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은 사상초유의 핵불장이 될까

12년만에 다시보고 눈시울을 붉힌 영화가 있다. 바로 하정우 주연의 '국가대표'다. 인프라도 선배도 투자도 없는 우리나라에서 스키점프로 동계올림픽에 도전하는 영화다. 개봉당시 800만이나 봤으니 대부분 스토리는 알거다. 다시봐도 감동적인 이유는 흙수저로 시작해서 수저체인지(성공)를 이뤄내야하는 우리네 삶과 비슷해서일까. 근데 생각해보니 이 영화가 나올 당시인 2009년에는 노력하면 원하는걸 이룰 수 있다는 그런 희망이 있었기에 이런 노력장려형(?) 영화가 성공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근래 가장 많이 회자된 영화인 '기생충'의 배경과 참 세상이 많이 달라졌음을 느낀다. 불과 10년전엔 '노력하면 가질 수 있다'였는데 지금은 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이 생긴 느낌이니. 그런데 현실은 어려워졌지만 10년전이나 지금이나 아파트 소유에 대한 열망은 완전히 동일하더라. 국가대표의 도입부와 결말에서 주인공 하정우는 꼭 금메달을 따서 '아파트'를 얻겠다고 이야기를 한다. 여기서 '아.. 내소유의 아파트를 갖고 싶다는게 1~2년짜리 욕망이 아니었나 보구만.. 이게 수십년짜리 욕망이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차헌태(하정우)의 아파트 이야기..

그런데 우리 윗분들은 그 오래된 욕망을 외면하고 그냥 빌려쓰고 반납하는 임대주택에 들어가라고 하니 국민들과의 이해충돌이 생기는거 아닌가 싶다. 임대주택 240만호는 반쪽짜리도 안되는 공급이다. 초딩들 입에서마저 휴거니 엘사니 하는 신조어가 만들어지는데 질좋은 임대주택에 중산층이 들어가 살라니 갈등이 안생길리가 없다. 처참한 분양 실패에 한표를 던진다.

 

주택정책을 짜는 분들이 서민-중산층의 삶과 생각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지 않나 싶다. 20년 12월 현재 전국적인 대폭등이 나오는 것도 그 임대주택 때문일거다. 3기 신도시에 질좋은 자가 아파트가 아닌 질좋은 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고 하니, 교산이나 왕숙 등지에 희망을 걸던 대기수요자들이 더이상은 못버티고 수도권 위주로 매수를 하기 시작했을거다. 이번주부터 곳곳 현장에서 폭등 시그널이 포착된다.

 

전문가들의 의견대로 21년은 사상초유의 불장이 될거라 본다. 불장으로도 형용이 안될것같은 시장이 오지 않을까. 핵불장? 빅뱅장? 뭐라해야할지 모르겠다. 진짜 패닉바잉은 이제 시작이다. 콘크리트 지지층의 지지율이 빠지는 것의 제곱으로 부동산이 오를거다. 정권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실망은 그대로 매수 수요로 전환될거기 때문이다. 통화량증가, 저금리유지, 매매가를 밀어올리는 전세가 상승, 정부의 기조, 사람들의 심리 등 모든 요소들이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언젠간 이 상승이 멈추겠지만 적어도 내년은 아닐 것 같다.

 

21년에 부동산이 하락하는 경우의 수는 타노스가 손가락 튕구는거 말곤 없지 않을까.

 

스댕데일리붇#32 21년은 사상초유의 핵불장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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