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육아(3) : 남탓하지 말아라
- 육아
- 2019. 6. 23.
'스마트폰' 탓을 하는게 가장 쉽다
스마트폰 비즈니스를 통해 수많은 사람이 큰 부자가 되는 수많은 사례들이 주변에 널렸음에도 불구하고, 육아-교육 시장에선 우리 아이들을 스마트폰을 분리시키라고 얘기한다. 육아 멘토들이 시대의 흐름과 기술을 외면하고 1980년대식 주입식 교육을 장려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구시대의 육아법으로 무장한 옛 전문가들은 이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하고 읽으려 하지도 않는다. 미래를 예측하는 작업은 굉장히 어렵고 리스크가 따르기 때문에 보통 과거의 검증된 경험과 이론에 매달리려 한다. 그 방식이 가장 쉽기 때문이다.
과거 검증된 방법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원하는 방향으로 크지 않는다면, 아이 개인적 특수성과 부모의 (가이드)실행력 부족으로 돌려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을 취해야 그들의 비즈니스적 리스크가 가장 적다. 본인의 책임을 회피하기 가장 쉬운 방법이다. 부모들이 쉽게 따르지 못할 방법을 제시해야 그들이 책임에서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면피 전략인 셈이다.
그런 점에 있어서 스마트폰은 기존의 육아 멘토들에게 얼마나 매력적인 제품인가? 스마트폰 보급률이 올라갈 수록 그들은 속으로 환호를 지른다는 점을 알고 있는가?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더 많이 활용할 수록 '그것들을 분리하라', '아이들을 스마트폰으로부터 지켜내라'라는 등의 쉬운 주장을 하며 주머니를 불릴 수 있고, 분리를 시키지 못한 부모들을 탓하며 부모의 책임으로 몰아버리면 컨설팅이 끝나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오히려 여기서 아이들과의 갈등이 시작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그들이 내는 '스마트폰 배제 솔루션'이 부모와 아이의 관계를 망치는 시발점이 된다.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은 이제 절대 거스를 수 없는 메가트렌드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아이들의 스마트폰 활용 자체를 존중하고, 그 활동을 통해 건전하고 합법적인 비즈니스를 어렸을 때 부터 할 수 있도록 가이드해주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아이가 성장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수많은 요인들을 진단하기 보다 모든 부정적 성장 요소를 스마트폰 때문으로 돌려 부모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부모들에게 당신들은 다 잘하고 있으나 '스마트폰'때문에 아이를 망치고 있다는 식의 컨설팅이 가능하다. 여기서 부모들은 '힐링'과 '불안'을 모두 겪는다.
당신들은 잘 하고 있어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스마트폰'이 문제네요.
내가 실패한 이유를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것만큼 쉬운 변명이 없다. 인생에 실패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인 '잘되면 내탓', '못되면 남탓'. 이것을 그대로 스마트폰에 대입시키는 것이다.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중독되는 것은 스마트폰 탓이 아니다. 중독에 이르게한 것은 스마트폰보다 재미있는 것들을 제공해주지 못한 사회 구조 및 부모들의 탓이다.
문제는 스마트폰 자체에 있지 않다. 수많은 아이들이 최신 스마트폰을 쥐고도 본인이 할 일들을 잘 하며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한 다양한 스펙을 쌓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여야 한다. 부모들이 학을 떼는 게임도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노력을 하면 보상이 들어온다는 굉장히 중요한 사회적 가치를 알려주는 순기능을 한다.
'노력을 하면 보상이 정비례로 들어온다' (게임)
'니가 아무리 노력해봐야 이게 한계이다' (현실)
어떤 문장이 더 좋은가?
(4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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