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충매트 7개월 사용기
- 취미/캠핑과 여행
- 2019. 4. 29.
자충매트에 대한 7개월 사용기를 적기 전에 캠핑 장비에 대한 이모저모를 먼저 적어야겠다. 내 블로그 글은 언제나 일기이므로..
작년 이맘때쯤 캠핑장비 확보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했었다. 텐트는 일찌감치 사놨지만 기타 도구들을 마련하지 못하였는데, 그 이유는 부지런하지 못한 내가 캠퍼가 될 수 있을지 자신감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나의 우유부단한 모습을 지켜보던 와이프님께서 도저히 못 참겠었는지 다음 캠핑 전까지(아마 봉수대 오토캠핑장이었을 것이다) 당장 에어매트급의 뭔가를 사라고 했다. 와이프도 잠자리가 잠자리가 매우 불편했었나 보다.
그 당시 투자 때문에 자금이 상당히 쫄렸던지라 단번에 수 십만 원 하는 에어매트를 구매하기 가 좀 꺼려져, 본격적으로 웹서핑을 하기 시작했다. 결국 여러 후기들을 읽고 가장 합리적인(?) 구매를 한 것이 이 자충매트였다. 이미 두꺼운 발포매트를 사놨었지만 몇 번 써보니 도저히 안 되겠더라. 가뜩이나 집이랑 비교하면 잠자리가 구릴 수밖에 없는데 발포매트를 깔고 자니 아침에 잔 것 같지도 않았다. 그래서 내가 이래저래 알아보고 산 제품은 아래 사진의 제품이다.
캠핑에는 중요한 요소가 많겠지만 내 기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잠자리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중요한 것이기에 많이 알아보고 결정했다. 심지어 판매자 분이랑 전화까지 하고 샀다. 그런 구매는 처음이었다. 작년 가을, 자충매트를 사자마자 바로 강원도 고성의 봉수대 오토캠핑장으로 떠났었는데, 사용 후 바로 따봉을 외쳤다. 너무나 편안한 잠자리였다. 그 이후로 7개월 이상 사용한 자충매트의 사용기를 써보겠다.
1. 잠자리의 편안함
텐트를 치는 바닥의 상태에 상관없이 아주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해준다. 내가 산 자충매트의 두께는 5T(5cm)였는데, 자갈, 파쇄석, 흙, 풀밭, 데크 위에서 모두 아래 바닥의 상태를 유추할 수 없을 정도로 괜찮은 에어쿠션 역할을 해주었다. 전기장판과의 콜라보 때문이기도 하지만,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그리고 옆사람이 뒤척이던 말던 꿀렁거림이 전해지지 않는 것도 큰 장점이다. 에어매트를 쓰다가 자충매트로 넘어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꿀렁거림의 이유가 크다고 한다.
2. 편리성
자충매트는 마개를 열고 던져놓으면 알아서 바람이 들어간다. 바람이 모두 들어간 후에는 입으로 약간만 더 불어주면 빵빵해진다. 사용을 시작할 때 매우 편하다. 그리고 바람을 빼는 것도 어렵지 않다. 일반적인 성인 남성이 혼자 접으면 2분도 걸리지 않는다. 나는 이제 숙달이 되어 1분이면 모두 바람을 빼고 접어 수납팩에 넣는 게 가능해졌다.
요샌 자충매트에 활용 가능한 스패로우라는 소형 자동 펌프까지 나와서 그냥 펌프로 바람을 빼는 것도 가능해져 편리성이 더욱더 올라갔다고 한다. 어떤 블로그를 보니 어린이가 혼자 자충매트를 말고 있더라.
에어쿠션은 바람을 넣어주는 장비가 필요하지만, 자충매트는 그게 필요 없다. 수동펌프도 자동펌프도 필요 없이 지가 알아서 빵빵해진다. 자충매트의 최대 장점이 아닐까 싶다.
3. 접대용
집에 손님이 오면 바닥에서 주무시는 손님들을 위해 자충매트를 깔아드린다. 자충매트 위에서 수면을 취한 손님들 중 제대로 못 잤다고 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아, 동생이 허리가 아프다고 했었는데 뭔가 일을 빡시게 하고 온 날이 아니었을까? 60대 어르신들은 모두 잘잤다고 하셨다.
4. 그래서 아이 잠자리로 쓴다
엄마 아빠와 잘 때도 떨어지지 않으려는 우리 아이를 위해 항상 침대 밑에 자충매트를 펴준다. 기본적으로 방수 재질이라 오염도 덜하고 오염이 됐다 치더라도 물티슈로 슥슥 닦아주면 금방 없어지기 때문에 아이에게 딱이다. 진드기도 살지 못하는 재질 같은데.. 아이가 너무나 편하게 잘 잔다. 아이가 6개월째 자충매트에서 자고 있다. 지금도 자고 있다.
5. 내구성
내가 뽑기를 잘한 건지 관리를 잘 한건지 여태 파손 없이 아주 잘 쓰고 있다. 파쇄석 바닥과 자갈 바닥에서 몇 번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멀쩡하다. 자충 매트를 살 때 보니 어딘가 터지면 보수하라고 땜질 재료도 같이 들어있던데, 여태 쓸 일이 없었다.
작년 가을에 자충매트 2인용을 2개 산 이후로 일상 생활과 캠핑에서 두루 잘 쓰고 있다.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대 단점은 크기.. 위 사진들에서 볼 수 있듯이, 자충매트 하나의 부피가 텐트의 부피와 맞먹는다. 이게 단점이다. 가뜩이나 짐이 많은 캠핑인데 자충매트 때문에 다른 것을 많이 실을 수 없는 것이 좀 아쉽다.
다행히 우리 집은 미니멀한 캠핑을 추구하고 있어(과연 미니멀한지는 모르겠지만) 스노우라인 미라클 패밀리 텐트, 작은 화로, 아이스박스 30L, 조립식 테이블, 전기 릴선, 자충매트 2개, 백팩 1개, 릴렉스 체어 2개, 어린이 체어 1개, 더플백2개, 전기장판 1개, 캠핑웨건 1개 정도 밖에 짐이 없어 수납공간이 별로 넓지 않은 차임에도 불구하고 짐이 다 들어가고도 좀 남는다. 오늘은 여기에 20kg 쌀까지 싣고 왔다.
2019/04/21 - [Camping] - 용인 구봉산 오토캠핑장 나인힐스
그리고 2인용을 사도 그렇게 크지 않으니, 3~4인 가족이라면 2인용짜리 2개를 사는 것이 좋겠다. 우리 가족은 이너텐트 안에 자충매트 2개를 나란히 깔고 셋 모두 넓게 잔다. 스노우라인 미라큼패밀리 텐트의 이너텐트에 두 개를 치면 완전 저스트하게 딱 들어맞는다. 난 무슨 세트를 산 줄 알았다.
몇 개월째 만족하며 쓰고 있으니 초보 캠퍼들은 일단 자충매트를 먼저 사보자. 두께는 5T면 충분하다. 나는 그냥 상품평이 대체로 좋고 후기의 수도 상당히 많은 케븐 자충매트 2인용 5T 버전을 믿고 구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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