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주택 수'에 집중해야 투자가 가능한 이유

주택보급률 100%가 넘었다며 집이 더이상 뭐가 필요하냐는 멍멍이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인구 중 절반이다. 이 사람들에게 얘기해주고 싶다. '유효 주택'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말이다. 집이라고 다 똑같은 집이 아니다. 상가도 단순 유동인구 많은 곳을 사는게 아닌 '유효 유동인구'가 많은 상가를 사야 한다. '폐급 주택'이 포함된 지표인 주택보급률이 중요하지 않은 이유이다. 

 

유효주택의 예를 들어보자. 내가 예전에 살던 집은 40년된 썩축이었다. 물을 틀면 녹물이 나오고 책장 뒤에는 곰팡이가 가득했다. 애들은 맨날 비염과 아토피를 달고 살고 층간소음 스트레스에 날로 떨어지는 집값 때문에 팔아도 돈도 안될 것 같다. 입주자 대표회의는 도대체가 있는건지 없는건지 활동을 전혀 하지 않고, 이웃들이 죄다 경제력을 잃은 노인분들이었다. 이런 집에서 어서 빨리 탈출하는게 내 지상 목표였다. 이 아파트는 내가 떠나면 아무도 들어오지 않는다. 무효주택이다. 전국에 이런 슬럼화된 폐급 주택이 셀수없이 많다.

 

역대 정부가 행정을 쉽게만 하다보니 해외처럼 구도심의 연속적인 재생은 거들떠보지도 않았기에 결국 폐급의 주택이 엄청나게 많아졌다. 여기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건만 된다면 좋은 입지로 옮기려는 열망이 대단하다. 그래서 비바람만 막아주면 다 집으로 치는 주택보급률 100% 따위 수치에 휘둘리면 답이 없는거다. 인구가 늘던 줄던 지금 이 순간에도 '폐급 주택'은 실시간으로 생성되고 있다. 

 

이걸 제대로 이해해야 신축 아파트나 상가에 투자를 할 수 있는 추진력이 생긴다.

 

 

스댕데일리붇#13 유효주택 수에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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