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레트 면도기 면도날 오래쓰는 방법

면도기는 비싸다. 특히 질레트는 더 비싸다. 그래도 질레트 면도기를 쓸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는데, 일단 면도기의 외형이 너무 내 취향인 데다가 면도날을 교체하고 처음 면도를 할 때 그 부드러운 절삭력에 감탄이 절로 나오기 때문이다.

 

너무 멋있어서 사지 않을 수가 없었던 질레트 크롬핸들 한정판

그러나 한 일주일 면도를 하다보면 절삭력이 떨어지기 마련. 많은 사람들이 그 비싼 면도날을 얼마 쓰지도 못하고 일주일에서 한 달 안에 교체한다. 낭비를 방지하기 위한 면도날 관리 방법을 알아보자. 나는 보통 3~4개월을 쓰고 어쩔 땐 6개월을 넘기기도 한다. 아래부턴 방법이다.

 

면도날은 생각보다 단단하다. 아래 사진을 좀 보자.

오래 사용한 면도날

 

 

관리를 잘한 면도날. (레이저핏 광고 페이지에서 발췌)

그렇다, 면도날은 생각보다 단단해서 쉽게 무뎌지지 않는다. 노폐물이 날에 덕지덕지 달라붙어 자꾸 뜯기는 것이었다. 그럼 이것만 방지하면 된다. 

 

그렇다면 여기 나온 레이저핏을 써야 되는 건가? 물론 아니다. 내가 레이저핏한테 뭐 협찬을 받는 것도 아니고 ㅋㅋ 사실 수년 전에 3만 원 이상을 주고 고급형으로 하나 사긴 했는데 귀찮아서 안 쓴다. 게다가 이 제품엔 치명적 결함이 있다.

 

레이저 핏은 특수 제작된 고분자(거의 고무?) 패드에 면도날을 문대서 오염물을 분리하여 오래도록 절삭력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시스템이다. 자동차 유리에 묻은 오염물을 와이퍼로 닦아내는 원리와 100% 동일하다. 그런데...

 

레이저핏에 면도날을 문대다 보니 면도날의 윤활 밴드 부분이 떨어져 나간다. 이건 치명적이다. 사실 레이저핏을 사면 면도날의 교체 주기가 길어지기 때문에 면도날을 만드는 질레트같은 기업들에겐 레이저핏은 거의 암적인 존재일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 질레트의 연구진들이 윤활밴드를 마찰력이 높아지면 윤활밴드가 쉽게 떨어지도록 설계를 한 것 같다. 윤활밴드가 떨어진 채로 면도를 해보면 아주 느낌이 그지같다. 그러니 레이저핏같은 제품을 쓰는다가 윤활밴드와 함께 면도날을 통째로 버리지 말고 그냥 일상 관리를 잘해주는 편이 좋을 수도 있다. 

 

1. 면도 전 면도날을 뜨거운 물에 불린다

면도를 하기 전 면도날을 뜨거운 물로 불려준다. 칼날에 붙어있던 노폐물들이 불면 수염과 만나 스스로 떨어져 나간다.  불리는 시간은 5초 정도면 된다. 아침 샤워 중 뜨거운 물이 나오고 있다면 면도기를 잠시 대는 것만으로도 노폐물이 불어나 칼날에서 떨어지기 좋은 상태로 변한다.

 

본 의식은 세척할 때도 동일하다

 

2. 내 얼굴도 불린다

수염은 따듯한 물에 젖으면 불어난다. 그래서 더 잘 잘리는 상태로 변한다. 목욕이나 샤워 후 손톱이 부드럽게 깎이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수염도 마찬가지다. 샤워나 세수를 통해서 수염을 불리고 마지막에 면도를 하면 더 잘 잘리기도 하고, 면도날이 상하는 것도 막을 수 있다. 

 

얘는 면도는 안할 것 같은데 ㅋㅋ

3. 면도크림을 쓴다

면도크림이 윤활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오염물이 면도날에 쌓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면도크림 자체가 물에 잘 씻겨나가기 때문에 면도크림 없이 면도를 진행했을 때보다 면도날의 오염 정도가 훨씬 덜하다. 반드시 쓰자.

 

나는 니베아 면도크림이 좋더라

 

4. 제대로 헹궈서 제대로 건조한다

면도를 끝내고 제대로 세척하는 것은 기본이다. 수압이 강한 뜨거운 물로 잘 헹구자. 헹구고 나면 잘 건조시킨다. 면도날도 금속이기 때문에 습한 곳에 있으면 금방 녹이 쓴다.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 놔둬야 녹슬지 않는다. 작은 규조토 판이나 포세린 타일 위에 올려놓으면 돌이 수분을 금방 흡수되어 빠르게 건조된다. 

 

 

욕실이 건식이라면 훨씬 더 좋다. 우리 집은 욕실이 모두 건식이라 문을 항상 열어놓는데, 이것도 면도날의 수명을 늘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 면도날은 피부에 보이지 않는 상처를 계속 입히기 때문에 최대한 세균이 증식하기 어렵고 부식도 방지할 수 있는 건조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내 면도날 보관 장소. 아침에 이걸 보면 기분이 좋다. 

 

5. 가끔 청소를 해준다

가정용 초음파 세척기(안경이나 보석 닦아내는 그것)가 있다면 활용하자. 유막과 찌꺼기가 모두 사라지기 때문에 굉장한 도움이 된다. 그게 없다면 대충 안 쓰는 칫솔로 살살 닦아내고 리스테린 같은 걸로 소독을 해버리면 말끔! 리스테린에서 타르가 굳을 수도 있으니 세척 후 물로 잘 헹궈내자.

 

가정용 초음파 세척기. 사야겠다.

 

이 정도가 질레트 면도기 면도날 오래 쓰는 방법이다. 실제로 나는 매일 면도를 함에도 불구하고 4~6개월에 한 번씩 갈기 때문에 굉장히 경제적인 면도 생활(?)을 하고 있다. 만약 면도날 구매에 돈을 많이 쓰고 있다면, 나처럼 해보길 추천한다. 힘든 것도 없다. 다른데 돈 쓸 곳도 많은데 여기서라도 아끼자!!

 

 

★ 면도날 오래 쓰는 방법 3줄 요약

 1. 면도하기 전 면도날과 피부를 모두 뜨거운 물에 불린다.

 2. 면도크림을 쓴다.

 3. 잘 세척해서 건조한 곳에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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