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라 더 좋았던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

딸아이가 워터파크에 가고 싶다고 올 여름부터 그랬었는데 이제야 다녀왔다. 멀고도 먼 한화리조트 설악(설악 쏘라노)로 워터파크로.

 

여름엔 비싼데다 사람도 많아서 물도 더러운데다가 수많은 사람에 치여 제대로 놀수조차 없기 때문에 워터파크에 가기 싫다. 그런 부분을 와이프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여름엔 아무곳도 다녀오지 않았었다. 그런데 얼마전 우리 딸아이가 또 가고싶다고 했는지 와이프가 좋은 딜이 떴다며 예약을 한 것. 

 

위메프 우주특가였던 것 같다.

딜의 내용은 [리조트 1박 + 조식2인 + 워터파크2인] 12만4천원.

이정도면 완전 거저다.

 

올해 2월 나트랑 여행 이후로 여행을 가지 못했기에 들뜬 마음으로 속초로 출발~ 아침 일찍 나왔다.

중간에 홍천 휴게소에서 쉬며 점심을 해결하고..

 

 

속초에 도착하자마자 체크인 후 짐도 풀지 않고 바로 다시 차에 탑승하여 워터피아로 출격. 워터피아는 세번째 방문인데 올때마다 좋다. 물도 따듯하고 나름 수질관리도 잘 하는 것 같다. 파도풀도 적당하고. 여름에 오면 사람이 오지게 많은데 우리는 늦가을인 11월 초 일요일에 갔더니 사람도 별로 없고 놀기 딱 좋았다.

 

(정보) 구명조끼가 없으면 파도풀 깊은 곳 까지 못들어가게 한다. 박태환도 못들어간다. 구명조끼를 빌리려면 인당 6,000원을 내야하니 집에 구명조끼가 있으면 가져가면 좋다. 튜브도 인정 안해줌 ㅋ 

 

워터피아 이용객들은 야외 통로를 통해 스파동쪽으로 넘어갈 수도 있으니 적극 넘어가서 놀고오자. 스파동은 물이 더 뜨겁고 지압 노즐이 많아 물마사지를 받으면 또 참 좋다. 

 

설악 워터피아의 명물인 매일스트롬은 연중무휴에 실내 놀이기구이므로 반드시 타자. 키는 120cm 이상이어야 한다. 우리딸은 110cm라 탈락.

 

매일스트롬에도 진짜 사람이 없어서 그냥 바로바로 계속 탈 수 있었다. 대기가 5분 이하? 또가고싶다. 와이프와 딸내미가 안타서 혼자 몇번 탔는데 나랑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많더라. 뻘줌해하지말고 혼자 타러 가자. 어차피 다들 혼자온다. 

 

우리가 놀러간 날은 마침 비가 부슬부슬 왔었다. 그래서 야외 테마들은 운영을 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11월의 비오는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토렌트리버는 정상영업을 하고 있었다. 날이 겁나게 추워 토른트 리버에는 나포함 네명밖에 없었다. 그래도 물은 따숩다. 이런 대형 유수풀을 전세놓고 이용해보긴 또 처음이었다. 역시 한화는 이용객을 배신하지 않는다(한화이글스 빼고). 올때마다 즐겁다 아주. 이렇게 운영해서 돈이 남나 모르겠다. 

 

워터피아에서 3시간 이상 노니 딸내미가 방전이 되어 짐을 싸서 숙소로 출발!

 

 

리모델링 후 쌔삥했던 6년전의 모습은 이제 없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준수하다. 우리집보다 많이 별로지만 나름 아늑하다. 집기들은 낡았고 방도 넓지는 않지만 세식구 놀기엔 충분했다. 와이프는 침대에서 나와 아이는 이불을 깔고 바닥에서 잤다.

 

최대 5인이라 이불도 많이 비치되어 있어 좋았다. 

 

 

 

저녁은 로비에서 파는 만석닭강정 순살버전과 편의점 치킨 등, 맥주 등으로 때웠다. 어디 나가기도 귀찮아 그냥 특별한 저녁 없이 숙소에서 해결. 밥을 먹고 와이프는 좀 쉬고 나와 딸아이는 데이트를 시작. 밤산책도 살짝 하고 지하 오락실 가서 뽑기도 하고 전시관에서 작품들도 보며 문화생활을 할 수 있었다. 편의점이 정말 크고 다양한 제품들이 있어 편의점에 가는 것도 재미있다. 

 

풍년제과인가 뭐 옛날 빵집에서 파는 빵들도 편의점에 있었던 것 같다. 참고로 편의점은 CU.

 

 

잘 자고 일어나니 비가 그치고 파란 하늘이 드러난다. 멀리 보이는 암석산(?)이랑 노리끼리한 리조트, 주변의 수목들이 참 잘어울린다. 이래서 뷰가 중요한가보다. 다음 아파트를 구매할 땐 반드시 뷰를 따져야겠어..

 

일어나서 조식을 먹으러 갔는데 딸아이가 배고프다고 보채서 좀 일찍 내려갔다. 정말 다행이었다. 조금만 늦게 갔으면 30분 이상의 지옥 웨이팅에 당첨될뻔.

 

오랫만에 갔더니 조식이 많이 업그레이드 됐다고 막 배너에 써붙여놓고 난리도 아니었다. 80가지의 음식 어쩌구저쩌구 많이 써있던데 솔직히 옜날이랑 별차이 없다ㅋ. 메뉴가 좀 더 많아진 것 같긴 하다.

 

베이컨을 그냥 줘야지 이렇게 주면 어캅니까~~ (가서 받아와야 함. 퍼먹을 수 있는 베이컨은 없음)

 

 

옛날보다 조금은 좋아진 것 같다. 음료와 빵쪽이 좀 다양해졌고 황태국이랑 두부구이를 즉석에서 요리해주는 것 같이 코스프레를 좀 하는데 나름 시도가 신선했다. 사실 조리된 음식 퍼주는 거다.

 

딸아이가 찍은 곰돌이젤리 사진

 

조식을 적당히 먹고 나와서 아침 산책을 했는데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산책로도 이쁘고.. 울 가족들도 이쁘고.

 

청설모가 먹이 먹는 모습, 나무타는 모습도 직접 보며 생태 현장학습도 하고

 

작품들도 좀 보고

 

잉어들 먹이도 좀 주고 

 

 

경치좀 감상하다 보니 체크아웃할 시간..

 

전에는 없었던 로비 옆의 스타벅스. 스타벅스에서 자바칩프라푸치노를 하나 사서 야외 테이블에서 또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

 

울 귀염둥이들
설악 쏘라노 스타벅스 야외테이블에서 바라본 하늘

 

쏘라노에서의 즐거운 시간을 모두 보내고, 집에 곧장 가기는 아쉬워서 속초해수욕장에도 들렀다. 미세먼지도 전혀 없는 온도도 적당한 맑은 날이었어서 해수욕장에서도 정말 즐겁게 놀았다. 주차도 무료고~~

 

가을이라 더 좋았던 속초 바다. 

 

1박 2일간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많이 즐거웠다. 2년에 한번꼴로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에 놀러오고 있는데 올때마다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가는 것 같다.

 

다음에 올 때엔 우리딸이 8살이 되어있겠지. 혹시 둘째도 생겼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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