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패권전쟁과 F-35, 희토류

미중 무역분쟁이 기술 패권전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1차 타겟은 5G 관련 미국보다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 중국의 통신기업 '화웨이' 죽이기. 이에 대한 중국의 대응은 '희토류 수출 중단'. 실제로 중국 희토류 수출이 중단된다면 F-35의 생산 등 미국의 첨단 군수산업에도 단기적인 충격이 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전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참조.

 

2019/05/26 - [Tech & Life] - 미중 무역전쟁 총정리(1) : 기술전쟁

 

미중 무역전쟁 총정리(1) : 기술전쟁

미중 무역분쟁의 표면적인 이유는 전 세계 경제규모 1위의 미국과 2위의 중국의 경상수지 경쟁 때문이다. 요 두 새끼들이 싸우는 바람에 여러 나라와 기업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 이놈들이 왜 싸우는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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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에 희토류 수출을 중단할 경우 F-35 스텔스 전투기부터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까지 미국의 최첨단 무기 생산·유지·운용에 단기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 5월 29일) F-35 한 대를 생산하기 위해 이트륨과 터븀 등이 포함된 희토류가 무려 920파운드(417kg)이 필요하다고. (Air Force Magazine - 미 의회조사국, 2013년)

 

미 국방부는 2016년 보고서에서 제트 엔진 코팅, 미사일 유도 시스템, 미사일 방어 시스템, 인공위성, 통신 시스템 등에 희토류를 사용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60대 도입 예정인 F-35 스텔스 전투기

희토류에 대한 미국 펜타곤의 수요는 미국 전체 수요의 1 %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고 한다. 첨단 무기에 그만큼 많이 필요하다는 것.

 

이는 우리나라에서 총 60기를 도입하는 F-35A의 생산 물량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일본도 100기를 도입한다는데..) 그래서 F-35 스텔스에 사용되는 희토류는 무엇인지 알아봤다. 아래 표는 코트라에서 작성된 제품별 필요한 희토류에 대해 정리된 표이다. 아래 표로 유추해보면 스텔스기에는 이트륨(Yttrium)과 네오디뮴(Neodimium), 터븀(Terbium) 정도가 사용될 것 같다.

 

제  품

필요한 희토류

Petroleum cracking catalysts, auto catalysts

Lanthanum, Cerium

Ultra-violet light filtering

Cerium

Polishing of glass, including multi-level electronic components

Cerium

Nickel metal hydride (NiMH) batterie

Lanthanum

Magnets

Neodymium, Terbium

Phosphors for TVs and energy-efficient lamps

Europium, Terbium

Ceramics (high-wear resistance)

Yttrium

Night-vision goggles

Lanthanum

Laser range-finders, guidance systems, mobile phones, communications

Neodymium

Fluorescents and phosphors in lamps and monitors

Europium

Amplifiers in fiber-optic data transmission

Erbium

 

중소기업 기술로드맵 2018-2020

 

2017 중소기업 기술로드맵 자료를 봐도 이트륨과 터븀 등이 스텔스기를 생산하는데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Air Force Magazine에 따르면 F-22 방향타는 희토류로 구성된 영구 자석으로 만들어진 모터에 의해 구동된다고 하며, 이트륨과 터븀은 레이저 타겟팅, 장갑 차량, 프레데터 드론과 토마 호크 순항 미사일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고 한다.

 

최첨단 기술에서의 희토류는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희토류 공급 리스크를 대비해 미국 국방부는 수년전부터 무기 생산에 사용될 희토류를 비축해놨다고 하는데, 그것이 우리에게 인도될 F-35에 쓰일지는 모르는 일이다.지들꺼에 갖다 쓰지 우리나라거에 쓰겠냐? 한 언론에 따르면 중국의 희토류 수입이 중단될 경우 재고가 금세 바닥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미국은 중국에서의 희토류 수입 비중을 줄이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등지에 생산시설을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미국 내에서도 채굴 생산성 문제로 중단되었던 희토류 채굴을 준비하는 것. 

 

 

코트라의 2010년 자료를 보면, 위와 같은 내용이 있다. 미국 업체 'Molycorp' 시장기회 포착해 생산 재개 결정, 친환경 방법, 희토류를 '자원 무기'로 활용할 가능성 대두. 미국은 이미 2010년 이전부터 이런 상황을 예측했던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전쟁 정리(2) : 북한의 희토류

본 글을 읽기 전에 이전 글인 '미중 무역전쟁 총정리(1) : 기술전쟁'을 읽어보고 오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2편 북한의 희토류에 대한 나름의 시나리오 소설 를 적어봅니다. 2019/05/26 - [Tech & Life] - 미중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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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트륨과 스텔스 키워드로 자료를 찾던 중 아래 문서를 구글에서 발견했다. 이트륨, 네오디뮴,이 엄청나게 들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F-35 한대에 400kg 이상의 희토류가 쓰인다는 사실에 대해 대강 납득이 가는 자료이다.

 

 

자료에는 네오디뮴의 서플라이 리스크에 대한 내용도 있다. 2010년에 센카쿠 열도의 영유권 분쟁에 따른 중국의 REE(희토류) 일본 수출 중단 때문에 만들어진 문서로 보인다.

 

 

스텔스 도료에도 일부 희토류가 사용될 것 같은데 검색결과가 잘 나오지 않는다. 스텔스기의 유지-보수에도 희토류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전투기의 운행 중에 희토류의 손실이 나는 것은 내 머리로는 도료 이외에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

 

공기와의 마찰로 인해 분명히 전투기 위에 도포된 도료가 일부 손실될 것인데, 스텔스 성능 유지를 위해 스텔스 도료를 계속 덧바르지 않을까.. 그래서 희토류-유지비용 키워드가 등장하지 않았나 싶다.

 

 

미중 패권전쟁의 큰 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희토류와 F-35의 연관에 대해 알아봤다. 좀 더 알아보고 싶은데 내일을 위해 자야겠다. 사실 더 조사해봤자 나오는 자료도 없고.. 미중 패권전쟁이 부디 우리나라의 경제와 안보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길 바란다. 우리나라 역시 희토류 사용량의 40%가 중국으로부터 온다는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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