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카페 : 탭플레이(Tab Play)커피의 자신감

판교테크노밸리에 탭플레이가 오픈한지는 한달 정도 된 것 같다. 우리 사무실 밑에 생겼다. 판교 테크노밸리의 작은 사무실들이 밀집해있는 삼환하이펙스 A동과 B동의 1층에는 엄청나게 많은 카페가 있다. 그런데 또 들어왔다. 이 자신감은 뭘까? 몇 번 방문해보고 적는다.

 

내가 1년 반 여기서 생활하며 느낀 건 사람들이 정말 맛에 냉정하다는 것이다. 맛이 없으면 절대로 가지 않는다. 사무실을 강남에서 판교로 이전한지 딱 1년 반이 됐는데, 지하 식당과 1층 카페들 망하는 걸 수없이 지켜봤다. 이번에 새로 오픈한 탭플레이커피는 심지어 망한 자리의 상가 두개를 터서 크게 새로 오픈했다. 

 

카페 밀집 지역에 새로 오픈하다니. 엄청난 자신감!

 

망한자리에 오픈했다는 것은 맛과 서비스에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도 생기자마자 가봤다. 단골 카페가 있지만 오픈 축하겸 가봤다. 이건 단골 사장님에 대한 배신이 아니다.(뜨끔) 사업을 새로 시작한 사장님께 축하를 드리는 것이다. 오픈한다고 엄청 썼을텐데 좀 도와주고 그래야..

 

깔끔하고 모던한 인테리어

2월말에 오픈했으니 이제 딱 한달째다. 오픈 초기 꽃샘추위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날씨가 풀린 요즘은 점심시간에 미어 터지더라. 오늘도 다녀왔는데 자리가 없을 정도다. 여기 오픈한 사장님은 성공한 것 같다. 알바들이 깽판을 치거나 탭플레이 본사 사장이 이번 연예인 게이트마냥 국가적 깽판을 치지 않는 이상은 쏠쏠한 노후대비를 했다고 본다. 

 

주변 사장님들은 좀 힘들어졌겠지만 ㅠ

 

요즘 트렌드의 가성비 인테리어.

커피전문점 일기인데 커피에 대해 쓰지 않을 수 없다. 30대 초반때부터 졸음을 없애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커피를 마시다보니 이래저래 커피 맛을 구분할 정도는 되었다. 최근에 네스프레소 커피머신도 샀으니 커피 쪼랩이라고나 할까.

 

처음 오픈한 카페에선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부터 마셔봐야 된다던데 나는 메뉴판의 시그니쳐 딱지를 무시할 수 없었다. 그래서 시킨게 아래의 희한하게 생긴 놈인데..

 

몽글티라미수라떼라는 유사커피다. 이건 완전 당했다. 다신 안먹을거다. 사람이라면 응당 이정도 컵에 이정도 액체가 들었으면 요정도 무게가 나가겠지?라는 감이 있는데, 컵을 드는 순간 엄청난 이질감과 함께 '어? 뭐지'라고 육성으로 나왔다. 굉장히 가벼웠다. 물의 밀도, 비중이 아니었다. 뭔가 공기를 들고 있는 기분? 분명 꽉 찼는데? 

 

같이 간 사무실 동료들에게 들어보라고 했더니 역시나 다들 '으잉?'하는 반응이었다. 한입 빨아보니 알겠더라. 이건 거의 휘핑크림이다.ㅋ 안에 실제로 기포가 너무 많이 들어있어서 가벼운 것이었다. 내가 커피를 엄청나게 천천히 마시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몇 번 빨았더니 바닥났다. 음 약간 돈이 아까운데.. 

 

그래서 아메리카노도 주문해봤다.

 

탭플레이의 아메리카노

아메리카노는 괜찮았다. 다른 카페들 대비 뭐 엄청나게 향이 좋다거나 특이한 맛이 있는 건 당연히 아니고 그냥 평범하게 괜찮았다. 가격도 2,000원이면 저렴한 편이고. 카페모카도 마셔봤는데 그냥 괜찮았다. 밀크라떼도 얻어먹었는데 괜찮았다.

 

결론: 몽글티라미수라떼 빼고 나머진 그냥 평범하니 괜찮았다. 

 

맨날 꽉꽉 차있는 걸로 보아 그냥 괜찮은 집이다. 쾌적하고 커피맛이 괜찮으니 피도 눈물도 없는 판교의 직장인들이 그렇게 몰리겠지? 가성비도 이정도면 합격이다. 우리 단골가게는 여전히 A동의 랏츠커피(Lartz Coffee)이지만 여기도 종종 이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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