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순창 아파트 투자권유를 받았다

스댕데일리붇 #128

 

순창에 소단지 아파트를 추천받았다. 예전 천안 라이크텐이나 평택 엘크루마냥 1천만원만 투자하면 된다길래 혹해서 좀 자세히 좀 물어봤는데 중도금이 허그(HUG)보증이랜다. 평당 700의 값싼 아파트이지만 인구 2만7천의 지방 소도시에 내가 허그 보증을 써가면서 아파트를 살 이유가 없다. 

 

나에게 매운맛 순창 아파트를 추천해주신 분양사분께서는 분양일 하신지 10년이 넘었다고 하시던데 계약금 신용대출의 개념도 모르고 허그보증이 뭔지도 모르시더라. 이런 걸 싸다고 혹해서 찍어먹으면 그냥 골로 가는 거다. 게다가 이 아파트가 뭐가 좋은지에 대해서 설명도 안 하고 '그냥 여긴 무조건 좋다' '와서 직접 보니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라고 되풀이만 한다. 

 

분양팀에 높은 사람을 바꿔 물어보니 이미 분양률은 85% 정도가 됐는데 모두 순창군민이라고 한다. 외투가 1도 안들어갔다. 외투가 없는 단지는 내 기준 촉수 금지다. 게다가 근처에 앞으로 분양하는 단지도 없다. 앞으로 분양하는 단지가 없으니 사실 평당 가격 비교가 불가능해 끌어올리는 효과도 없다. 호재도 없다. 분양팀에서 말하는 유일한 호재인 대구~광주 연결 달빛내륙철도는 예타 면제가 아니고선 건설될 수가 없는 사업성이 낮은 구상이다.

 

사실 없는 호재도 만들어내는게 분양팀의 존재 이유이다. 분양사님은 본분에 맞게 최선을 다해 나를 설득했다. 다만 내가 부동산 투자 한두 번 해본 사람도 아니고 그렇게 쉽게 홀랑 넘어갈 사람이 아니었던 게 문제지. 분양사들이 최선을 다하듯 그걸 듣는 우리들 또한 최선을 다해 생각하고 분석하고 의심해야 한다. 그게 투자자들의 본분이 아닐까.

 

지금 말하는 대상이 '순창'이기 때문에 '에이 너무 쉬운 거절 아니냐'라고 생각하실 분들이 있을텐데.. 아니다. 이런 비슷한 일은 전국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지방 아파트와 수도권의 아파트 외 부동산 상품에서 특히 자주 일어난다. 아파트 투자가 막혀서 상가 등을 찾는 분들은 더 조심해야 한다. 모든 투자자가 다 성공하는 게 아니란 걸 잊지 말자. 최고 불장인 지금 이 순간에도 물려있는 분들이 있고, 미래의 정체-하락기에 맵게 물릴 사람들도 꽤 있을 거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