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육아(4) : 디지털 최적화 두뇌


차세대 생존 기계 '디지털 최적화 두뇌'

 

 

스마트폰 육아는 아직 겪어보지 않은 신문명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소위 말하는 전문가들은 그 불안감을 증폭시켜 이익을 창출한다. 이 내용은 앞서 포스팅한 3부에도 상세하게 적혀있다. 

 

공포감을 조금만 이용하면 육아 관련 도서나 컨설팅으로 돈 벌기가 참 쉽다. 모든 것을 부모와 스마트폰 탓으로 돌리면 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부모님들도 좀 쉽게 돈을 벌고 싶으면 대충 책을 한 권 쓰면 된다. 책 내용의 절반은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주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서술하면 된다. 보통 사람이라면 겪을 수 없는 온갖 극단적 상황들을 나열하고 해맑은 모습으로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우리 아이들 사진만 몇 장 붙이면 괜찮은 책이 된다. 재수가 터지면 베스트셀러도 될 수 있고 TV에도 출연할 수 있다. 그럼 먹고사는데 지장은 없을 것이다. 

 

일단 나는 그들이 말하는 '아이를 제대로 키운다는 것'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부터 모르겠다. 부모들의 육아 멘토라 불리우는 사람들은 현재 기준 자식을 훌륭하게 키워냈다고 평가받는 사람들이긴 하다. 그러니까 최소 명문대에 입학한 20살을 둔 아이의 부모 혹은 자녀가 전문직이 된(35살 정도?) 부모 정도가 현재의 멘토들이다. 현재의 육아-교육 상황과 최소 15년에서 30년의 갭이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시작점에서 모든 지식을 구글, 위키에서 그 어느때보다 빠르게 찾아낼 수 있는 현시대에 살고 있는 부모님들께 묻고 싶다. 15~30년 전의 육아 방식이 현재와 미래에도 통용되는가? 우리 뇌는 이미 아날로그적으로 페이퍼를 통해 내 머릿속에 지식을 축적하는 메커니즘보다, 필요한 정보를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키워드를 구성하여 즉시 검색을 하고 그 결과를 분류하여 최적의 정보를 클릭하는 과정, 그리고 출력되는 영상 정보 혹은 텍스트를 빠르게 이해하는 방식으로 뇌가 발달되고 있다.

 

과거에 얽매여 미래를 포기할 것인가..

 

이런 후천적 획득형질이 유전이 되지는 않지만, 그런 방식으로 뇌를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들이 자손을 많이 퍼뜨릴 것이기 때문에, 결국 앞으로의 인류 진화 방향은 이미 결정되고 있다. 스마트폰의 활용에 적합한 두뇌들이 위주로 사회가 재구성 될 것이란 이야기이다. 그런 두뇌를 가진 사람들의 연봉이 더 높고 사업을 더 잘하고 생존에 유리할 것이다. 이미 우리 유전자는 다음 생존기계로 '디지털 최적화된 두뇌'들을 선택하고 있다. (*생존 기계 : 리처드 도긴스의 서적 이기적 유전자에 등장한 용어)

 

이런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을 PC조차 없던 30년전의 육아 지침에 따라 키울 것인가? 우리 아이들이 30년의 갭이 있는 육아방식을 극복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어울리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들이 주장하는 대로 스마트 폰을 멀리하고 독서를 많이 시키고 야외 활동을 많이 시키면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되고 아이들이 훌륭하게 큰다는 것이 진실일까?

 

 

 

 

내 생각은 절대 그렇지 않다. 현재만 봐도 기존 방식의 틀을 깨고 새로운 문명에 빠르게 적응한 일부 인원들이 세상의 부를 독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거대 기업으로 성장한 우버나 페이스북, 아마존 등의 좀처럼 와닿지 않는 예부터, 유튜브 채널 보람튜브를 운영해 월 40억원 이상을 수익을 창출하는 보람이네 가족이나 인기 BJ들을 생각해보자.

 

그들이 최고의 부동산에서 안전하고 안락하게 살 수 있는 배경은 스마트폰으로부터의 분리인가, 스마트폰으로의 딥 다이빙인가?

 

사실 인기 채널을 운영하지 않고 있더라도 여러 방법을 통해 스마트폰 비즈니스로 굉장한 수입을 올리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숨어있다.  

 

독서를 장려하는 육아법을 가장 최상위로 추구해야 한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스마트폰을 활용해 정보를 찾아내고 관련 유튜브 동영상을 감상하는 것 또한 중요하며 스마트폰 비즈니스의 세계를 깊이 이해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래서 독서와 스마트폰 활용은 병행되어야 하며 독서가 중심이라기 보단 스마트폰이 중심이 되어 다른 활동들이 보조를 맞춰줘야 하는 시대라는 주장을 하고 싶다.  

 

단순히 부모들이 스마트폰을 활용해 스마트폰 동화책을 보여주고 그리기 어플을 활용하고 하는 그런 차원의 스마트폰 육아법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독서를 하다가 떠오르는 궁금증과 갑자기 생겨난 통찰을 더 깊게 알아보기 위해 독서를 하는 도중에도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게 분위기를 조성해줘야 한다. 

 

아이들이 스마트폰과 검색엔진을 활용하여 능동적으로 양질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어릴때부터 알려줘야 하고, 보다 편리한 UI, UX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 파생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고민하게 해야 한다. 스마트폰의 활용이 역기능보다 순기능이 많다는 것을 어렸을 때부터 인지시켜야 한다. 나쁜 것을 보여주면 나쁜 것만 보이고 좋은 것들을 보여주면 좋은 것들을 찾으려는 것이 우리 아이들이다. 뭐가 더 좋은 교육 방식인가?

 

물론 자제력이 부족한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너무 일찍 눈을 뜨게 되면 현재의 잣대로는 부작용이라 할만한 것들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현재 부작용이라고 치부하는 일부 사실들이 10년 후엔 되려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순작용으로 변할 수도 있다. 

 

 

(5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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