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많은척 해라

스댕데일리붇#131

조급함을 버리라는 말만큼 진부한 말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내용의 글이 수많은 투자 인플루언서들에게서 반복되며 포스팅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걸 지키지 않고서는 투자판에서 살아남을 방법이 딱히 없기 때문일 거다. 투자 쪼랩인 우리는 그 원칙을 지키면 된다.

'장투 해라', '여윳돈으로 해라', '단타로 돈 버는 놈 못 봤다', '목표에 도달했으면 더 먹으려 덤비지 말고 팔아라' 등의 투자 격언들 역시 빠르게 부자가 되려는 그 조급함을 버리라는 말일 거다.

펀드를 운용하는 전설적인 투자자들은 어떻게 엄청나게 성공했을까? 조급해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굴리는 돈이 내 돈이 아니었거든.

좀 잃어도 되는 남의 돈으로 투자를 하니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었을 거다. 실적의 압박이야 어느 정도 있었겠지만 절대 잃으면 안 되는 돈으로 도박성 투자를 하는 사람들과는 인내의 여유가 근본적으로 다르다.

전재산을 걸고 몰빵 투자를 하는 사람은 느긋한 사람을 절대 이길 수 없다.

또한가지 들여다볼까?

'시간 많은 척 해라'라는 말은 '이기는 협상법' 1장 1절에 있었던 문장이었던 것 같다.

(협상법 관련 책을 읽었는데 아직까지 생각나는 내용이 그거밖에 없다)

결국 투자를 해서 이익을 내는 것 역시 수많은 매도측 경쟁자들과 매수들과의 지리한 협상 과정이기 때문에 투자에서 성공하는 건 협상에서 이기는 것과 동일한 법칙이 적용된다.

조급함을 버리고 존버할 체력과 시간을 확보하면 대부분 이길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오해가 있는데, 조급함을 버리라는 말은 '절대 팔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목표 수익에 도달했으면 이제 놔주는 것도 조급함을 버리는 것에 해당한다. 돈을 빠르게 많이 벌어야 한다는 마음 때문에 목표 수익에 도달했음에도 팔지 않다가 되려 나중에 어떤 이유들로 인해 손해를 보는 케이스들이 있다.

그런 상황을 만들지 말자.

나는 그러고 있지 않은지 포트폴리오를 점검해보자.


추가1) 일부 이익 실현 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투자처, 새로운 사업을 찾아보는 것도 투자활동에 큰 도움이 된다. 새로운 것에 눈을 뜨려면 기존에 꽉 잡고 있던걸 놓을 필요가 있다.

추가2) 스스로 한계를 설정하지 말자. 아파트 투자밖에 안해봤다고 다른 종류의 투자는 안하는 사람들이 태반인데, 주택 투자만 하기엔 하락반전 후 다음 상승기까지의 사이클이 너무 길다. 정체하락기 동안 다시 노동소득에만 의존할 것인가?

https://www.youtube.com/watch?v=zRDJcPLQv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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