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좋은 부동산에 시간을 묻혀야 하는 이유

스댕의 부동산 이야기(28) - 입지좋은 부동산에 시간을 묻혀야 하는 이유

 

게임에서 내 캐릭터를 강하게 만드는 방법은 딱 두가지가 있습니다.

시간(time)을 쏟아붓거나, 아님 돈(money)을 쏟아붓거나.

 

 

 

게임의 현질*이라는 것은 돈으로 '시간'과 '확률' 사는 것입니다. 이 게임의 법칙은 부동산에도 적용이 됩니다. 

*현질 : 게임상 아이템이나 재화등을 부분 유료화 게임의 유료 아이템을 현금으로 사는 것

 

 

내가 만족할만한 혹은 남들 역시 원하는 좋은 부동산을 갖기 위해선 두가지 방법밖에 없습니다

 

① 땅을 파기도 전에 미리 가치를 알아보고 제일 먼저 싸게 사서 기다리거나, 

② 건물이 다 지어지고 나서 모두가 알아볼때 즈음 프리미엄을 잔뜩 주고 사거나..

 

사실 세상만사가 대부분 그런 것 같습니다.

 

먼저 알아보고 준비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많은 혜택을 가져갑니다. 게임의 초창기부터 오랫동안 키워진 캐릭터를 이기려면 수천만원의 현질을 하여 장비를 맞추면 됩니다. 사실상 돈으로 시간을 사는 것이죠.

출처 : 대신증권

 
게임 캐릭터를 키우는 것과 마찬가지로, 부동산 역시 좋은 씨앗을 찾아 시간을 오랜 시간을 들이면 나중에 큰돈을 들여 현질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직 뭔가 부족하고 배가 고픈 저같은 사람들은 이런 투자 방식이 가장 알맞습니다.

 

그래프는 급등한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제 시작이라는 것.

 

 사람들이 아직 인지하지 못한 좋은 입지의 부동산에 시간이라는 양념이 깊게 베어들수록 수익은 비례하여 불어납니다. 상승장에서의 시간은 절대적으로 우리편입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이런 세상의 이치를 알고 있기에 시간을 잔뜩 묻힐 수 있는 재건축/재개발과 분양권에 그렇게도 집착하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시간을 묻힌다고 모든 부동산 자산이 오르는 건 또 아닙니다. 결과는 항상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투자 후 똑같은 시간이 지났을 때 남들 자산이 더 오르면 배가 아주 많이 아픕니다.

 

 

자주 배아파하는 카톡방 지인

 

그래서 시간보다 더 중요한 요소인 한가지를 더 고려해야 합니다. 게임으로 치면 테크트리(직업)라고 볼 수 있는 '입지'입니다. 입지에는 교통, 학군, 기업 등 여러 세부 요소가 있을 수 있습니다. 뭐가 어쨌든 시간과 좋은 입지가 적당한 시드머니와 만나면 빛의 속도로 자산이 불어납니다. 

 

위에서 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부동산 공식을 뚝딱 만들어 보겠습니다. 급조한거라 허술하기 짝이 없으니 대충 봐주시길 바랍니다. 나중에 여러 요소를 추가해서 손을 좀 보면 재미있는 작업이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P(Property Value) = s(seed money) x T(time) x  C²(condition of location)
(부동산가치 = 종잣돈 x 시간 x 입지의 제곱)

P = sTC²

에너지와 물질 변환 법칙을 이야기하는 아인슈타인의 E=MC²이 생각납니다. 위의 식은 부동산 자산 변환 법칙이라고 해야 할까요. 

 

부동산 자산은 시드머니, 시간, 입지의 제곱에 비례한다고 맘대로 정하겠습니다. 입지를 공부하여 향후 괜찮아질 부동산에 시드머니를 투자해서 시간을 묻히면 자산이 빠르게 불어난다는 것인데요,

 

여기서 입지 환경는 변할 수가 있습니다. 신분당선 연장, 분당선 연장/급행화, GTX 예정지처럼 지금은 별로인데 앞으로 교통이 엄청나게 좋아질 수도 있고, SK하이닉스처럼 거대기업이 갑자기 논밭에서 반도체를 만들겠다고 하여 입지가 한순간에 뒤바뀔 수도 있습니다. 이럴땐 +의 기호가 붙어야 합니다.

 

반대로 우리집 밑에서 화산이 터지거나 신규 지진대가 발견되면 입지가 -가 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에 얼른 팔아야 합니다. 이래서 입지는 참 중요합니다. 꾸준히 경제 전반과 개발 호재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게임에는 테크트리를 잘못 짜면 시간과 정성을 들여 키운 나의 캐릭터를 리셋시켜야 하는 상황이 옵니다. 하물며 게임도 그런데, 부동산은 오죽할까요. 그래서 시간을 묻히기 전 입지를 분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시 시간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사람은 지치기 때문에 쉬지않고 노력을 하며 살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한숨도 안자고 게임을 할 수 없는 것 처럼요. 게임사들에선 이런 모순을 극복하고자 '자동사냥', 즉 'auto play mode'를 내놓았습니다. 내가 자는 동안에도 레벨업을 하고 아이템을 줍는 것인데요, 그게 '무슨 게임이냐!'라는 반문이 나올 수도 있지만 이게 은근 꿀이라 꽤 히트를 쳤습니다.

 

이미 눈치채셨겠지요? 

 

부동산은 오토입니다.

좋아질 입지에 들어간 내 돈은 시간이라는 놈과 만나면 함께 한숨도 쉬지 않고 일을 합니다. 우리가 잠을 잘 때도 일을 하는 놈들이죠.

 

 

게임의 오토

 

이제 대충 알았으니 근로소득으로 열심히 모았지만 얼마안되는 제 시드머니에 입지와 시간을 묻히러 가야겠습니다. 그런데 이게 참 얼마 안되다보니 할 수 있는 것이 분양권밖에 없네요.

 

이렇게라도 해야죠 어쩌겠습니까. 가만히 있는다고 누가 내 노후를 책임져 주는 것도 아니니. 회사에서는 열심히 일해서 근로소득을 키우고, 회사 밖에서는 재테크를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오늘도 통장을 쥐어 짜낼 궁리를 해야겠습니다. 마른오징어도 쥐어 짜면 물이 나옵니다.

 

시간을 묻히는 투자 : 부동산의 오토

 

 

* 다음 편은 '변화가 심할 할 때가 기회다.'라는 주제가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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