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듯한 말로 계약을 성사시키려는 분양사누님들

항상 그렇듯이 이번 전화도 친절하게 받았다. 모르는 번호길래 분양 관련 TM이겠거니 했는데 역시나 분양사 누님이었다. 추천하는 물건은 오피스텔. 어디인지는 기억도 안 나고 너무 좋다길래 말을 들어보니 4베드 혁신설계란다. 4베이는 들어봤는데 포베드는 또 뭐지? 뭔가 그럴싸하기도 하고 내가 잘 못 들은 건가 해서 끊지 않고 자세히 물어봤더니 4베드가 맞단다. 

 

1층은 9평이고 2층은 6평 정도 되니까 15평정도가 나오는데 4베드 설계를 해서 침대를 4개까지 놓을 수 있다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냥 복층 원룸 오피스텔 아니에요?' 라고 물었더니 아니랜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4베드가 맞단다. 아니 원룸에 칸막이 친 거 아니냐고 물어봤더니 아니랜다 기존 설계와는 차별화되는 혁신적 4베드 상품이란다. 그냥 유리 재질의 파티션일 것 같은데..

 

그러면서 이래저래 이 투자상품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앞으로는 소형 오피스텔의 시대라며 이런데 투자 안 하면 투자 못하는 거라고 나를 가르치기 시작하신다. 지금 이걸 사면 원룸 세입자가 속만 썩이고 주택수만 올라가서 피로도만 올라갈 것 같은데.. 일단 나와보면 생각이 달라질 거라며 시간 내서 꼭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라고 한다. 맨날 듣는 레퍼토리.

 

내가 그동안 이 바닥에서 많이 굴러먹어서 다행이지 이거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혹할 수도 있겠다 싶다. 아파트 투자가 제한되니 이때가 기회라고 순진한 사람들 꼬셔서 손해를 보게 만드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 조심하자. 특히 연로하신 부모님들이 이런 전화에 혹할 수 있으니 미리 알려드리자. 차익투자로 오피스텔을 하려면 역세권 3룸 2화 중형 오피스텔만 건들자. 소형 원룸 오피스텔이 아무리 혁신 설계를 해봤자 결국 원룸이다. 수익형으로 접근하는게 아니라면 마음만 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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