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도 탄도항 노을캠핑장의 장단점
- 취미/캠핑과 여행
- 2019. 4. 30.
작년에 다녀온 탄도항 노을펜션 캠핑장에서의 추억이 꽤 좋았기에, 지난 주말에 동생네 가족, 동생의 지인 가족과 함께 또 다녀왔다. 요즘 미세먼지도 잘 날아오지 않고 주말마다 날씨까지 좋아 매주 캠핑을 가게 된다. 더워져서 모기가 출몰하기 전에 얼른 캠핑을 다녀야 한다.
오늘은 4월 말에 세번째세 번째 다녀온 탄도항 노을캠핑장에 대한 후기이자 일기를 적어볼까 한다. 세 번째 다녀오니 이 캠핑장의 장단점이 이제야 정리가 좀 된다. 캠핑장 선택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1. 첫번째 장점 : 갈매기
갈매기가 진짜 많아 새우깡을 들고 노을섬 입구까지 걸어가기만 하면 새우깡 받아먹기 스킬 만렙을 찍은 갈매기 군단이 개떼같이 달려드는데, 이 광경은 아이 어른 너나 할 것 없이 좋아한다. 다른 캠핑장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광경이다. 이쪽 갈매기들이 진짜 대단하다. 비행스킬과 동체시력 반사신경이 최고 수준이다. 아마 전 세계 갈매기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새우깡 받아먹기 경진대회'를 개최한다면 단연코 탄도항 갈매기 이쉐키들이 1등이다.
2. 두번째 장점 : 망둥어
탄도항 노을캠핑장에 딱 붙어있는 노을섬에 걸어 들어가면 바다에서 망둥어 낚시를 할 수 있다. 물고기들은 모두 멍청하지만 그중에서도 멍청하기로 탑클래스를 찍는 놈들이 망둥어이기 때문에 낚시를 처음 하는 사람들도 간이 낚싯대로 망둥어를 마구 낚아 올릴 수 있다. 망둥어 낚시가 또 꽤 재미있기 때문에, 탄도항에 캠핑을 오는 사람들은 아이들을 데려가서 낚시를 가곤 한다. 다른 캠핑장에서는 할 수 없는 액티비티이다.
단, 봄에는 망둥어가 잡히지 않는다. 그래서 봄에는 낚시객들이 없다. 망둥어는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그 시즌에 크게 자라 있다. 4월에는 낚시질을 아무리 해도 잡히지 않으니 가을에 갈때 낚싯대를 준비해 가자. 미친 듯이 낚을 수 있다. 아래 이미지를 보면 아이들이 망둥어를 낚은 사진들이 있다. 그 정도로 쉽게 잘 잡히니 잡아와서 숯불에 구워 먹자. 간이 낚싯대는 누에섬 입구 매점에서 개당 5천 원에 팔고 있으니 따로 준비해갈 필요도 없다.
3. 세 번째 장점 : 갯벌체험 + 바지락
바다를 끼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장점이 바다 및 갯벌 액티비티 위주다. 노을 캠핑장 앞 누에섬 입구에는 갯벌체험 프로그램이 있는데, 8천 원인가 1만 원인가.. 좀 비싸다. 어쨌든 돈을 내면 바다 생물들을 잡아올 수 있는 권리와 함께 장화와 호미 등을 제공한다. 그걸 들고 갯벌에 들어가 바지락 등을 잡아오면 된다. 돈을 많이 냈으니까 많이 잡아오자.
4. 푸드트럭과 매점
캠핑장이 대부분 오지(?)에 있어 캠핑장 사무실의 매점에 모든 것을 의존해야 하는 것이 보통인데, 여긴 탄도항 자체가 관광지라 푸드트럭 두 대가 고정으로 있고, 매점도 따로 하나가 있다. 그래서 음식 선택의 폭이 넓다. 기름에 튀겨주는 핫도그, 와플, 번데기, 다슬기, 소시지, 어묵 기타 등등을 텐트에서 1~2분만 걸어가면 나오는 푸드트럭들에서 사 먹을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물론 탄도항 노을캠핑장의 단점도 있다. 단점은 주로 캠핑장의 시설에 관한 것들이다.
1. 최악의 단점 : 최악의 소음, 관리는 누가?
소음관리가 전혀 되지 않는다. 새벽 2시까지 시끄럽게 떠드는 일부 몰지각한 캠퍼들이 있는데, 아무런 제지가 없다. 사무실은 밤 11시 이전에 철수해버린다. 이웃을 잘 만나야 되는데 그게 내 맘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여기도 텐트와 텐트 사이가 차 한 대 정도의 간격 정도라 옆 텐트에서 11시 넘어서 떠들면 다 들린다.
이번에도 새벽까지 떠드는 매너라곤 찾아볼 수 없는 사람들이 두 팀 정도 왔는데, 만취한 사람들이랑 싸우기 싫어서 다들 참으면서 자는 듯하다. 이 정도 소음은 캠핑장에서 관리해줘야 한다. 새벽까지 소음에 시달리다 잠들었는데 해 뜨는 새벽엔 또 갈매기 쉐키들이 울어대기 시작한다. 예민한 사람들은 다음날 면역력이 급격하게 저하되므로 홍삼과 귀마개를 챙겨가자.
2. 두 번째 단점 : 온수
평소엔 온수가 콸콸 잘 나오지만, 온수 배관과 밸브를 좀 구린 걸 설치했는지 개수대에서 너무나 뜨거운 물이 나온다. 개수대에서 겁나 뜨거운 물을 다 써버리면 그때부터 온수가 안 나오는데, 이게 당연히 샤워장과 같이 쓰는 물이라 샤워장에서도 뜨신 물이 나오지 않는다.
특히 개수대에 사람이 몰리는 아침 9시가 넘으면 더이상 온수를 쓸 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샤워를 하고 싶은 사람들은 아침 먹는 시간 이전에 가서 씻고 와야 한다.
이상 탄도항 노을펜션 캠핑장의 장단점을 알아보았다. 단점도 일부 적었지만 장점이 더 많으므로 꼭 한 번쯤은 가보자. 대부도 탄도항 노을캠핑장 일기는 이걸로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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