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이 하나 줄었다.

사람은 좋은 것에 익숙해지면 나쁜 것으로 돌아가기 힘든 비가역적인 특성을 가졌다. 4년전 10평대 썩은 아파트에서 살던 나였다. 2018년에 준공난 신축아파트에 인테리어까지 꽤 하고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최신 인테리어들을 보니 얼른 집을 다시 뜯어고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인테리어 회사가 벌써 두팀이나 왔다갔다.

 

고작 4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이런데, 20년 30년 지어진 구축으로 들어가래면 들어갈 수 있을까. 절대 불가능하다. 나보다 잘사는 사람들은 더 그럴거다. 그리고 신축 맛을 본 사람들은 또다시 신축만 찾을 것 같다. 어느정도 나이가 차면 재건축재개발 몸빵도 할수없다. 아니, 하기 싫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그렇다면 내 기준의 공급은 오로지 '지금보다 여건이 좋은 신축' 뿐이다. 상권이 좋고 커뮤니티가 빠방하고 구조도 좋으면서 근처에 공원이나 하천, 호수가 있어 산책까지 가능한 신축이 아니면 들어가지 않을 거다. 그리고 지금 집보다 교통과 직주근접 모두 좋아야 한다. 지하철역을 이용할일이 별로 없지만 그래도 역세권이어야 한다.

 

이렇게 따지니 주변생활권에 내 기준 '공급'이 그냥 없다.

그냥 머물러 살아야 하나 보다.

미래 매물이 하나 줄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