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신축아파트와 분양권을 팔지 말아야 하는 EU

신규택지지구를 막 때려 박지 못하는 이유는 기존 원도심(구도심)의 슬럼화 문제가 심각해지기 때문이다. 슬럼화 된 구도심은 수백 년간 사람들이 살아온 입지가 좋은 땅이기 때문에 언젠가 재생되기 시작할 텐데, 재생이 완료되면 외곽의 택지지구들은 유령도시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균형을 맞춰 적절한 구도심 재생을 하면 되겠지만 이것도 어려운 게 멸실되는 순간부터 인근의 전세가와 집값이 미친 듯이 올라가버리니 이것도 정치인들의 입장에선 큰 문제라 고통을 미래로 전가시켜버리고 개발을 보류한다.

 

슬럼화나 유령도시나 집값 폭등이나 어느 것이든 일단 발생하면 필연적으로 수많은 사회 문제들이 발생시키는데 그걸 또 해결하고자 다시 국가적-사회적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 유령도시든 슬럼화든 폭등이든 다 막아야 하는 게 맞다.  

 

그래도 원도심 유권자들의 니즈에 의한 정치적 문제, 기존에 깔린 인프라를 활용해야 하는 이유 등 구도심 재생은 어쩔 수 없이 하긴 할거다. 그런 국가 시범사업을 하는 곳이 천안역세권 등지이고 이미 개발할 땅이 없어져버린 인천 등지의 원도심은 민간에 의해 재생이 되고 있다. 그런 구도심 재생사업이 잘 진행되어 본보기가 되고  인근의 주택단지들이 재개발 재건축이 일어나며 멸실이 많이 될 텐데 그때 덕을 보는 곳이 어디일까 생각해보자. 단기적으로는 외곽의 신축 택지지구가 좋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인프라가 갖춰진 원도심 신축으로 다시 쏠림현상이 가속될 가능성이 높다. 

 

구도심 재생이 가능한 곳의 조건이 무엇일지 생각해보면 좋겠다. 지하철-철도-고속도로 등 변경되기 어려운 인프라가 있으면서 도시의 산업구조도 좋아 인구가 증가하는 곳이어야 할 거다. 그와 동시에 그 핵심지 근처가 재건축 재개발이 용이한 단독주택 등지가 많은 곳이어야 한다. 그런 곳의 지역 핵심지 신축 아파트를 이미 갖고 있다면 팔지 말고 들고 있어야 하고, 그 신축 근처의 주택들이 만약 저렴하다면 매수해놓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반대로 너무 도심과 동떨어진 외곽지역에 택지지구도 아닌 나홀로 아파트는 대단지든 소단지든 들어가지 말자. 정체 하락기에 타격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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