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스댕블로그 30대 마지막날의 일기

2020 S-DAENG 人生 回顧 ㅋ

몹쓸 전염병으로 인해 나가질 못하는 바람에 더 많은 일과 투자를 할 수 있었다. 회사는 매출이 약간 줄었지만 이익은 유지가 됐다. 신사업을 벌일 예정이라 내년이 더 기대된다. 사무실 식구들을 거의 못만났지만 우애는 여전하다. 다음주엔 온라인 시무식과 비대면 회식이 있다. 재밌겠다. 올 한해 다들 또 몇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2년 안에 매출 2배를 만들어서 브라더들과 함께 잘살고 싶다.  

 

가족은 더 오래 붙어있었더니 더욱 가까워졌다. 내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정말 많아졌음에도 나름 밸런스가 잘 맞았는지 다툼도 없고 예전처럼 화목하다. 아이는 새로 옮긴 유치원과 우리 보금자리에서 더 잘 자라고 있다. 넓은 공간 놔두고 서로 딱 붙어있는 시간과 각자 자리에서 할일을 하는 시간이 잘 분리되어 있다. 코로나가 기승이지만 우리 직계 가족들 역시 모두 무탈하다. 다행이다. 

 

올 봄에 데려온 화초, 씨앗들이 발코니에서 잘 자라고 꽃을 피웠다. 꽃에서 떨어진 씨앗이 다시 흙속에서 새생명을 품는걸 처음으로 겪었다. 그래서 몇 그루의 나무들과 화초들을 집에 더 초대했다. 시행착오로 아파하는 화분들도 생기겠지만 나중에 나이먹고 풀들이랑 더 친해지려면 미리 겪어보는게 좋을거란 마음이다. 햇빛을 받는 화분들을 보며 풀멍을 때리는 시간이 많아졌다. 나중엔 동물도 들일 수 있을까? 요즘 하늘다람쥐를 보고 있다.

 

5년만에 스마트폰을 바꿨다. 아이폰3GS가 13년전 발매된 이후로 계속 애플폰만 썼는데 처음으로 삼성폰을 경험하고 있다. 써보니 좋다. 기술이 많이 발전했음을 느낀다. 그런데 5년동안 쓰던 아이폰6s도 여전히 멀쩡하다. 펌웨어 업데이트는 참 중요한거다. 그리고 몇세대 후의 최신폰을 쓰고 있지만 아이폰6s의 지문인식률이 그립다. 갑이었는데. 나중에 관련 컨설팅을 나가게 된다면 이 경험을 기업들에게 잘 어필해봐야겠다.

 

오랜기간동안 여러개 뿌려놓은 부동산 씨앗들이 잘 자라고 있다. 그런데 식물과 부동산이 참 비슷하다. 잘 자라는놈도 있고 어느정도 자란 후 더이상 못크는 놈도 있다. 땅좋고 햇빛좋고 통풍좋은 부동산들은 무럭무럭 잘 자라고, 벌레먹은 놈, 웃자란놈, 옆에 더큰 식물이 있는 놈들은 빌빌대는게 모습을 보니 이게 참 모든 만물에 이미 진리가 있다고 생각된다. 이건 연초에 따로 포스팅해야겠다. 

 

올해는 취미 두개가 다시 활성화됐는데, 하나는 독서 하나는 게임이다. 독서는 주로 투자관련 실전서/교양서 위주였다. 부의인문학(우석), 돈의속성(김승호), 12가지 인생의 법칙(조던피터슨), 성공명언1001(토머스J빌로드), 워런버핏라이브(대니얼피컷), 이기적유전자(리처드도킨스), 포노사피엔스(최재붕), 내일의 부(김장섭), 아비투스(도리스 메르틴), 대한민국땅따먹기(서상하), 상가투자 비밀노트(홍성일, 서선정) 등이다. 많은걸 배웠다.

 

PS4 게임은 거의 못했고, 올 여름에 'Art of War : Legions'라는 게임을 시작했는데 시간 뺏길일도 없고 꽤 할만하다. 글로벌 3천등 정도다. 어제 길드원들한테 컨설팅받고 좀 강해졌다. 게임을 이야기하니 10년전에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서 네임드였던게 생각난다. 퀸오브스페이드 아이디는 여전히 잘 있다. 24년전의 인생게임 파이널판타지7이 올해 리메이크되어 재출시됐는데 그 게임을 60만원들여 세카피나 샀다. 그런데 진행률이 반도 안된다. 자기전에 좀 하고잘까보다. 10대때엔 플레이스테이션1, 20대엔 월드오브워크래프트, 30대엔 플스4 게임들과 폰게임 슈퍼판타지워 등에 시간을 많이 썼다. 몇시간 후 다가올 40대 인생에도 게임은 빼놓을 수 없을거다. 50살에 이런거 쓰면서 뭔가 또 많이 업데이트 되겠지ㅎㅎ. 이 문단이 제일 길다.

 

올해는 건강을 챙기려 많이 노력했다. 앉아서 일하다보니 여기저기 고장이 많이 나더라. 금주, ABC주스, 다이어트, 운동 도수치료 뭐 별걸 다한 것 같다. 가족들 걱정시키지 않으려면 꾸준히 관리해야겠다. 건강은 관리로 증진 가능하다. 당장 1월1일부터 아무리 춥고 더워도 1일 1산책을 해야겠다.

 

잘 벌어서 적절히 소비했다. 점점 내 물건을 사는 것 보다 와이프와 같이 즐길 수 있는 가구, 가전 등으로 소비 패턴이 바뀌고 있다. 부를 축적하기 위해선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쓰는게 더 중요하다는걸 잘 알고 있다. 다음 10년에도 씀씀이 잘 조절해서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게 잘 살아야겠다.

 

차를 살까 하다가 좋은 투자처가 나와 장투를 가는 바람에 또 접었다. 16년에 사놓은 내 첫차가 아직도 멀쩡하다. 5년간 별 정비없이 잘 탔는데 요새 배터리가 좀 힘들어한다. 브레이크 쪽도 손봐야하고. 그거 정비하고 애끼면서 5년 더타야겠다. 사실 너무 정들어서 떠나보내기 어려울 것 같다. 1월에 보험이나 새로 잘 들고 내년에도 우리 가족 잘 부탁해야겠다.

 

올 가을에 캠핑장비를 새로 샀다. 그 비싼 A6RS를 사서 한번 피칭했다. 내년엔 봄부터 가을까지 캠핑 많이 댕겨서 뽕을 뽑아야지. 내년엔 울가족, 엄마아부지, 장인장모님, 동생가족, 민채친구 가족들, 와이프 친구들, 회사형들과 가족들 등등 여러번 같이 캠핑가서 놀고싶다. 

 

투자때문에 친해진 단톡방 여러 친구들이 다들 잘 나간다. 나를 비롯해 아무도 안망하고 10년후에도 톡방에서 아무말이나 막 하면서 잘 지냈으면 좋겠다. 참 다른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많은게 느껴진다. 삼인행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다. 셋이 함께 길을 걸으면 반드시 그중에 모범이 있다라는 뜻인데, 많이 느낀다.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분들이 참 많다. 많이 배워서 다같이 대단해졌으면 좋겠다.

 

2년전 시작한 '스댕블로그'가 잘 유지되고 있다. 또 얼마하다 못할 줄 알았는데, 인생 철칙이 되어버린 3년 만물설(뭘 시작했든 3년은 해보고 판단하자)에 의해 여전히 잘 운영됐고 뜻밖의 행운도 많이 찾아왔다. 지금도 10년의 마무리를 블로그에서 하고 있으니 생각해보면 이 블로그가 인생의 한 축이 돼버렸다. 내년, 내후년에도 계속 운영할거다. 블로그의 투자관련 글들을 모아 책을 낼 계획인데, 이정도 수준의 컨텐츠로 괜찮을까 모르겠다. 계속 쓰다보면 점점 더 발전할거라고 생각한다.

 

20년 일기는 이정도로 마무리해도 될 것 같다. 내년엔 또 어떤일들이 벌어질까. 소소한 변화부터 충격적인 일들까지 별의별일을 다 겪겠지만 지금까지 잘 살아왔듯 내년 역시 잘 살아질거라 믿는다. 

 

2020.12.31

PM 9:30

스댕블로그 20년 마지막 글

Melodies of Life - Final Fantasy 9 생명의 멜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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