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의 불균일적 상승 법칙

특허 수백만건을 수십년간 조사하여 기술발전의 몇가지 공통된 트렌드를 집어내신 선생님께서 주장한 내용이 있다. '기술시스템은 불균일적으로 발전한다'라는 것. CPU와 그래픽카드, 디스플레이 기술이 수십년간 엄청난 발전을 하는 동안 입력장치인 키보드는 기술발전 없이 그대로 있었다. 그런데 오랜기간 혁신이 없었던 입력장치도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큰 발전을 이뤘는데, 그게 음성인식이다. 이렇게 기술이 동시에 발전하지 않는다는 걸 한 문장으로 표현한 것이 바로 '기술시스템의 불균일적 상승 법칙'이다.

 

여러 분야에서 각기 고민을 하던 사람들의 이론은 최상위 진리에서 결국 만나게 되는데, 불균일적 상승법칙 이론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게 부동산 시장에도 그대로 적용이 된다. 평균 집값이 오른다고 모든 집이 한꺼번에 다오르는게 아니라는거다. 이 블로그에 찾아올 정도의 분들이라면 남들 다오르는데 안오르다가 남들 멈췄을때 혼자 고고하게 오르는걸 부지기수로 봤을 거다.

 

수도권과 광역시가 오르는동안 손가락만 빨던 경주, 포항 등의 지방도시들의 상승, 인근 도시가 다오르는데 혼자 멈춰있었던 일산 및 대곡역세권의 대폭발, 동서남북 사방이 다오르는데 비과세 매도물량과 투기지역 떠블펀치를 맞고 실신해있던 기흥역세권의 늦깎이 상승, 도대체 왜 안오르는지 이해가 안가던 송도국제도시의 일제 상승 등이 이 불균일적 상승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찾아보면 훨씬 많겠지만 내가 아는게 이정도라 더 못쓴다. 

 

 

이건 거시-미시 스케일에서 동일하게 적용되니 부동산 지도에서 휠을 돌려가며 '불균일 법칙의 수혜를 받을 곳'을 공부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미시적인 예를 들면 고덕/지제의 큰 상승 후 용이동 신축들인 푸르지오 형제들, 효성헤링턴이 차례대로 불균일적 발전법칙의 뒤늦은 성은(?)을 입었다. 그럼 다음 차례는 아마도 평택 엘크루일텐데, 여러 외부요인이 있겠지만 미래가 어찌될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테니 앞으로 1년 정도 관찰해보자. 

 

좀 어렵게 적은 감이 있는데, 위에 적은 내용은 결국 귀에 인이 박히도록 들은 그 단어인 '키맞추기'를 풀어서 쓴 것 뿐이다. 키맞추기엔 시간이 걸리니 시간을 우리 편으로 만든다면 결국 승리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잊지 말자. 우리는 생각보다 세상 진리들을 이미 많이 알고 있다. 알면서도 못끄집어낼 뿐이고 자꾸 망각할 뿐이지. 그러니 요 블로그를 즐겨찾기 하시고 광고클릭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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