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과 다이소 팩트체크

2019년 7월 4일. 그러니까 오늘부터 실시되는 일본산 전략물자(레지스트, 고순도 불화수소, PI) 수출규제로 인하여 언론이 연일 시끄럽다. 일본의 對韓 경제보복은 앞에서는 자유무역을 이야기하면서 뒤로는 뒤통수를 후드려 까는 일본 특유의 문화와 아주 닮아있다. 이에 우리나라 국민들과 시민단체들이 정부 차원에서 실행하지 못하는 '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일본 불매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1998년 IMF 때 나라를 살린다고 금(Gold)도 모은 나라인데 이 정도야 우습다. 그런데 이 범국민적 일본 불매운동이 잘못 전개되어 엉뚱한 기업들을 때릴 수도 있다. 그래서 어느 기업이 일본자본인지 제대로 알아야 한다. 지금부터 가장 많이 언급되는 기업인 '다이소(DAISO)'부터 팩트체크를 해보자. 미리 말하자면 나는 다이소와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다. 아래 내용을 잘 읽어보자. 

 

다이소가 지분관계가 좀 복잡한데, 결론부터 말하면 국내 자본 60% 이상에 일본 자본 30% 정도이다. 지분율을 보면 대한민국 국적의 아성HMP가 50.02%, 박정부 회장이 13.59%를 가지고 있는데 합치면 약 63.61%이다. 나머지는 일본의 대창산업이 34.21%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아성HMP가 최대주주, 일본의 다이소JAPAN이 2대 주주가 되는 셈.

 

 

다이소의 매출과 지분율, 2015-2017 배당비율

 

다이소에서 번 돈의 일부가 배당을 통해 일본으로 흘러들어가긴 하지만 배당이 그렇게 크지 않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일본 다이소에 지급된 배당금이 51억 3150만원인데, 이는 총 배당금인 150억에서 일본 자본의 지분율을 반영한 배당액이다.  

 

 

 

 

그런데 다이소의 매출이 1조 9786억원이다. 그리고 다이소의 물품의 70%가 국내 중소기업에서 생산된다. 국내 업체당 연평균 거래 금액이 10억 1000만원이며, 국내 680여개의 중소 제조업체가 다이소와 거래를 하고 있다. 그러니까 저 2조에 가까운 매출 중 70% 이상이 국내 내수 시장을 돌리는데 쓰이고 있다는 말. 당연히 한국 다이소에서 일하는 직원들 대부분이 한국인이다. 

 

참고로 일본 다이소는 'DAISO JAPAN'으로 표기한다. 반드시 JAPAN을 뒤에 붙인다. 그러니까 일본 다이소와 한국 다이소는 다른 회사가 맞다. 

 

그럼 결론은 당연히 이번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서 다이소는 빠져야 한다. 일본에 흘러가는 배당금 수십억을 막자고 국내 680개 기업과 그 수많은 중소업체 종사자들을 말려 죽일 것인가? 다이소에서 일어나는 2조 가량의 매출 뒤에는 수많은 관련 산업들이 있기 때문에 실제 경제효과는 훨씬 크다. 잘못된 불매운동이 우리 기업들과 국민들을 곤란하게 할 수 있으므로 철저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해야겠다. 

 

 

결론 : 한국 다이소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서 빼야할 것 같음. 확실하게 불매운동할 기업들은 따로 있다. 유니클로, 도요타 등

※ 오너리스크에 대한 경영상 문제점들은 배제하고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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