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의 급한 일본 출장의 이유
- 정치와 사회
- 2019. 7. 7.
삼성전자는 반도체 제조의 핵심 소재인 에칭가스(초고순도 불화수소), 감광액(포토레지스트)에 대한 일본 정부의 수출 심사 강화가 시작되는 7월 4일 이전에 되도록 많은 '추가' 물량을 확보하려 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추가로 확보한 물량은 고작 1주일치 정도. 기존 재고량이 어느정도 있을테니 이삭줍기식으로 1주일치 얻어낸 것도 그나마 다행이라고 본다. 실무자들이 고생했을 것 같다.
에칭가스 재고를 많이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이 빠르면 오늘(2019년 7월 7일) 일본을 방문한다고 한다. 삼성그룹의 총수가 직접 일본을 방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재고 확보가 정말 부족해 보이는 고순도 불화수소. 이 소재를 국산화하기 위해 국내에 생산공장 건립을 추진하였는데, 작년 구미에서 발생한 불산 누출 사고에 대한 여론 등의 여파로 생산 공장의 부지선정에 실패하였다. 빠른 기술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민관이 합심하여 빠르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재드래곤 형님이 굳이 직접 일본을 방문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자. 불화수소를 달라고 읍소하러가는 것은 설마 아닐테고(설마...), 아마도 일본 재계를 통해 일본 정부를 압박을 가하려 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지금 삼성이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판단이라고 본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비교적 돌발적 상황이라고 여겨지긴 하지만, 이게 2018년 하반기때부터 나온 이야기라 삼성이라면 플랜B 뿐만아니라 플랜C,D까지 만들어 놨을 것(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담당 사업부 임원들 모가지가..) 삼성전자 정도면 고순도 불화수소 생산업체인 모리타/스텔라에 준하는 기술을 보유한 해외 생산법인을 인수하거나 합자회사를 설립해도 된다. 혹시 그런 제안을 하러 가는 것일수도!!??
이재용 부회장은 이번 일본 방문에 삼성그룹과 서플라이체인으로 얽혀있는 일본 기업들을 만나 소형 OLED 패널, 반도체 등의 공급량 조절 등으로 압박을 하지 않을까 추정된다(그냥 불화수소 달라고 가는거면 좀 실망스러울 것 같다.) 일본 역시 해당 모듈이나 부품의 상당부분을 삼성과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 물량을 줄인다면 소니/샤프 등의 완제품 생산 기업들이 당장 가전제품 및 스마트폰 생산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 때문에 생산을 할 수 없으니, 일본에 들어가는 물량부터 줄이는게 당연한 수순이다. 실무자들이나 아래 임원들이 통보해도 되겠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가는 이유 또한 예의를 차리면서 최대의 압박을 가하기 위함이지 않을까(설마 그렇겠지 설마..라고 했는데 -7/9 내용추가- 기사를 보니 진짜 불화수소 내놓으라고 간 것 같다.) 일본 정부 또한 일본 재계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일본 재계 압박을 통해 일본 정부를 압박하는 것이 현재로선 최고의 카드라 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가 핵심 소재 조달로 애를 먹고 있지만,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일본 업체들은 신뢰에 타격을 입을 것이다. 반대로 국내 기업들은 탈일본을 통한 공급 다변화와 국산화로 이 위기를 어떻게든 극복할 것이고 이건 위기이자 동시에 기회로 다가올 것이다. 한국 기업들과 국내 연구진, 엔지니어들의 역량을 세계에 알릴 기회이다.
결국 해결될 문제들이다. 늘 그래왔듯이.
'정치와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차 불매운동과 일본차 한국 판매량 (4) | 2019.07.14 |
---|---|
러시아가 일본보다 한국을 좋아하는 이유 (5) | 2019.07.13 |
불매운동 타겟이 된 아성 다이소의 진실 (36) | 2019.07.05 |
장미란의 후계자 역도요정 박혜정 (0) | 2019.07.05 |
일본 불매운동 확산과 일본 여행을 가지 않는 이유 (0) | 2019.07.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