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점을 만드는 성격이 투자에 영향을 주었는가?

나는 어질러진 집을 보는 게 싫어서 자주 정리를 한다. 서재, 거실, 안방, 공용욕실을 주로 치운다. (딸내미 방은 포기했다. 딸냄 방은 딸 거니까) 특히 내가 아침에 샤워를 하고 나온 공용욕실의 경우 물때가 묻은 수전 등을 보는 게 싫어서 샤워 후 수전, 세면대, 거울, 샤워크림 통도 한 번씩 다 닦아준다. 샤워 후 몸만 말리고 그냥 나오는 것보다 1분 정도가 더 걸리는데 그 1분 투자로 얻는 만족감은 매우 크다. 그래서 우리 집 공용욕실은 항상 깨끗하다. 이렇게 산 지 벌써 3년째고 이젠 습관이 됐기 때문에 당연한 일상 중에 하나다.

나는 남의 평가보다는 내가 보기 좋은게 좋다. 자기만족의 영역이다. 누가 보지도 않을 공용욕실과 내 서재를 이렇게 관리하는 걸 보면 내가 정한 기준 이하의 상태가 지속되는걸 스스로 못 견디는 것 같다. 일을 시작할 때도 책상 정리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거나 그전에 끝내야 할 일을 내 마음속의 마일스톤까지 끝내 놓지 않았다면 새로운 일을 좀처럼 시작하지 못한다. 누군가는 안 좋은 성격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 스스로는 좋게 생각한다. 정리가 잘 되어있는 상태에선 마음이 안정되며 집중이 잘되기 때문에 효율이 많이 올라간다.

이런 성격은 투자성향에서도 나타나는데, 차익형이든 수익형부동산이든 내가 생각하는 기준에 맞지 않는 물건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경쟁률이 아무리 높아도 집어넣지 않는다. 주변에서 아무리 꼬셔도 안 한다. 반대로 기준에 맞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한다. 주변에서 절대 하지 말라고 해도 그냥 한다. 이런 성격과 이런 투자가 정답은 아니지만 아파트, 상가, 오피스, 지산, 생숙 투자가 모두 성공적인걸 보면 뭐 이대로 성격 개조 없이 투자활동을 지속해도 상관없을 것 같다.

이런 개썅마이웨이 내 기준에 따라 판단하고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은 점 하나는 주변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세력 혹은 누군가에게 몰이 당하며 추격매수하는게 아니라 미리 사놓고 기다릴 수 있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스댕데일리붇#134 기준점을 만드는 성격이 투자에 영향을 주었는가?

3년째 이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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