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랑 자유여행 1일차 르모어호텔(Lemore Hotel)

10일 전, 와이프에게 짬 날 때 여행이라도 다녀오면 어떨까? 라고 이야기를 꺼냈는데 나는 지금 나트랑(냐짱)의 한 리조트에 앉아서 글을 쓰고 있다. 항공권과 호텔, 리조트 예약을 이틀 만에 끝내더라. 해외여행에 대한 와이프의 추진력에 감탄하였다. 평소에도 이 정도 추진력이었으면 와이프나 나나 해외여행은 무조건 자유여행으로 다니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선택할 때 항상 오래 걸렸는데, 이번엔 내가 손을 떼고 방관하였더니 일사천리였다. 3월 2일부터 9일까지의 일정을 잡으려 하였는데 할머니 생신 행사가 9일이라 하루 당겨 1일부터 8일 일정으로 여행을 계획하였다. 7박 일정. 참으로 좋다. 나는 3박 5일 같은 일정은 정말 못가겠더라. 

 

예약하면서 느낀 건 나트랑이 가성비가 꽤 좋은 곳이라는 것이다. 안타깝지만 가성비를 따질 수밖에 없다. 여행이 끝나고 현실에 덜 치이려면 가성비를 따져야 한다. 언젠가는 이런 거 따지지 않고 마구 여행을 다닐 날이 올 거라 믿는다. 어쨌든 와이프와 나, 만 4세 딸내미까지 비행기표 발권에 85만원, 리조트4박-호텔3박을 하는데 87만원 정도 들었다. 172만원. 현지에서 쓸 돈은 선물을 포함해서 30만원 안쪽일 것 같다. 

 

어쨌든, 이번 여행 초반 2박의 숙박을 책임진 1-3일차 르모어(Lemore)호텔에 대해 써볼까 한다. 와이프가 새로 생긴 호텔인데 평이 좋다길래 군말 없이 따라왔는데 아주 만족스러웠다. 일단 요약부터 해볼까.

 

1. 가격 : ★★★★★+★(가성비 갑)

2. 위치 : ★★★★☆

3. 룸컨디션 : ★★★

4. 직원친절 : ★★★★★

5. 조식 : ★★★☆

 

※ 새벽도착에 의한 피로회복+시내투어 위해 초반 2일을 르모어에서 보낸 것은 참 잘한 일이라 생각함. 마누라 최고!

 

[르모어 호텔, LEMORE HOTEL]

 

 

 

1. 가격

[1박 45,000원 엑스트라 베드 요청 시 25,000원 추가] 

나트랑은 리조트 때문에 오는 곳이라 생각한다. 다시말하면 나트랑 시내에서 숙박을 오랫동안 할 사람은 별로 없다는 뜻. 르모어호텔은 나트랑 시내에 있으면서 매우 저렴하다. 첫날을 저렴한 곳에서 묵어야 하는 이유는 비행기의 도착 시간 때문이다. 한국에서 오는 비행기가 보통 새벽 도착이기 때문에 리조트에서 1박을 할 경우 손해다. 나트랑 시내 말고는 롱비치에 저렴한 호텔이 없다. 저렴하지만 깨끗하고 편안히 쉴 수 있는 곳으로 첫날 숙소를 예약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와이프가 많이(2시간?) 알아보고 결정했다고 한다. 1박에 이정도 금액이면 충분히 합리적이다.

 

 

2. 위치 

[굉장히 좋은 위치. 시내 한복판+나트랑 시내의 핫플레이스 근처]

 

 

(공항-숙소)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나트랑 시내로 40분정도 들어와야 한다. 또 한번 말하지만 나트랑까지 오는 저가항공이 대부분 새벽 도착이다. 우리는 이스타항공의 오후 9시 비행기를 탔더니 베트남 시간으로 새벽 1시30분에 깜란 국제공항에 착륙하였다. 공항에서 수많은 중국인들을 뚫고 입국 수속을 마치는데 1시간이 넘게 걸렸다. 캐리어도 굉장히 느리게 올라온다. 베트남 시간으로 2시 50분쯤에야 공항을 탈출, 대기하고 있던 픽업 차량을 타고 40분간 달려 3시30분에 호텔에 도착. 택시를 타면 우리나라돈 2만5천원 정도 나온다. 우린 픽업 신청해서 3만원 냈다. 5천원 더내고 편안+안전을 얻는 것이 났다.

 

 

(숙소-시내) 배틀트립이라는 국내 프로그램에 나트랑의 특이한 카페가 나와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유명세를 탄다던데, 그곳 이름이 Rain Forest(레인포레스트)이다. 레인포레스트에 방문하려고 그 먼 롱비치의 리조트에서 택시를 타고 오는 사람들도 있다던데 Lemore HotelRein Forest까지 걸어서 1분이면 간다. 바로 앞에 있다. 나트랑의 유명한 카페 중 하나인 CCPC coffee까지도 걸어서 2분이면 간다. 야시장도 걸어서 2분. 빈컴플라자까지 걸어서 5~7분정도. 롯데마트까지 택시로 2,000원(40,000동), 나짱센터(=나짱비치)까지 1200~1300원. 나트랑에서 분짜로 유명한 분짜하노이도 레인포레스트 바로 옆에 있다. 도보 1분. 

 

[호텔 로비에서 밖을 보면 이렇다]

 

[가운데 이상하게 생긴 건물이 레인포레스트]

 

3. 룸컨디션+시설

[침구 깨끗, 크기 적당. 그러나 소음 문제]

침구는 매우 깨끗했다. 엑스트라 베드 신청 건 오류때문에 직원들이 우리가 보는 앞에서 침구를 깔아줬는데 밀봉된 비닐을 찢고 순백의 침구를 깔아주더라. 왠만한 5성급 호텔보다 더 깨끗했다. 회전율이 좋은가보다. 머리카락 하나 없었고 먼지가 쌓인 곳도 없었다. 방 크기는 국내의 신라스테이나 롯데시티호텔의 스탠다드룸 정도이다. 욕실엔 욕조는 없었고 샤워부스만 있었으나 꽤 컸다. 전망이 매우 좋아서 냐짱비치까지 다 보이고, 연꽃 모양의 그 특이한 건물이 보였다. 방에서 찍은 아래 사진 하나면 설명이 끝날 것 같다.

 

[18층 룸에서 찍은 나트랑 시내와 바다]

 

[딱 롯데시티호텔정도. 짐 풀고 한참 후에 생각나서 찍음..]

 

그런데 치명적인 단점인 소음문제가 있다. 이건 르모어호텔 뿐만이 아니라 나트랑시내 저가 호텔의 전반적인 문제일 것이라 추측된다. 가장 큰 소음원은 일부 몰상식한 중국인. 방문을 열어놓고 아침부터 크게 떠든다. 왜그런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나가서 싸우고 싶었다. 아고다의 호텔 리뷰를 보니 다른 호텔들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 많던 중국인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디 아남(The Anam)리조트로 오니 중국인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두번째로 나트랑 시내 아침 라디오 방송. 시내 혹은 시장쪽에서 나오는 것 같은데 아침7시경부터 큰 소리의 라디오 소리가 2시간 가량 나온다. 18층에 묶었는데도 크게 들린다. 샷시가 2중창-방음창이 아니어서 그런지 바깥의 소리가 방까지 들어온다. 토요일엔 방송이 나왔고 일요일엔 나오지 않았다. 아침에 제대로 자려면 반드시 귀마개를 구비해야 한다.

 

[가장 작은 룸이었지만 테라스가 있었다]

 

아참 21층에 헬스장+키즈룸+수영장+루프탑바가 있는데 가보기만 하고 놀지는 않았다. 물놀이는 더 아남(The Anam Resort)에서 해야하기 때문에.. 

 

 

4. 직원친절도

[친절 그 자체]

내가 만났던 직원 모두가 굉장히 친절했다. 순박하고 친절했다. 더 이상 친절할 수가 없었다. 한국말 할 줄 아는 직원은 없으나 영어는 대충 다 한다. 당연히 나보다 잘한다. 간혹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직원을 만날 수도 있는데 그럴땐 영어잘하는 직원 바꿔달라고 하면 된다. 영어를 못하든 잘하든 다 친절하다. 여직원들은 팁도 받지 않더라. 고마워서 준다는데 극구 거절하던 여직원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_ _)

 

 

5. 조식

이가격에 이정도 조식이면 합격이다. 우린 토요일-일요일 아침을 여기서 해결했는데 메뉴 구성이 꽤 달랐다. 쌀국수가 아주 맛있었다. 첫날은 납작한 면의 닭고기 쌀국수였고 둘째날은 얇고 꼬들거리는 면의 소고기 쌀국수였다. 국물이 정말 맛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난 국내에서 비싼 돈 주고 먹는 쌀국수들은 현지의 맛을 전혀 못살리고 있다고 본다. 국물의 농도와 고수풀의 향이 너무나 다르다. 수박주스, 파인애플 주스도 괜찮았고 김초밥, 햄, 완전 진짜 진한 크림스파게티, 볶음밥, 망고스틴요리 등이 괜찮았다. 아 베이컨을 어떻게 요리했는지 모르겠는데 대박 맛있더라. 

 

4만5천원 내고 이정도 조식을 먹을 수 있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 맛이 별로라고 생각되면 세 가족이 지불한 숙박비를 생각하자. 맛이 없다가도 있어진다.

 

* 추가 : 와이프는 별로였다고 한다. 그래서 4만5천원을 강조했더니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조식은 3~40개 종류의 음식이 있었다.]

 

 

[나는 수박 주스가 참 맛있었다]

 

 

*총평

마개를 반드시 지참하고 다음에도 올 것 같다. 2박 예약하고 하루 반 동안 지내면서 레인포레스트, CCCP커피, 롯데마트, 나짱비치, 나짱센터, 빈컴플라자, J SPA, 재래시장에 모두 다녀왔다. 푹 쉬면서 새벽 도착에 의한 피로회복과 나트랑 시내 구경을 모두 잘 하고 나트랑의 메인 여행인 리조트로 떠날 수 있다. 

 

소음이 어쨌든 그건 귀마개로 커버하고 나트랑 시내의 핫 플레이스 한복판에 위치한 최고의 가성비 숙소이므로 새벽에 도착하는 사람들에게 강추하는 바이다. 조용한 나라의 국민들이 이 호텔을 점령해 주면 참 좋겠다. 아님 매너를 지키는 중국인들이 늘어나거나.. 

 

 

*따로 포스팅 할 것 같지 않은 사진들 (르모어 호텔 근처)

 

[나짱(나트랑)비치 앞 나트랑센터에서 바다쪽을 보고 찍은 사진]

 

[4만 5천원을 항상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물이 더러워서 샤워필터도 들고다니는 사람이 있다던데 우리가족은 잘 모르겠더라.]

 

 

[조식도 생각보다 괜찮았다. 숙박비를 되새겨보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호텔 로비. 나름 신경 썼다.]

 

[르~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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