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관련 외신 찬사의 진실은?
- 정치와 사회
- 2020. 3. 23.
난 다음과 네이버 두 포탈 모두를 즐겨본다. 물론 댓글도 읽는다. 베스트 1~3위 빼고 4위부터 읽는다. 추천이나 공감수 좌표의 확률이 적은 10위 이하의 댓글로 갈수록 진짜 민심일 가능성이 높다. 뭐 이런건 이야기 할 필요가 없고..
본격적인 글에 들어가기에 앞서, 밑밥을 좀 깔아야 겠다.
난 종교도 없고 지지하는 당도 없다. 양 극단에서 우리국민을 갈라놓는 극좌와 극우는 굉장히 문제라 본다. 북한 일본 중국 매우 싫다. 목숨바쳐 우리나라를 구해준 우리나라와 미국 참전용사 할아버지들께 너무 감사드리지만, 지금의 미국은 잘 모르겠다. 주변국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경제적 연대'는 당연히 필요하다고 본다. 너무나 얽혀있으니 말이다.
이런걸 왜쓰냐, 그 누구의 편도 아니라고 얘기하는거다. 모든 건 균형이 중요하지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면 문제가 반드시 발생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극좌 극우에 의한 국민분열은 큰 문제라고 보지만 양 끝단의 시각 또한 균형을 위해 필요하긴 하다. 단, 대다수의 국민들은 중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정규분포 곡선을 떠올려보자.
요즘 포털이나 카톡 단톡방 링크를 보면 외신이 국내 시스템을 찬사하고 있다는 링크와 기사가 참 많이도 올라온다.
문득 그 사실들이 궁금해졌다.
왜냐면 그런 기사나 링크들의 빈도가 너무 높더라.
결론부터 써보면 순수 외인에 의한 기사나 논평도 많이 있고 한국인이 외신에 기고한 쓴 것 같은 기사를 재인용한 기사도 여럿 있다. 아래 링크들을 참고하여 확인해보자.
위 워싱턴포스트의 논평은 리얼이다.
사실 정말 외인들이 한국의 민주주의와 의료 시스템을 칭찬하는 내용이 많다.
문제는 아래에 나오는 두 기사이다.
https://hankookilbo.com/News/Read/202003230918736343?did=PA&dtype=3&dtypecode=4637
외신들, 진단 능력 호평 이어 “병상 확보도 한국에서 배워야”
WSJ, 병상 확보ㆍ환자분류 체계 호평 정부 주도 단일 건강보험 체계 등 한국 ‘의료시스템 일원화’ 칭찬지난달 28일 오전 코로나19 확진자 격리병상이 마련된 대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이 밤샘 근무..
www.hankookilbo.com
또 올라온 링크에 한 번 들어가봤다.
3월 22일 WSJ(월스트리트저널)에서 보도한 내용이라고 한다.
그래서 월스트리트저널에 들어가본다.
몇 가지 키워드를 조합해보니 정말 기사가 나온다.
How South Korea Solved Its Acute Hospital-Bed Shortage
During the darkest days of South Korea’s coronavirus outbreak, patients were dying while waiting for hospital beds. The country managed to turn the rapidly deteriorating situation around by reserving beds for those most in need.
www.wsj.com
어 그런데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자분 이름이 Dasl Yoon이다.
한국명 윤다슬..님
음.. 좀 아쉽다. 이 기사를 다시 국내 인용하는 것은 뭐에 비유하면 좋을까 ㅠㅠ. 위 기사를 국내에 처음 인용한 곳은 한국일보이다. 이게 순수 외국인 기자의 기사였으면 좋았을텐데..
또 다른 링크가 올라왔다.
이번엔 CNN International.
이또한 빼박 외신이다.
친절하게 링크까지 있어서 들어가봤다.
South Korea pioneers coronavirus drive-through testing station
South Korea has come up with an innovative way of testing for the novel coronavirus -- and it was inspired by the drive-through counters at McDonalds and Starbucks, officials say.
www.cnn.com
링크다. 아.. 이번에도 기자 이름이..
'이반 왓슨'과 '소피 정'이다.
이반 왓슨은 홍콩에 있는 높은 직원인가보다. Senior다.
직접 기사를 쓰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소피 정'님은 CNN의 한국특파원이신가보다.
고양시에 계신 것 같다.
https://edition.cnn.com/profiles/sophie-jeong
CNN Profiles - Sophie Jeong - Associate Producer - CNN
Sophie Jeong is based in Seoul, South Korea. She plays an integral part of CNN's coverage of North and South Korea on TV and digital platforms.
www.cnn.com
포트폴리오(?)를 보니 원래부터 한국의 뉴스거리를 CNN에 기고하시는 것 같다.
코로나 전에도 방탄소년단, 북한미사일 관련 기사를 업로드했다.
사실 이건 별일 아니다.
한국인 기자면 어떤가.
CNN이나 WSJ에 소속되어 있으니까 외신이 맞다. 한국인이 글을 썼고, 외국인 편집장(?)이 승인을 해줬으니 기사로 실렸을 테니까.
그런데 이게 참 외신이 보도한게 맞는데, 기사 발원지가 우리나라에 거주 중인 한국인이라는게 좀.. 그렇다.
내가 나를 해외 채널을 통해 스스로 칭찬하고 그걸 다시 가져와 외국에서 칭찬받았다고 한국인들에게 자랑하는 느낌이다.
물론 '외국/외신'이 보는 '한국의 방역 시스템, 대응' 이런거 보는거 기분 좋다.
단, 그것이 정말 이해관계가 없는 외신이나 외국을 대표하는 인물인 경우뿐이다.
아래와 같은 것 말이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연결된 세상이다.
자랑스러운게 있으면 자랑해도 되고,
외국인들이 부러워하는게 있으면 그런 사실을 국내에 보도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
그런데 그 국내 칭찬마저 우리 국민이 외신에 기고한 것이고, 그 외신을 다시 국내로 가져와 우리가 자랑스럽다고 인용하는 것은 좀.. 그런 기사는 인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거 나중에 걸리면 정말 '이불킥 각'이 나오는 거 아닐까?
물론 국내 코로나19 대응 시스템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미친듯이 폭증하는 것을 막고, 완만한 곡선을 그려내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성공이다. 우리나라가 Fast Spread 곡선인 줄 알았는데, 글로벌 감염자 폭증 추세를 보니 Slow Spread 곡선이 맞는 것 같다. (일본 중국 베트남 같은 국가의 통계는 믿을 수가 없고..)
좀 늦긴 해도 마스크 수급, 멜트블로운 부직포 수입, 경제대책, 소상공인 지원책 같은게 다 세워지고 있으니 말이다.
정부에서도 가만히 있는데 언론에서 너무 난리다. 이런 기사나 댓글에 진영 논리가 언제쯤 사라질 수 있을까? 너무 일찍 축포를 터뜨리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코로나19가 종식된게 아니다. 아이들 개학 전까지는 극도로 조심해야 한다. 방심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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