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양품(無印良品) 인테리어와 제품들

기흥구의 핫플레이스로 거듭나는 중인 AK&기흥. 그중에서도 우리 가족이 가장 좋아하는 곳인 2층! 2층에는 서점인 북스리브로(Books Libro), 인테리어-생활 용품점인 무인양품(MUJI), 화초와 여성의류를 판매하는 밀스튜디오(Mill Studio), SPA 브랜드인 스파오(Spao)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얼마 전 밀스튜디오에서 산 화분을 올렸으니 오늘은 무인양품 매장의 인테리어와 제품들을 사진으로 둘러보려 한다.

 

※ 2019년 7월 4일 추가 : 무인양품은 앞으로 불매. 안녕~~ 

 

2층에 올라오자마자 오른쪽에 딱 보이는 무지 매장
원목 기반의 매장 인테리어가 편안한 느낌을 준다

무인양품 매장에서 가장 핫플레이스인 소파 존. 2층의 유일한 쉼터여서일까 사는 사람은 없지만 많이들 앉았다 간다. 품질 대비 가격이 너무나 비싸다. 저 가격이면 소파 전문 브랜드에서 만듦새가 좋은 제품을 살 수 있다.

 

기흥AK& 2층의 북스리브로-밀스튜디오 앞에도 벤치가 있긴 하지만 앉아 쉴 곳이 절대적으로 적다. 그래서 무인양품 매장 안에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위 소파에 앉았다 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 생긴 건 저래도 앉아보면 또 은근히 편하다. 가격이 좀 그렇지만 무인양품의 매장 인테리어는 색감이 좋다. 무엇 하나 튀는 것이 없이 조화롭다. 

 

한산했던 계산대. 기흥역세권 구성원들을 보면 경제활동이 왕성한 소비의 주축인 30-40대가 많다. 이거저거 비싸도 잘 사겠지만 무인양품의 제품들은 나에겐 약간 가격대가 높다는 느낌이다. 그만큼 '품질에 신경을 쓰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비싸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그래서 왕창 담지는 못하고 가끔 가서 진짜 필요한데 급하고 싼 놈이 있으면 한두개 구매하는 정도. 무인양품은 전 세계적으로 가격을 동일하게 책정한다고 하는데.. 아닌 것 같다.

 

 

생각해보면 또 그렇게 비싼 것들은 아니다. '이 정도 제품에 이 가격을 지불하는게 합리적인 소비가 맞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드는 약간 애매한 가격대이다. 집안 인테리어-집안 물건들의 조화로움에 가치를 두는 소비자라면 무인양품의 어떤 물건을 집에 가져다 놔도 혼자 튀지 않고 조화를 이룰 것이니 합리적인 가격이 맞지만, 아직 소비의 기준이 그렇게까지 올라간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앞으로는 조화로움에 가치를 두는 사람이 점점 많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만약 우리 집이 한 500평 정도 되면 무인양품 매장처럼 인테리어를 해놓고 살고 싶다. 많은 부분이 내 취향과 일치한다. 노출 콘크리트+각종 배관+기둥을 감싼 철사 그물망+원목+라탄+화초+페브릭+깔끔한 가전의 어느 하나 튀지 않는 물건들의 조화가 괜찮게 느껴진다. 

 

무인양품에서 신발 존은 바로 패싱한다. 신발은 신발 전문 브랜드에서 사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아직도 없어지지 않는다. 기존 브랜드들의 마케팅 때문인지 세뇌 아닌 세뇌가 잘 된 것 같다. 신발은 공학적인 제품이라는 생각이 있다. 마치 '침대는 과학입니다'처럼..

 

나만의 경험이긴 하지만 실제로 나이키-아디다스 등의 스니커즈나 운동화를 신다가 비 전문 메이커에서 신발을 사면 얼마 못 신더라. 구두도 마찬가지. 탠디 같은 오랫동안 구두를 만든 곳에서 사야 오래 잘 신어진다. 브랜드들의 노하우는 중요한 것이다. 무인양품에 신발을 공급하는 업체도 오랫동안 잘 해왔을 수 있겠지만.. 어쨌든 신발 섹션은 그냥 지나간다.

 

MUJI 無印良品 매장 전면 인테리어. 기흥역 AK&가 그렇게 큰 규모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무인양품 매장은 많이 넓게 들어왔다. 2층의 절반을 차지하는 느낌이다. 무지 왼쪽엔 스파오가 있고 맞은편엔 북스리브로와 밀스튜디오가 자리 잡고 있다. 

 

의류 Zone?
벙거지가 다시 유행하려나

청소도구도 내취향인데.. 여기서 이것저것 담고 싶지만 다 집에 있는 거다. 어서 집에 있는 놈들이 고장 나서 이런 스타일로 다시 샀으면 좋겠다. 이런 건 월초에 질러야 한다. 먼지떨이나 사서 차에다 놔둘까 싶다. 그런데 유심히 보면 사출 공정 시 생성된 런너 자국이 있고, 그래서 조립이 제대로 되지 않은 마감이 좋지 못한 제품들이 꽤 있다. 가격대가 있는 만큼 마감에 신경을 썼으면 더 좋았을 텐데. (19년 6월 추가) 무인양품의 플라스틱 사출공장이 후쿠시마에 위치한다고 한다. 여기 제품을 살 이유가 없어졌다.

 

흰색 고급진 선풍기이다. 그런데 우리 집엔 훨씬 더 고급인 다이슨 퓨어쿨을 가져다 놨기 때문에 조화로움에 반해 화초와 선반 선풍기를 모두 사고 싶었지만 참았다. 사실 선풍기는 다른데도 이쁜 것들이 많다. 무인양품 선풍기는 품질 대비 너무 비싸다. 무지의 가전제품들이 비싼덴 이유가 있더라 그건 나중에 포스팅해야겠다.

 

원목 선반 위의 화초와 이에 어우러진 블로워라니, 이 조합도 참 이쁘다. 흰색, 나무색, 풀색, 회색. 참고해야겠다. 

 

뭐야 밑에 손까락 v뭐야 심령사진인가ㄷㄷ

우리 딸의 손가락으로 추정되는 막대기 두개가 찍혔다. 귀여운 놈ㅋㅋ. 벽돌 인테리어도 괜찮다. 우리 집이 1000평 정도 되면 저런 벽돌 인테리어도 어디 한 귀퉁이에다 할 텐데. 그리고 무인양품 매장처럼 시계를 한 여섯 개 걸어서 인테리어 효과를 극대화할 텐데. 30-40평대에 벽돌 인테리어를 잘못하면 망한다. 이런 건 그냥 포인트로 열개 정도 쌓아놓으면 이쁜데, 30평대 집 한쪽 벽면이 다 벽돌이면 인테리어 패망하는 지름길이니 하지 말자. 4~500평 정도 되는 집은 해도 된다.

 

여기는 디피해놓는 제품이 자주 바뀌나보다 ㅋㅋ 같은 곳 맞는데
이게 뭐야?

 

씨앗 파는 줄 알았음

여기서 먹는 것 까지 파는 줄 몰랐다. 건빵이나 파는 줄 알았는데 이것들은 3분 요리인가? 일본 카레가 맛있는데 나중에 한 번 사 먹어봐야겠다. 그런데 가격표를 보니 음.. 참아야겠다.

 

청소용품이 이쁘다
주방용품도 이쁘다
그릇들까지 이쁘다

엄마를 집에 초대해서 기흥 AK&에 한 번 같이 왔었는데 무인양품 그릇이 참 예쁘다며 만지작 거리셨다. 근데 안 사시더라. 비싸다고 안 사신다. 그렇다. 이미 광명 이케아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무지의 가격은 선뜻 받아들여지지 않으신가 보다. 담에 놀러 갈 때 몇 개 사가야겠다. 선물로 드려야지.

 

슬리퍼 존

층간소음 방지가 가능한 슬리퍼들. 산적은 없지만 여기 슬리퍼들도 참 괜찮아 보인다. 이런 모노톤의 슬리퍼들이 어떤 인테리어에도 잘 어울린다. 무인양품의 디자인(?) 철학이 슬리퍼에도 묻어난다. 색상과 톤을 참고해서 국산 브랜드에서 사야겠다. 자연주의나 백화점 팝업스토어에도 질 좋은 비슷한 제품들이 많다. 무인양품의 슬리퍼는 한 켤레에 평균 1만 원 정도. 

 

이게 뭐야

이것들은 무엇인가. 그냥 천 쪼가리 같은데.. 무슨 기능을 하는 건지 알 수 없으므로 패스. (글 수정) 이불이라고 한다

 

울 와이프가 사진 하나는 진짜 잘찍어옴
무지의 트레이드 마크인 벽걸이 CD플레이어

한 10년 전부터 위 제품을 사고 싶다고 그랬는데 내가 왜 사냐고 말렸다. 최근에 집 앞에 매장이 생겨서 그런가 여기 자주 오더니 결국 사심. 그런데 이걸 안사고 국내 중소기업 제품 똑같이 생긴 걸 샀더라. 3만 원짜리.. 그냥 나한테 얘기하지.. 주식 올라서 사줄 수 있었는데.. 가급적 카피 제품을 사지 않는 게 세상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긴 하지만 무인양품의 전자제품이 비싸긴 하다. 그 이유는 나중에 따로 포스팅을 해야겠다.

 

 

가습기도 예쁜데 사실 국내 중소기업 제품이 비슷하게 생긴 게 많아서(오아 제품) 그냥 그쪽 것을 사는 게 낫다고 보는데, 어디가 오리지널인지는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나는 지금 일본 기업인 무지에 대해 일기를 쓰면서 카피 제품일 가능성이 높은 국산 브랜드 혹은 국내 보따리상의 제품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오리지널리티를 존중한 일본 제품 구매를 해야 하는 게 맞는지, 베꼈지만 국내 브랜드 제품을 사줘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뭐가 맞는 것인지 정말 혼동스럽다. (갈수록 후자가 맞다는 생각이 든다)

 

 

아악 이쁘다

무인양품 매장의 선반 디스플레이가 참 이쁘다. 그런데 이렇게 똑같이 해놔야 이쁘지, 이것저것 일관성 없이 중구난방으로 아무거나 올려놓기 시작하면 집이 더 지저분해진다. 낚여서 함부로 사면 안 된다.

 

도장 존 ㅋㅋ

 

울 와이프가 보내준 기흥역 무인양품 매장의 사진은 여기까지. 급 칭찬 한마디 하자면, 기흥역 무인양품 매장은 전시도 잘해놨고 종류도 많아 살 것도 참 많다. AK&기흥 2층은 즐길 거리가 참 많은 좋은 곳이다. 오픈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북스리브로에서 구매한 책만 벌써 2십만원이 훌쩍 넘은 것 같다. 좀 저렴하다고 온라인에서만 구매하지 말아야겠다. 기흥 상권에 도움도 주고 저기서 일하시는 분들도 잘 되게 열심히 팔아줘야겠다. 무인양품에서의 구매는 전무한데 뭐라도 좀 사려 했건만 플라스틱 사출공장-후쿠시마 이슈 때문에 그게 해소될 때까지 참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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