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10255 어셈블리 스퀘어 득템

처음으로 레고 모듈러 시리즈를 사봤다. 한방에 좋은 걸로 질렀다. 판교 레고샵에 딱 두 세트가 남아있던 레고 모듈러 시리즈 10255 어셈블리 스퀘어를 내가 가져왔다. 7월, 9월에 재산세도 심하게 많이 내야 하고 주식도 똥망이라 소비를 자제하려 했는데 어쩔 수 없었다.

 

그 이유는 국내 오프라인 레고스토어 연합이 처음으로 하는 멤버십 프로그램 때문. 그 멤버십 프로그램의 골드회원이 되기 위해서 어셈블리 스퀘어를 질렀다.(* 골드회원 자격 : 2019년 1월 1일부터 7월 15일까지 누적 구매액 100만원 이상)

 

구매액 대비 혜택이 좀 많이 적은 아쉬운 멤버십 프로그램이지만 어쩌다보니 이미 57만원어치나 누적구매액이 있었기에, 이왕 회원카드 받는 거 실버보다는 골드가 나을 것 같아 43만원을 채우려 계획하다 보니 제일 비싸면서도 온 가족이 만족할만한 아이템을 사기로 했다. 그래서 내 손안에 들어온,

 

10255 어셈블리 스퀘어. 어우.. 아직 달착륙선이랑 아포칼립스도 못까봤는데..

첫 모듈러 시리즈. 10255 어셈블리 스퀘어. 아악! 너무비싸! 369200원!(200원은 쇼핑백값). 저 큰 박스 안에 들어있는 브릭이 무려 4002개다. 조립 견적이 일주일 이상 나올 것 같다. 

 

신체가 건강하면 하루만에 할 수 있겠지만 목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시간도 그렇게 나지 않아 가족들과 함께 느긋하게 조립하기로 했다. 그리고 조립을 마친 후 반드시 LED 라이트 작업도 하기로 결심했다.

 

 

 

 

위 사진을 보면 70840 웰컴투아포칼립스버그랑 10266 달 착륙선도 있는데, 저 두 놈은 아직 엄두를 내지 못하겠다. 아오 아포칼립스 버그 나오자마자 되게 비싸게 주고 샀는데 지금 8만원가량 세일 들어감 -_ㅠ

 

저 두개는 나 혼자 조립해야 할 것 같다. 10255는 우리 가족이 건축가 모드로 같이 만들어서 딸아이 방에 레고 월드를 만들기로 했기 때문에 기념사진 촬영 후 바로 박스를 개봉했다. 그리고 바로 만들기 시작!

 

1번과 2번 봉지를 까서 이틀동안 온 가족이 함께 쌓아 올린 브릭의 결과물이다.

 

1번, 2번 봉지

와! 지금까지 만들었던 레고들과는 전혀 다르다. 굉장히 아기자기하다. 그리고 2년 전에 발매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에는 보지 못했던 형태의 브릭들이 상당수 들어있었다. '나는 레고 하수니까 당연히 처음 보는 브릭이 많은거지'라고 생각했는데 6개월 동안 1백만원을 지른 내 모습을 보니 이제 하수는 아닌 것 같다. 어느 정도 매니아의 반열에 올라선 것 같기도.. 

 

꽃집 할머니가 유모차를 끌고 있다

딸아이에게 조립을 맡기려고 했으나 그동안 맞추던 레고와는 필요 인내심의 총량에 큰 갭이 있어, 내가 조립을 맡았다. 6살 먹은 딸이 이걸 잡으면 앞으로 레고를 안할 것 같다. 내가 가끔 못 찾는 부품을 찾아주는 역할을 딸아이가 수행하였고, 브릭이 쌓이면서 건물의 형태를 갖추니 옆에서 미니피규어를 가지고 소꿉장난을 하는 역할 또한 수행하였다. (아빠미소를 불러일으키는 귀여움 담당 정도?)

 

나름 창작을 하고 있는 귀염둥이 딸내미
디테일~

디테일이 정말 상당했다. 괜히 37만원이나 나가는 게 아니었다. 아직 30% 정도의 브릭밖에 조립하지 못했지만 1번과 2번 봉지로 빵집과 꽃집이 완성되었는데 정말 상당한 디테일을 보여주고 있다. 

 

빵집 주인

빵집 주인과 빵들의 디스플레이부터 빵을 굽는 화덕을 재현한 것 등 정말 아기자기한 맛이 많았다. 오히려 나보다 와이프와 아이가 더 감탄을 많이 한 것 같다.

 

 

 

 

딸기케익, 초코케익, 체리케익, 굼벵이??

굼벵이 말고 왼쪽의 화덕을 보자. 닫혀있다가,

 

화덕 오픈!

이렇게 화덕이 오픈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야.. 문 뒤에 레버가 있어서 화덕을 밀면 문이 자동으로 오픈되기도 한다. 

 

화덕 위는 문임

그리고 화덕이 계단 밑에 빌트인이라 미니피규어가 뒷문을 열고 들어와서 반층 위로 올라갈 수도 있다. 이런 디테일 정말 좋다.

 

반층 올라와서 옥외 계단 사용

이런 옥외 계단이 건물 뒤에 있는데, 건물 뒤까지 신경을 쓴 레고 모듈러 시리즈 디자이너들 정말 대단하다. 뭔가 감성 터지는 요소들이 너무나 많다. 30년 전 살던 우리 집도 예전에 이런 계단이 있었는데..

 

 

대형 케익도 있다.

이제 꽃집으로 넘어가볼까?

 

꽃집과 빵집은 붙어있다.
꽃-집

빵집만큼의 디테일은 없지만 꽃집도 상당히 예쁘다. 많은 색의 꽃들이 전시되어 있다.

 

금고와 돈과 앵무새

그리고 꽃집과 빵집은 건물 내부가 연결되어 있다. 몰랐는데 사진 찍다 알았다. 

 

사진상 왼쪽 위가 빵집임
꽃다발과 앵무새

레고 10255 어셈블리 스퀘어는 브릭이 너무 많아 평일에는 조립이 불가능할 것 같다. 지금 사진은 2번 봉지까지 정리했지만 조립은 3번 봉지까지 해놨는데, 3번까지 조립하고 뒷목이 아파 그만뒀다. ㅋㅋ 늙어서 힘들다.

 

봉지 하나를 깔 때마다 기본 3시간이니 아플 만도 하지 뭐. 조립하면서 의미 없이 사회 이슈들이나 주절대는 유튜브 업로드용 영상이라도 찍어서 4,000시간을 어서 채워야 되는데(사실 아직 계정도 만들지 않았다). 

 

이번 주말에 비가 내리면 5번 봉지까지는 도전해볼 예정이다. 어여 만들어서 딸아이 방에 소꿉놀이용으로 놔주고 싶다. 역시 레고는 사랑이다. 온 가족이 만족하는 레고! 아참 우리 와이프가 레고 브릭 찾는데 아주 선수였다. 뜻밖의 재능을 발견.. 한 20년 전 생산라인의 품질 쪽 일을 했으면 인간 광학머신이었을텐데. 와이프가 없었으면 아마 2번 봉지까지만 조립하고 뻗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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