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미르힐 캠핑장의 5가지 장점 [2박3일 후기]

처인구 모현읍 용인 자연휴양림 옆에 딱 붙어있는 미르힐 오토캠핑장엘 다녀왔다. 용인에서는 약간 큰 캠장인 단풍숲 캠핑장, 나인힐스 캠핑장을 가었봤는데 미르힐은 소규모라서 분위기가 좀 다르면서 아주 괜찮은 요소들이 있어 포스팅을 해보고자 한다. 

 

[장점1] 자연, 도시화된 캠핑장이 아니다

최근 트렌드인 도시화되어 구획이 획일적으로 지정된 여느 캠핑장과는 다르다. 산을 깍아 만들어진 곳이라 산에 완전히 둘러싸여 있다. 멀리 보이는 산들의 단풍이 너무나 멋지고, 패러글라이딩 학교가 또 같이 있어 수시로 하늘에 뭔가 날아다닌다. 예쁜 하늘과 산의 색, 하늘 위에 떠있는 패러글라이딩 들이 어우러져 시각이 즐겁다.   

 

산에 둘러싸였기 때문에 생기는 이점들이 있다

산 위로 올라오는 월출과 일출을 모두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는데, 사실 일출은 볼일이 없고 월출이 정말 좋았다. 할로윈에 보름달이 겹치니 묘한 분위기가~

 

실시간 월출

[장점2] 운동효과

우리는 달빛A구역에서 잤는데 언덕배기라 개수대에 다녀오기가 좀 힘들었다. 이 언덕이 미르힐캠핑장의 큰 장점이자 약간의 단점이다. 단점은 다리가 아픈거고 장점은 덕분에 허벅지 펌핑이 절로 되는 바람에 운동효과가 크다는 것. 남편들의 경우 운동을 안하다 가면 텐트치느라 '앉았다 일어났다' 수백번을 해야하고 추가로 개수대 왔다갔다 하느라 산타는 효과까지.. 허벅지 운동에 의해 빠워가 증가할 수 있다. 누군가는 좋아할지도(?)

 

자연에 오면 몸을 쓰며 움직이는게 맞다. 와이프들도 매점에 한번 다녀오면 헉헉대는데, 이게 다 건강에 좋은거라고 생각한다. 나이먹으면 허벅지 근육이 빠지는게 제일 문제인데 이렇게 몇번 다녀오면 아주 건강해질듯하다. 즐겁게 올라가자. 물론 애들은 경사 따위 신경도 안쓴다. 원체 가벼우니~

 

경사가 생각보다 높다. 아래 보이는 건물이 개수대+샤워실+화장실, 우측엔 동물농장, 더 아래로 가면 매점

 

[장점3] 소규모 캠핑장으로 코로나에 자유롭다

우리 일정은 목금토였다. 목요일엔 우리가족밖에 없어서 마스크를 전혀 안하고 자유롭게 놀 수 있었다. 신선한 산공기를 듬뿍 마실 수 있었다. 금요일 밤에는 우리 구역은 꽉 차긴 했는데, 구역이 꽉 차봐야 텐트 4개였다. 아무리 붐벼봐야 실질적으로 5~6개의 텐트가 개수대와 샤워실 화장실을 같이 쓰게 되는데, 다른 일행들과 별로 만날일이 없었다. 

 

 

금요일밤부턴 마스크를 쓰긴 했지만 여타 북적이는 캠핑장과는 달리 다른 일행들과의 조우가 거의 없어 괜찮았다. 그리고 개인 샤워장이 있어 혼자 샤워를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2박3일동안 화장실과 샤워장에서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개수대에선 아빠들을 좀 만났지만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개수대쪽은 완전히 개방되어 있어 환기가 아주 잘된다. 

 

코로나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곳이라 정말 좋았다. 

 

 

[장점4] ASMR 동물농장

캠핑장에서 가장 중요한건 우리딸을 포함한 아이들이 얼마나 재미있게 놀수있느냐다. 엄마 아빠도 여유를 가지려면 애들끼리 놀만한 요소가 많아야한다. 미르힐은 캠핑장 초입부터 시설이 별로 없길래 걱정했는데(방방이도 작고..) 미르힐캠핑장의 필살기가 있었으니, 바로 동물농장이었다.

 

새벽댓바람부터 동물농장 간다고 걸음걸이 완전 신난 울딸(feat.경사로..)

동물농장에 흑염소/닭/토끼가 있는데 진짜 대박이다. 특히 흑염소가 마른 풀때기 씹어먹는 ASMR이 중독성이 대단한다. 애들이 동물농장에 내려가면 올라올 생각을 안한다. 심지어 폴딩체어를 들고 내려가 농장 앞에 자리를 깔고 앉아서 먹이를 몇시간을 주고 있더라. 

 

'염소의 눈동자는 왜 사각형일까?' 이런 질문을 했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토끼한테는 쑥 등의 풀, 닭한테는 벌레도 잡아다주고 조리퐁도 주고, 흙염소에겐 건초를 주는데 애들이 아주 환장한다. 방방이도 미니카트렉도 없는데 잘 논다. 

 

지금 가면 엄마 흑염소랑 청소년 흑염소, 아기 흑염소가 있는데 아기 흑염소가 완전 귀요미다. 

 

 

 

[장점5] 사장님의 매너타임 경고 

캠핑장이 뭐 원래 그렇지만 술먹고 주정하는 분들이나 초보 캠퍼들이 잘 몰라서 매너타임 안지키고 11시 이후 음악을 크게 켜놓는다던지 고성방가를 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는데, 어떤 캠핑장은 이게 관리가 아예 안된다. 반면 미르힐은 이 부분 관리가 된다!

 

이번 우리 옆텐트 분들도 캠핑력이 얼마 안되는지 11시 넘어서 음악을 굉장히 크게 틀어놔서 저걸 얘길 할까말까 고민했는데, 사장님께서 오셔서 '당장 음악끄고 12시부턴 무조건 자라'라고 하시더라. 굉장히 좋았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재방문 의사가 마구 생기는 곳이다.

 


 

물론 단점도 몇개 있다.

① 쓰레기 봉지가 좀 작다. 봉지를 더 들고가야 한다. 

② 텐트팩이 잘 안박힌다. 땅이 엄청 단단하다. 강한 팩이 필요하다.

 

이번 캠핑도 좋은 기억들만 있다. 

용인 미르힐캠핑장! 좋은 곳이다. 강추!

기흥/수지/처인/분당에서 모두 1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지인들을 부르기도 좋고.. 애들 데리고 꼭 가자. 두번가자. 

 

자세한 시설 안내, 전화번호 등은 아래 링크로~

 

[용인 미르힐 - 홈] 미르힐 자연캠핑장

미르힐 용인자연휴양림 카라반, 펜션, 오토캠핑, 워크샵

mirhill.modo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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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단풍숲캠핑장 포스팅도 해야겠다. 몇번 다녀왔는데 글을 안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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