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기에 버티는 부동산이 과연 서울 부동산 뿐일까?

24~25년 하락장이 시작되기 전에 서울 끝자락 변두리에라도 들어오라는 말들이 있는데 내 생각은 다르다. 하락장에도 버티는 곳은 서울이 아니라 차세대 산업과 함께 젊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미래가 밝은 30~40이 모이는 곳 말곤 버틸 수 없다. 내 생각엔 서울불패의 신화는 이미 끝났다. 과거에야 모든 훌륭한 인프라가 서울에 몰리니 모로 가도 서울로만 간다며 서울로 진격하면 대부분 성공했지만, 과연 지금도 그런가?

 

서울 외에도 살고 싶은 곳, 인프라 좋은 곳, 교통 좋은 곳들이 너무나 많이 생기니 이미 그들만의 성을 쌓은 강남과 서울 핵심 몇개 지역을 제외하곤 지방광역시 핵심지역들과 경기권 산업지들이 더 안전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우리나라의 차기 성장동력은 판교부터 평택까지의 경부축 반도체벨트와 바이오의 송도신도시에 몰려있다고 본다. 물론 다른 산업들도 여기저기 퍼져있긴 하지만 판교부터 판교~분당~구성~기흥~영통~처인~동탄~평택까지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오며 몰려있는 IT-반도체 라인과 송도 남쪽의 바이오 외 산업단지들이 진짜배기 인력 흡수 지역들이라고 생각한다. 

 

GTX 라인들이 더 '서울'바라기를 만들지, 주변 위성도시들을 더 살기좋게 만들어 경기도 '짱짱맨'을 외치게 만들지는 아직 모르겠다. 십수년전 해외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그런 광역철도망이 오히려 중심지의 집값을 올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긴 했었는데, 두 국가의 여러 조건과 시대적 상황이 많이 다르니 그대로 적용되리란 법은 없다.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이 우리나라에 여태 적용이 안되는것처럼 말이다. 

 

지금 경기도의 광교신도시나 수지롯골, 동탄2 시범이나 롯데 등에 사는(살) 사람들이 집값이 서울만큼 올랐다고 팔고 가격이 비슷한 서울의 아파트로 과연 이사를 갈까? 난 잘 모르겠다. 대부분 일터가 그쪽이라 사는건데 말이다. 특히 서울 외곽에라도 어서 탑승하라는 말에는 전혀 동의가 되지 않는다. 하락기에 버틸 곳은 새로 사옥을 올리고, 젊은 인력들을 채용하는 곳 뿐이라고 본다. 

 

예전의 경기권의 딱하나 아쉬운점을 뽑아보자면 '문화인프라'가 서울보다 떨어졌었다는 건데, 지금 산업이 생기고 있는 곳이 경부축과 분당선, GTX-A, SRT수서 라인이기 때문에 결코 문화 인프라도 떨어지지 않는다. 스타필드, 백화점, 그리고 여러 복합쇼핑몰의 신규출점이 경기권에 집중되어 있다는 걸 알아야한다. 기업들도 너무 멀리가면 인재들이 오지 않으니 적당한 곳들에 터를 잡기 시작했는데 그게 바로 판교 이남 경부축라인이다. 

 

하락기에도 살아남을 곳은 어떤 종류의 산업이 발전하여 일자리 창출과 유지가 되는 곳 뿐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서울이면 변두리까지 다 오른다는건 망상일 뿐이다. 

 

P.S

1. 정부에서 센서기술 첨단산업단지를 구성한다고 하는데 아마 대전 어딘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몇년전부터 방귀를 뀌더니 이제야 추진하나보다. 첨단기술이라 고소득자들이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 창업도 많이 하려나 모르겠다.
2. 난 IT,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차세대 기술들로 무장하는 회사들이 많은 지역이 무조건 좋아질거라고 생각한다. 
3. 판교가 비싸진 이유는 벤처들을 차릴때 함께 부자가 된 '사장'들과 '창업멤버', 'IT쪽 특급 엔지니어'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본다. 돈을 오지게 벌었을거고 워낙 피곤하니 무조건 근처에 살려고 하니.. 판교 물량을 그들이 다 소화해버림. 이런 기술 관련 창업자와 창립멤버들이 많은 곳들이 계속 좋아지니 스타트업 많은 곳을 주목하자. 수년에서 수십년이 걸리는 일이긴 하지만..

스댕데일리붇#54 하락기에 버티는 부동산은 서울이 아니다

The Script - The Man Who Can’t Be Moved (Official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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