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오는 중요하지만 각오만으로 되는건 없어..

스댕데일리붇 #143

 

여지없이 새로운 1년이 시작된다. 서점의 진열장엔 새해 계획을 적는 온갖 다이어리들이 올려져 있다. 이쁘다. 혹해서 살뻔했다. 그런 각오를 다지는 행동이 적어도 '나에겐' 의미가 없다는 걸 안다. 그 두꺼운 노트에 각오와 목표를 적으며 계획을 세우는데만 일주일이 걸리더라. 그 사이에 내가 해오던 일들을 안 하게 돼 관성이 깨진다. 이제 그게 더 무섭다.

 

동기부여와 각오의 중요함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행이 뒷받침되지 않는 반복적인 마인드 세팅은 자기합리화에 쓰일 뿐이다. 페북 친구들 몇 명이 거의 매일같이 동기부여 책을 읽고 각오를 올리는 행위를 수년째 하시는데 안타깝게도 행동이 수반되지 않은 각오여서 그런지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운 삶을 살고 있다. 뭔가 실행을 하긴 하는데 며칠 반짝하고 말기를 반복하는..

 

새해 각오를 새롭게 세우기보다는 작년에 세웠던 목표 중 실천하지 못한 것들을 골라 '전략'을 짜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21년 초에 생각했던 목표들이 꽤 있었는데, 연초에 허리디스크가 터지며 마비가 온 바람에 계획했던 일들의 절반도 이행하지 못했다. 뭐 그 위기를 발판 삼아 생각지도 못한 더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긴 했지만..

 

그래서 22년에 세울 새로운 장대한 목표는 딱히 없다. 회사에 벌여 놓은 여러 일들을 잘 진행하면서, 12월에 새로 잡힌 목표인 '실내 xxx 유치'건을 추진해보고, 나머지는 그냥 계속하던 일들을 멈추지 말고 잘하는 게 내 바람이다. 그러려면 건강해야겠지. 책도 내보려고 했는데 급상 승기가 지나서 타이밍이 살짝 애매해졌다. 뭐 쓰다 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일단 언제나처럼 고민하지 말고 시작해야겠다. 생각만으로 되는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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