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길이 막혔는데 계속 직진만 할건가

정권 초기부터 부동산 투자자나 다주택자들을 적폐 투기꾼으로 모는 분위기만 아니었다면, 대통령 처남의 그린벨트 투자 시세차익 사례는 그냥 전설적인 투자로 남겨졌을거다. 해명을 할게 아니라 투자철학과 사업에 대해 강의를 했어야 옳다. 결국 자승자박을 한 셈이다. 정권초기 별 문제도 없었던 부동산만 내비뒀으면 이번 정권은 그냥 무난하게 흘러갔을지도 모른다. 패착은 시장 논리에 의해 잘 돌아가던 국내 부동산을 들쑤시는 바람에 일어났다고 본다. 문제해결 방법론에서 가장 심각한 오류는 '풀 문제가 없는 문제를 푸는 것'이다. 첫 단추부터 잘못됐단 뜻이다.(서울 재개발을 오랫동안 막은 문제는 별개로 하고..)

 

뭔가 해결하고자 에너지를 쏟고 있을 때엔 끊임없이 앞뒤를 살펴야한다. 속도도 중요하지만 방향이 더 중요하다는건 수도없이 들어서 모두가 알고있을 거다. 그러니 정신을 붙들어매고 네비를 잘 보고 운전해야 한다. 나라가 아무리 어지러워도 투자의 길에 너무 감정을 담지는 말자. 감정이 섞이면 방향을 잃기 쉽다. 목적지에 잘 도착하는 방법은 지도를 활용하는 것이지 내 기분 따라 아무데로나 가는게 아니다. 너무 쫄지도 말고 너무 긍정하지도 않는게 좋다. 이번 정권도 너무 정치에 감성을 담다 보니 임기내내 고달프지 않은가. 

 

지금의 팩트는 두가지다. 폭발하는 글로벌 통화량과 강력한 대출규제 덕분에 아이러니하게 만들어진 건전한 부채 상황이다. 규제 덕분에 다들 원리금 상환에 문제가 없다. 이런 상황에도 규제가 무서워 투자를 멈춘 사람들이 많은데, 지금은 투자를 멈출 때가 아니라 오히려 해야할 때다. 특히 안정된 직장이 있다면 더 가속해야 한다. 중저가 주택들보다 20억원 이상 고가주택들에서 줄기차게 신고가 나오고 있는걸 보면서 부자들이 왜 계속 더욱 부자가 되는지 깨달아야 한다. 그들은 이 순간에도 멈추지 않고 투자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소액 주택 투자가 어려워졌다면 이걸 기회로 여기고 공부하여 주택 외 자산을 취득해보자. 뭐가 됐든 말이다. '저는 그건 공부를 안해서 몰라서 못해요'라는건 '나는 영원히 공부를 안할 예정입니다'와 같은 말이다. 공사로 길이 막혀있는게 보이는데 그대로 직진을 하며 영원히 기다릴지 우회로를 탈지는 전적으로 내 결정에 달렸다.

 

스댕데일리붇#73 길이 막혔는데 계속 직진만 할건가   

How Do I Live - LeAnn R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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