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논란에 대한 김어준의 쉴드가 역겹다

 

나는 진보도 아니고 보수도 아니다. 부자도 아니고 가난하지도 않다. 중산층의 반열에 올라선 그냥 30대 후반의 가장이고 시민이다. 그동안 김어준이나 김제동은 바른 말을 한다고 생각해서 괜찮게 봤었고 홍준표 같은 사람들은 싫어했었는데 좋은 점들도 있다고 느끼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금도 존경하고 문제인 대통령 개인도 참 좋다. 황교안 전 의원은 좀 싫고 나경원 의원은 많이 싫다. 북한의 김정은도 싫고 일본의 아베도 싫다. 시진핑도 싫다.

 

우리나라 우리문화 우리국민 우리기업들은 좋다. 그런데 그동안 뭔가 정의롭다고 생각했었던 김어준, 김제동에게 이번에 정말 실망을 많이 했다. 솔직히 말하면 좀 싫어졌다. 

 

https://news.v.daum.net/v/20190613163854174

 

김어준, 김제동 강연료 논란에 "진보=가난, 쌍팔년도 프레임"

(사진=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방송인 김어준이 김제동의 강연료 논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어준은 13일 방송된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제 그만하려 했으나 아직도 김제동 씨 강연료 관련 기사가 나와서 한마디 한다. 나는 보수가 이걸 문제삼는 자체가 이해 안 간다”고 말했다. 앞서 김제동은

news.v.daum.net

 

위 기사를 보면 김어준이 이런 말을 했다. "진보가 가난해야 한다는 것은 쌍팔년도 시절 이야기". 맞는 말이다. 힘들게 살았던 진보 인사들도 모두 돈을 많이 벌어 잘살면 좋다. 진보도 정당하게 벌어서 부자가 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누가 그들이 부자되는걸 말리는가? 

 

그런데.. 누가 당신들 주머니를 세금을 털어서 채우라고 했나? 그게 니들이 부를 채우는 방식이라면 그럼 그동안 나라 곳간 털어먹던 고인물들이랑 뭐가 다른가? 시장 경제 안에서는 돈을 얼마를 벌던 상관없다. 정당하게 자유경쟁 안에선 얼마든지 돈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 진심이다. 그런데 왜 국민들 복지 등에 쓰기에도 부족한 지자체의 세금을 그런식으로 가져가냐는 것이다.

 

기사 내용을 보자. 

 

또한 김어준은 “김제동 출연료도 시장이 결정한 것이다. 문제 제기하려면 지자체 출연료가 다른 일반 행사보다 과도하다, 그런 정황이나 근거가 있어야 하는 건데 아니지 않나”라며 “시장이 결정한 김제동 출연료는 문제가 없는 거라고 오히려 보수가 변호를 해줘야할 판에 이걸 왜 보수가 문제 삼나. 우리나라 보수가 공산주의로 전향한 거 아니지 않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같은 강연에 같은 강연료 또 줬다’는 보도는 더 웃기다. 가수가 평생 같은 곡을 부르는데 그럼 첫 번째 공연 때 한 번만 받나. 매일 같은 업무만 하는 직장인은 첫날 하루치만 급여 받느냐”며 “웃기지 좀 말라”고 비판했다.

 

 

이게 지금 진보의 아이콘, 현 정권의 방패라는 사람 입에서 나올 말인지 의심스럽다. 게다가 매일 같은 업무만 하는 직장인이라니. 지금 직장인들이 생산성 없이 매일 같은 일만 하고 있다는 뉘앙스 또한 문제이다. 해당 발언은 열악한 조건에서도 높은 생산성을 보이며 대한민국을 선진국 반열에 오르게 만든 주역인 수많은 대한민국 직장인들에 대한 모독성 발언이다. 저런 경솔한 사람을 멘토로 여기며 좋아했었다니.. 창피할 정도다.

 

 

우리 평범한 직장인들은 매일 같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매번 새로운 문제와 싸우며 세상을 조금이라도 좋게 발전시키고 있다. 내 책꽂이에도 자랑스럽게 진열돼 있는 김어준의 저서 '건투를 빈다'는 이제 없다. 갖다 버려야겠다. 막연히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바보였다. 

 

 

김어준의 건투를 빈다 책 사진
저 시절의 김어준은 이제 없다.

 

 

기사의 베스트 댓글들이 현재 그들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꼬집고 있다. 그들은 변명중이다. 자신들이 뭘 잘못했는지 모른다. 이런 국민들의 댓글에도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을것이다. 우매한 대중들이 극우들의 정치 공세에 놀아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 그렇지만 2019년의 대한민국 국민들은 그 정도로 멍청하지 않다. 지금 논란 삼는건 진보나 보수의 진영 논리가 문제가 아니다. 

 

 

[베스트 댓글]

관제행사에 특정단체를 동원해 꾸준히 나랏돈을 낭비했으면서, 이제 와서 강연료 논란을 일으키는 보수의 정치공세도 역겹다고 생각되지만, 이게 왜 논란이 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진보의 자세도 게을러터져 보인다. 사실, 아껴 써도 모자랄 판에 지자체의 돈이 거액의 강연료 지급에 할애됐다는 것 자체가 잘못이며, 이건 진영을 떠나서 상식이다. 이 상식을 거스르면서까지 김제동을 옹호하는 진보는 진짜 바보의 준말이 된다. 이 쟁점은 보수의 트집잡기용으로서가 아니라 시민들이 순수하게 문제 삼아 부각됐어야 할 일이었다.

 

 

[최신 댓글]

직장인이 매일 같은 업무라니? 그게 지금 진보의 아이콘이라는 사람 입에서 나올 말인가? 내가 가장 아끼는 책 중의 하나가 김어준의 '건투를 빈다'였는데 엄청난 배신감을 느낀다. 당신들은 고였다. 확실히 고여서 썩었다. 극우도 엄청난 문제지만 니들 자신에겐 이중잣대를 적용하는 당신들도 엄청난 문제다. 강연료의 출처가 세금이 아닌 일반 기업이나 협단체의 돈이었으면 전혀 문제 삼을게 없었다. 무능한 공무원들이 세금을 이런식으로 축내고 있는 걸 알았으면 강연을 고사하고 사회에 이슈화를 했어야 하는거 아니냐?

 

 

 

2019/06/20 - [Issue] - 김제동의 고액 강연료가 논란이 되는 이유

 

김제동의 고액 강연료가 논란이 되는 이유

지자체 주관 행사의 김제동씨의 고액 강연료 문제는 논란거리가 많은 주제이다. 시장에서 책정한 강연료인데 이게 무슨 문제가 되냐라는 주장이 있는데, 문제가 되는 것은 이게 공무원들과 기획사에 의해서 정해진..

minife.tistory.com

 

 

참 많이 씁쓸하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