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ROBLOX)게임에 10년후 부동산의 답이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 딸이 로블록스(Roblox)라는 게임을 하루에 무조건 30분씩 하는데, 나와 아내를 게임에 초대하고 싶었나 보다. 억지로 누가 시켜서 하는 게임은 질색이지만 딸이 하도 졸라서 들어가봤다. 수많은 게임의 헤비유저였던 내 눈높이에는 턱없이 모자란 게임이었다. 그런데 이 게임의 동시접속자 수를 보니 어마어마하다. 1.5억 명의 액티브 유저가 있다고.. 조잡한 그래픽에 게임성도 없어 보이는데 도대체 왜 많은 아이들이 이 게임을 하는지 딸내미 인터뷰와 검색을 통해 자세히 들여다봤다. (참고로 아이들 기준 페북/인스타는 엄마 아빠들이나 하는 거라고.. 2010년 이후 태어난 V세대 초딩들의 SNS는 로블록스다)

 

로블록스 내의 여러 게임을 보니 그냥 현실 세계의 축소판이다. 아이들이 미션, 장사, 구걸, 물물교환 등을 통해 돈을 모아 음식, 애완동물, 차, 집 등을 산다. 그리고 혼자 뭔갈 사는 게 아니라 여러 명이 돈을 모아서 같이 사더라. 한마디로 게임 내에서 투자를 포함한 경제활동과 친목활동을 모두 경험한다. 초딩들이 말이다. 그중에 내 눈에 띄었던 것은 게임 내의 부동산이다. 처음 시작하면 초라한 작은 집 하나를 받는데 오랫동안 게임을 했거나 현질을 많이 한 유저들은 아래 그림과 같은 높은 빌라나 궁전 같은 대저택을 가지고 있더라.

 

Roblox 게임 캡쳐, 클릭하면 커짐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우리딸에게 물어보니 자기도 큰 집을 사고 싶다고 하더라. 게다가 여러 채를 사고 싶단다. 그래서 돈을 모으기 위해 가족 저택을 매도하고 피자집을 열었다고. 이렇게 가상현실에서 초등학생들이 경제와 부동산을 직접 배운다. 별거아닌 게임으로 그냥 넘길수도 있겠지만, 난 자꾸 이 게임에서 미래 부동산의 트렌드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의 게임 내 주택에 대한 니즈는 로블록스의 각 게임의 디자이너들에 의해 게임 내에 금방 반영이 될 텐데 아마도 10~20년 후 미래의 부동산 투자의 답은 거기에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이 게임은 하루 30분씩 꾸준히 시키면서 아이들의 선택들을 지켜볼 예정이다.

스댕데일리붇#68 로블록스(ROBLOX)게임에 10년 후 부동산의 답이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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