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가성비 횟집 역북 회 직판장

기흥역세권으로 이사 온 이후 생선회를 먹을 기회가 많이 줄었다. 어디서 먹어야 할지 도통 감도 안 잡히고 추천해주는 횟집에 배달을 시켜봤지만 뭔가 다 수준 미달이었다. 가장 맛있는 회가 구성 마트킹에서 파는 모듬회이다. 마트킹 모듬회도 사실 훌륭하다. 그만한 가성비가 없다. 그런데 가끔 횟집에서 주는 특유의 반찬이랑 회를 먹고 싶을 때가 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용인 역북지구의 '역북 회 직판장'.

 

가성비가 좋다

기흥역세권에서는 차로 신갈우회도로를 10분 정도 달리면 도착할 수 있다. 당연히 네비를 찍으면 바로 안내받을 수 있다. 그런데! 비교적 이른 시간인 금요일 여섯시 무렵에 도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주차할 곳이 없었다. 전화해보니 맞은편 건물 지하에 주차를 해도 된다고. 

 

역북지구 역북 회 직판장

맞은편 건물에 주차를 하고 1층으로 올라갔다. 매장 앞 수족관에 생선이 적당히 많았다. 회가 싱싱하고 가성비가 좋다고 해서 간건데 과연?

 

우리의 식량들 ㅠㅠ

수족관을 들여다봤다. 광어들은 바닥에 붙어있으니 잘 모르겠고, 다른 놈들은 활발하게 헤엄을 치고 있었다. 상부 2개의 수족관에 우럭이 들어있었는데, 한쪽은 활발하게 움직이는 한편 다른 한쪽은 어생(魚生)을 포기한듯한 모습이었다. 포기한 애들은 아마 어제 입고된 물고기들인가 보다.

 

메뉴판이 두개이다

역북 회 직판장에는 메뉴판이 두 개 있다. 일반 회(광어, 우럭, 연어 등) 메뉴판과 위의 특수(?) 메뉴판. 우리 가족은 입이 짧기에 광어+우럭+연어가 다 들어가 있는 중(中)자 세트를 먹었다. 그리고 새우튀김도 하나 시켰다.

 

 

중자 세트는 25,000원이고 새우튀김은 10,000원이다. 세 가족이 35,000원이면 어디 돈까스집에 가도 나올법한 가격. 회를 먹기엔 조금 모자란 돈이다. 그런데..

 

회가 나오기 전 반찬들

가성비 횟집이라 반찬(일명 스끼다시)이 안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 외로 꽤 나온다. 없으면 섭섭한 옥수수 마요네즈 샐러드부터, 세꼬시 회무침, 생선까스, 미역국, 심심한 김치, 고추, 상추, 간장새우 등의 찬을 깔아준다. 특히 간장새우는 진짜 맛있었다. 

 

애주가라면 여기서 이미 한병 각이다. 5개월 전의 나라면 여기서 반 병 정도 까고 시작했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술을 끊었기에 와이프, 아이와 함께 술잔에 콜라를 따라 기분을 냈다.

 

회도 비교적 금방 나온다. 오오.. 처음에 받았을 때 비주얼에 놀랐다.

 

이것이 정녕 2만 5천 원짜리 회란 말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 밑에는 무 대신 얼음이 담긴 랩핑이 되어있어 먹는 내내 시원한 회를 즐길 수 있었다. 그런데 사진으로 찍어서 양이 많아 보이지만 중 사이즈의 회는 딱 2인분이다. 셋이서 먹기엔 무리가 있다. 우리 가족은 모두 입이 짧아서 이것도 배부르게 먹었지만, 성인 남자들 혹은 대식가 자녀가 있다면 과감히 대(大)자를 시키자.

 

회는 소문대로 싱싱했다. 배가 고파서 허겁지겁 먹다 보니 금방 줄어들었다.

 

같이 주문한 새우튀김도 비교적 빨리 나왔다. 그런데 새우튀김은 음.. 그.. 마트에서 파는 수입 새우튀김이 아닐까 싶다. 굉장히 뜨거운 상태였음에도 튀김이 퍽퍽했고 새우는 작고 말라있었다. 새우튀김이 10개나 나오니 양(Quantity) 측면에서는 좋지만 질(Quality) 측면에선 떨어진다. 새우튀김의 양을 좀 줄이고 좀 더 부드럽고 바삭한 것을 내어주는 게 주문율이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 

 

용인의 가성비 맛집인 역북 회 직판장의 매장에서 일하시는 종업원들과 주인으로 추정되는 분들 모두 친절했고 매장도 깨끗했다. 특유의 비린내도 나지 않았다. 간단하게 회를 먹고 싶을 때 역북지구로 넘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게다가 명지대 상권이라 기흥역세권에는 없는 아기자기한 음식점이나 디저트 매장이 상당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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