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천순대 순대볶음 존맛탱

우리 친할머니가 거주하시는 곳이 병천시장 근처라 우리 가족은 내가 어렸을때부터 병천순대를 자주 먹곤 하였다. 내 기억으로 병천 아우내장터는 행정 구역이 천안이 아닌 충청남도 천원군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TMI...)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 천안이 아니라 천원군이라고 말씀해주시곤 하셨었다.

 

뭐 어쨌든, 아우내장터에서 병천순대를 먹으면 항상 그 특유의 찜 형태로 순대를 먹곤 했는데, 어느 순간 심하게 물리게 돼 병천 순대가 눈앞에 있어도 두어개 정도 집어먹고 말곤 하였다. 어제 엄마가 할머니 댁에 다녀오시면서 집으로 올라가시는 길에 우리 집에 들려서 병천순대를 한팩 주고 가셨다. 난 별로 먹을 맘이 없었지만 울 와이프와 귀염둥이 딸내미가 각각 순대와 부속을 좋아해서 한팩 사다달라고 부탁을 한 것. 

 

 

 

 

순대가 우리집 식탁 위에 도착을 했고, 나는 그로테스크한 병천순대의 모습을 보며 '음.. 먹지말아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와이프가 "오빠 순대볶음 해줄까?"라고 물어보는 것이다. 지금까지 병천순대로 만든 순대볶음은 한번도 보지 못했기도 하고 볶음으로 만들면 그래도 좀 먹을 것 같아서 해달랬는데..

 

병천순대로 마술을 부려오심
우리집의 연금술사 
순대집 차려도 되겄어 

병천순대로 완전 일품요리를 만들어 오셨다. 신림동 순대타운에서 먹던 순대볶음보다 3000배 정도 맛있었고 그냥 먹는 병천순대보다 2만배 맛있었으며, 판교의 유명한 순대국집 순대보다 3만배 정도 맛있었다. 진짜 대박 맛있어서 마지막 남은 양념까지 싹싹 다발라먹음.

 

순대를 이렇게 배부르게 먹은건 병천순대를 접한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대부분의 병천순대가 어떤 공장에서 만들어진다는 것(할머니네 집 가는 길에 있음)을 안 이후로 

 

이제 레시피를 적을 차례인데, 내가 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른다. 뭔가 주방에 고춧가루, 고추장, 간장, 설탕, 깨소금, 깻잎, 양파 등이 있던데 적절히 섞은 것 아닐까!?

 

음.. 오늘의 일기는 그냥 와이프가 요리를 잘했다는 것.. 병천순대로 순대볶음 하면 맛있다는 것..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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