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여행⑤ 황리단길 카페 '한성미인'

경주 황리단길에 가면 이런저런 한옥카페들이 참 많은데 여기 '한성미인' 처럼 고즈넉한 분위기의 장소는 못봤다. 많이 알려진 곳에 가면 사람들이 너무 몰려서 여기가 서울인지 경주인지 모르겠고, 2층 짜리 한옥 건물을 가면 뭔가 약간 중국풍이 나는 느낌이라 그닥 들어가기 싫었는데, 여긴 좀 다르다. 

 

그냥 산책을 하다가 딸내미 덕분에 우연히 들어간 분위기를 즐기고 나온 카페 한성미인. 여기는 아는 사람만 찾아가는 곳인가보다. 잘 정돈된 야외 테이블과 앞마당, 주변의 나무와 구름, 주인 내외, 한마리의 냥이, 기와의 문양들과 찾아온 손님들의 모든 요소가 조화롭다. 물론 커피와 차도 괜찮다.

 

뭔가 말을 더 쓰고 싶지만 역시 이런 포스팅은 백마디 말보다 몇장의 사진이 낫다. 빨리 사진을 갖다 붙이고 싶다.

 

 음료와 함께 여유를 즐기고 싶은 가족이나 연인들은 이곳을 찾아가면 절대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 될거라 본다. 여기서 커피나 차를 마시면 맛이 없어도 맛이 있게 느껴질 것 같다. 
우리 가족이 앉았던 테라스. 앉은 자리에서 한두시간이 훌쩍 흘러버린다. 너무 좋다.
주인 내외가 거주하는 공간도 있는 것 같았다
저기 안에는 장구벌레가 있었나.. 애들이 계속 보던데
분위기 깡패
무심하게 놓인 밀집모자 
여기 돌아다니는 냥이가 한마리 있었는데, 한성미인의 마스코트였을 것 같다. 다들 알던데.. 문앞에 앉아서 햇빛을 맞으며 자는 모습을 찍었어야 하는데..
주인 내외분들이 들어가시던데~ 창고인가?
대충 사진을 찍어도 잘 나올수 밖에 없는 풍경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데 그냥 계속 너무 좋았다. 

건물 내부의 분위기 역시 참 좋았다. 우리 가족을 빼고는 다 카페 안으로 들어가서 시간을 보내더라. 야외도 참 좋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도 나오지 않는걸 보니 내부는 더좋은가보다. 안쪽에는 테이블도 있고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좌식 룸도 있었다. 건물 내부의 손님들 역시 표정이 모두 좋았다. 

 

한옥을 개조해서 만들어서 그런가, 작정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새로 지은 건물들보다 안정감이 더 좋았다. 낮은 건물 특유의 느낌이 있다. 원래의 건물에 약간 손을 봐서 재탄생한 구조이기 때문에 곳곳에 옛 정취들이 남아기도 하고, 건폐율 용적률이 낮으니 주변 자연환경과 어우러저 이런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황리단길 쪽엔 이런 카페들이 좀 있는 것 같다.

 

여기 앉아서 와이프와 얘기했던게..

"우리도 여기에 땅사서 뭐라도 하자" 

라고 내가 막말을 쏟아냈더니 정신차리라는 핀잔을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땅값을 알아봤더니 평당 1천만원 정도 한댄다. 이동네가 활성화 되기 전까진 평당 백만원이었다는데.. 이 정도 분위기를 만들어 내려면 땅에만 6-7억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빠른 포기를 하고 가끔 와서 즐기기로 했다. 황리단길 원주민분들 부럽다. 역시 구축 1층에 투자를 해야한다. 돈을 잘 굴려서 큰 부자가 되면 꼭 내려와서 하나 차려야겠다.

 

어째 이야기가 좀 샜는데, 그냥 경주의 대릉원 근처 카페 중에서 가장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갈때마다 들를 것 같다. 위치는 첨성대-대릉원 공영주차장에 차세우고 조금만 걸어가면 되는데.. 이것도 사진으로..

 

위치 : 포석로 1050번길 39-6

대표메뉴는 아래와 같다.

 

아메리카노 4,500원 

라떼 5,000원

바닐라라떼 5,000원

에스프레소 4,500원

 

경주 여행은 시리즈로 올리고 있다.

황리단길 한성미인 포스팅이 벌써 4번째 글이다.

 

또 내려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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