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스프레소 라티시마원 아마존 직구17만원 구입

나와 와이프는 항상 김연아가 선전하던 맥심 화이트골드 커피믹스만 마셨다. 둘다 냉커피를 좋아해서 믹스커피를 아이스로 만들어 먹곤 하였다. 심지어 작년 8월에 새아파트로 이사오면서 냉장고를 새로 사야했는데, 순전히 냉커피 목적으로 얼음정수기가 붙어있는 냉장고인 '노크온'모델을 골랐을 정도였다. 그런데 최근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의 소비가 일어나다보니 제일 먼저 생각난 것이 커피였다. 와이프가 유치원 엄마들 모임에 몇 번 다녀오더니 네스프레소 커피가 그렇게 맛있다고 했다.


또 때마침 기흥-구성 누군가께서 지금 영국아마존에서 '네스프레소 라티시마원' 기계를 99파운드에 팔고 있다고 얘기해주었다. 타이밍이 참 절묘하다. 소비요정이 또 내 지갑을 털어간다. 바로 영마존(영국아마존)에서 제품 검색을 해보니 진짜였다. 판교 현대백화점 네스프레소 매장에서 본 기계는 39만5천원이었고 인터넷 최저가도 20만원 중후반이었다. 유럽직구는 한번도 안해봤지만 반드시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아이템에 This item does not ship to South Korea.라고 써있었다. 그래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왠걸 영마존(영국아마존)의 저 표시는 구라라고 어떤 친절한 블로거께서 알려주셨다. 저 표시가 떠도 그냥 사면 직배송이 온다는 것이다. 게다가 영국내 세금까지 할인이 된다고. 



[진짜로 99파운드, 아마존영국]


배송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주문을 넣고 일주일을 기다렸는데 배송 출발을 하지 않는다. 뭔가 계속 걸려있다고 나온다. 알고보니 구매시점에 내가 개인통관부호를 넣지 않아서 출발을 못하고 걸려있었나보다. 통관부호를 입력하고 또 기다렸는데 그래도 오지 않는다. 이미 지나간 order라 네스프레소에서는 처리를 하지 않나보다. 해결해달라고 영마존 담당자와 안되는 영어로 상담을 했는데, 문제없이 배송할테니 걱정말고 기다리라 한다. 그러더니 오래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고 5파운드 쿠폰을 줬다. 그런데 상담 후에도 한 이틀 배송출발을 안하길래 상품 취소 후 5파운드 쿠폰을 적용시켜 새로 주문을 했다.


[쿠폰까지 먹임. 개이득]


99파운드에서 영국내 소비세라 생각되는 17파운드 정도가 빠져서 82.5파운드. 우편 및 패킹이 37파운드. 쿠폰먹여서 5파운드 빠지고 관부가세 등의 디파짓 33파운드가 합쳐진 148.18파운드에 최종 결제를 하였다. 저기서 33.14파운드는 나중에 돌려준다고 한다. 관부가세는 제품가격+배송료에 붙는다고 함. 할인쿠폰 먹여 115파운드를 환율에 적용해보면 148달러가 나옴. 근데 아직 디파짓을 돌려받지 못하였다. 물론 세관에서 관부가세 관련 문자 역시 오지 않았다.


뭐 어쨌든, 다시 주문을 했더니 바로 출발. 출발한지 일주일만에 집에 도착하였다. 설 연휴를 끼고 왔으니 꽤 빠르게 왔다. 그러나 배송 상태는 아래 사진과 같았다. 에라이 미친놈들..



영마존 이쉐키들 포장을 전혀 하지 않고 제품 패키지에 스티커만 붙여서 비행기에 태웠다. 심지어 테이프도 안붙어있었다. 누군가가 마음만 먹으면 내용물은 그냥 쏙 빼갈 수 있었다. 무사히 우리집 현관까지 올라온게 신기하다. 영국놈들이 박스가 많이 부족한가보다.  



처참한 박스. 뭔가 세월을 혼자 다 처맞은 것 같은 몰골이다. 막 집어던져지고 난리도 아니었을 텐데 물건이 정상일지 걱정이 됐다.



전혀 실링이 되어있지 않은 박스를 열어보니 내부 포장도 스티로폼 외에는 암것도 없었다. 싸게 사서  참는다.  



오 그래도 시음용 캡술도 14개가 들어있었다. 



스티로폼을 하나하나 벗겨보니 영롱한 커피머신의 자태가 드러난다. 드롱기에서 디자인을 손봐줬나보다. 라티시마 원을 색상이 여러가지인데, 흰색이 제일 싸서 흰색으로 선택하였건만 이렇게 이쁠줄이야. 온통 그레이-블랙 톤인 우리집을 환하게 비춰줄 느낌이었다.


[구성품 떼샷]


아 그런데 영국놈들 전원 플러그가 우리것과 달랐다. 220볼트 전압은 같은데 플러그에 접지봉같은게 붙어있어서 다리가 세개다. 빨리 해먹어보고 싶은데! 그래서 바로 집앞 AK&기흥으로 출발. 다이소, 롯데프리미엄마켓, 못된고양이를 모두 털었으나 영국-대한민국 콘센트 변환플러그가 없었다. 좌절 후 집으로 와서 인터넷으로 주문을 시도하였다. 


근데 그때 마침 침 하만카돈 블루트스 스피커와 구글홈미니의 블루투스 페어링 문제가 생겨 메뉴얼을 찾느라 서랍을 뒤졌는데 서랍에서 샤오미 로봇청소기용 만능 변환플러그가 있는거다. 로봇청소기 살때 들어있었음. 빛 그자체. 저 커피를 마시라고 샤오미-구글-하만카돈(삼성)-네스프레소-드롱기가 연합하는 듯 했다. 



축복받은 전원플러그로 전원을 연결! 커피머신은 아일랜드 식탁에 놓았다. 딱 저기가 인테리어 효과도 좋고 색감의 조화도 맞았다. 손님들 오시면 보여주기도 좋고. 내가 세팅해놓은걸 보더니 외출 후 돌아온 와이프가 굉장히 좋아하였다. 



뭐가뭔지 잘 몰라서 대충 영어메뉴얼 보고 보라색 캡슐을 넣은 후 카푸치노를 한잔 내려봤는데, 환상이었다. 내가 그동안 마신 라떼랑 차원이 달랐다. 뭐지? 스타벅스 라떼보다 맛있었다. 와이프도 엄청 맛있다고 한다. 에스프레소는 내가 별로 즐기지 않고, 아메리카노는 졸음 쫒는 용도로만 마시기 때문에 잘 모르겠고 어쨌든 라떼는 정말 대박 맛있었다. 휘핑크림림이랑 초코시럽 등으로 뭔가 해서 카페모카처럼 마셔도 맛있을 것 같다. 17만원정도 들었는데 전혀 돈이 아깝지 않았다. 당연하지 39만원짜리를 17에 샀는데  엉망인 배송 대비 제품도 정상적으로 잘 돌아가서 아주 다행이다.


그리고 네스프레소의 버추오 라인을 제외한 오리지널 모델들이 시끄러워서 별로라는 말이 있던데, 커피를 뭐 하루종일 내려먹는 것도 아니고 커피 뽑을 때 이정도 소리 나는건 난 신경쓰이지 않았다. 어차피 하루 한 잔 정도라. 그리고 우유를 넣는 오른쪽 용기는 부품 모두 물세척이 가능하였다. 이정도 맛이라면 세척의 수고로움은 아무것도 아니라 본다. 그동안 잘 하지도 못하는 핸드드립으로 마시거나 믹스커피만 주구장창 마셨는데 많이 후회된다. 진즉 살걸..


다음 일기는 판교 네스프레소 매장에 가서 웰컴오퍼 구매한거랑 디스커버리박스 구한거나 써봐야겠다. 아참 나는 커피 맛을 잘 모르는 막입이다. 그런데 네스프레소 라티시마원이 뽑아주는 라떼는 정말 진짜 최고로 맛있다.  

 


밑의 일기에 웰컴오퍼 사진도 같이 있다.

2019/02/10 - [Culture] - 레고 70840 아포칼립스 버그 구매 일기(Lego 70840 Welcome to Apocalypsebu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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