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경기도로 간 이유

서울에서 경기도로 넘어가는 사람들이 무슨 서울에 죽도록 살고 싶은데 너무 비싸서 경기도로 밀려가 살고 있는 줄 아는 분들이 여즉 많은데, 세상엔 다양한 케이스가 있다는 걸 인지하지 못하는데서 나오는 오류이다. 꼭 서울에서도 어중간한 곳에서 살고 있는 분들이 더 그러더라. 

 

나 같은 경우는 여의도의 샛강역(9호선)-여의나루역(5호선)-대방역(1호선)을 이용할 수 있는 여의도 대교아파트 50평형에 가족 명의의 자가로 살았었다. 거기 사는 동안 무척 힘들었는데.. 첫 번째로 여의도에서 역삼으로 통근하는 게 지옥 같았고, 두 번째로는 고객사들인 수원, 평택, 천안, 대전 등으로 출장을 다녀올 때 더 지옥 같았다.

 

대교 1동 = 30억

 

9호선에 찡겨 타고 역삼을 오가는 건 나이 먹고 할 짓이 아니더라. 차로 가면 되지 않냐!?라고 하는데, 강남선릉역삼은 주차가 지옥이다. 역삼의 우리 회사 빌딩은 100평을 쓰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건물 내 주차대수를 3대밖에 주지 않았다. 그리고 출퇴근 시간의 지옥 같은 강변북로 올림픽대로는 운전에 학을 떼게 만들어준다.

 

요약하면 지하철 이용도 자차 이용도 지옥 같았다는 거다. 또한 지방 출장이 있을 때 대전을 다녀오면 대전에서 경부고속도로 현대기아차 빌딩까지 대충 2시간이 걸리는데, 거기서부터 여의도까지 또 1~2시간이 걸린다. 현타가 심하게 온다. 

 

여기서부터 2차 지옥

게다가 역삼역 빌딩들 텅텅 비었는데 임대료는 왜 이리 비싸던지. 우리 회사 같은 경우 수많은 불편함을 감수하고 강남에 있을 필요가 없었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느낀 건, 서울에는 일이 참 없었다는 것. 일이 경기남부와 충청 쪽으로 자꾸 내려가더라. 우리 회사는 주로 성장중이고 보유 기술이 중요한 대기업-중견기업 연구소들과 스타트업들을 상대한다.

 

그래서 17년이었나 18년이었나 자차 이동이 용이한 판교 테크노밸리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그리고 임직원들이 판교 이남의 경기남부로 이사를 갔다. 이때부터 삶의 질이 달라지더라. 서울 대비 경기도가 인프라가 많이 없다는 말을 하는데, 살아보니 아니었다. 놀러 갈 곳도 즐길 곳도 더 많다. 서울 내에서 놀다가 이젠 전국에서 놀게 되니. 특히 애 있는 집이면 더 그렇다. 여의도 대교에 살 때엔 가봤자 용산 아이파크몰 아니면 한강 찔끔이었는데.

 

그런데 이런 사람이 나뿐이겠나. 경부축 따라 IT-반도체 벨트가 성장할수록 나 같은 사람은 더 많아질 거다. 또 누가 이러겠지. 돈 없으니 경기도 내려가서 정신 승리하는 거 아니냐고.

 

내 수입은 내 나이 대졸 대기업 친구들이 보너스를 맥스로 받는 것보다 위다. 다주택 다상가 땅 전부 수도권에 있고 등기는 10개가 조금 넘을 예정이다. 참고로 1억 이하 그런 물건은 없다. 친척 일가가 오너인 상장 대기 중 제약회사의 2군급(?) 주주이다. 서울에 집 한 채는 언제든 살 수 있다는 거다.

 

그래도 서울에 다시 갈 생각이 없다니까?

경부고속도로 같은 도로가 하나 더 뚫리면 모를까. 직장이 달라지기 전까진 생각이 전혀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직장도 회사 자체가 망하기 전까진 옮길 리도 없고.. 

 

이 정도면 나도 중산층 반열엔 어거지로 올라왔다고 생각하지만 아파트 주차장에 가면 매번 기가 죽는다. 내차가 제일 꼬진 것 같다. 회사 주차장엘 가도 기가 죽는다. 오랜만에 판교 사무실에 갔다 왔는데 누가 또 빨간색 우르스를 샀더라. 이웃들과 대화를 해보면 내 수입이 딱히 많은 것 같지도 않고. 이웃 아빠들 회사는 다들 삼성네이버현대차하이닉스고 대부분 과장(책임)급 이상이다. 의사들도 많고 사업하는 분들도 많고. 즐기기도 하고 투자들도 하며 잘들 살더라. 

 

서울에 안 가는 거겠냐 못가는 거겠나. 서울에서 1주택 깔고 앉은 게 좋을까 경기권에 본진 틀고 다주택 다상가 가면서 2번째 3번째 연봉 만드는 게 좋을까~?

 

서울 나쁘다는게 아니라 '아묻따 무조건 서울 경기 병신'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길래 써본 포스팅이다. 서울 좋은거 누가 모르냐? 근데 어중간한 서울보다 괜찮은 경기권이 꽤 많다니까 그래? 

 

 

톡방비번: 1357

 

금쪽같은 내부동산(분양권 재건축 재개발 상가 꼬빌)

#경부라인 #부동산 #투자 #산업지 #상가 #GTX #반도체 #아파트 #주복 #생숙 #아파텔 #기흥 #송도 #미추홀 #대구 #평택

open.kakao.com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