간을 잘 뽑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긴 하지만, 이번 소나타는 약간 좁아진 느낌?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다들 그러더라. 뭐 그래도 벤츠 E클보다 소나타 내부가 더 넓다는 느낌이다. 펠리세이드를 못 타본 게 상당히 아쉽지만 그건 뭐 나중에 매장 가서 타봐야지.

 

울 부모님도 현대차 SUV 새로 뽑으신다고 해서 겸사겸사 서울모터쇼 2019에 간건데, 갔음에도 불구하고 타보질 못해서 참으로 아쉽다. 다음 일기엔 이번에 엄청나게 승차해본 벤츠 부스와 차들을 올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