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부각된 '좋은 집'의 조건

스댕의 부동산 이야기(34) -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부각된 '좋은 집'의 조건

 

'좋은 집'의 중요성은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에 의한 자택 강제존버 덕분에 더욱 커졌습니다. 저희 딸은 원래부터 하얬는데 이제 백인이 된것 같습니다. 백인도 넘어 이제 투명해지고 있네요. 핏줄도 좀 보이는 것 같습니다.

 

글이야 최대한 밝게 써보려고 하고 있습니다만, 집콕 생활이 절대 쉬운게 아닙니다. 다들 스스로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조금씩 미쳐가고 있다고나 할까요.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는 횟수가 늘어난다던가, 갑자기 누군가 노래를 크게 부른다던가..

 

집에서 오래 생활하다보니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있어 그 요소들에 대한 정리를 해봤습니다. 가볍게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이번 글은 집값은 논외입니다. 

 

 

들어가며.. 집과 아이들

전국 초중고 개학이 4월 6일로 2주 미뤄졌습니다. 사상 첫 4월 개학이네요. 이게 맞다고 봅니다. 잘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더 미뤄질 것 같습니다. 미국 어떤 주는 상반기를 날렸다고 하네요. 제 생각엔 우리나라 역시 1학기가 날아갈 것 같은데요. 재수없는 소리이죠. 게다가 오늘 17세 청소년이 코로나의 간접적인 영향으로 인해 세상을 떠났다는 슬픈 소식이 나왔습니다. 젊으면 괜찮다고 클럽가서 놀던 20대들도 이제 경각심이 생기겠죠. 개학을 한다고 해도 우리 아이들을 유치원이나 학교엔 보내긴 심적으로 더 어려워졌습니다. 교육 과정 그까이꺼 1~2년 늦게 보내도 상관없습니다. 아이들 건강이 훨씬 중요하죠. 홈스쿨링을 하면 됩니다. 그런데 홈스쿨링을 하려면 공간의 중요성이 또 부각됩니다. 즉, 집안의 환경이 중요해진다는 말이죠.

 

 

■ 집콕 시간의 증가.. '버티기 좋은 집', '큰 집?'

코로나 덕분에 온 가족이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더 길어졌습니다. 선진국이라 믿었던 유럽, 일본, 미국보다 훨씬 안전해보이는 우리나라이지만 절대 방심해서는 안됩니다. 공식적인 팬데믹 종료 선언이 있기 전까진 최대한 집 안에서 일하고, 공부하고, 운동하고.. 집에서 모든걸 해결하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주제가 '버티기 좋은 집' 입니다. 지난번 글에서 재택근무와 좋은 집의 연관성을 썼었는데, 오늘은 그 글의 심화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어제는 저희 단지 옆동에서도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지역 상권에도 돌아다니기가 꺼려집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집에 갖혀보신 분들은 통감하실 겁니다. 환기가 잘 되고 햇빛이 잘 들고, 놀게 많은 집의 중요성을 말이죠. 중요한 것은 더있습니다. 일을 잘 하는 관리사무소가 있느냐, 환기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느냐(=미세먼지가 있는 날에도 외기를 집안으로 끌어올 수 있느냐), 새벽배송이나 이마트 쓱배송은 가능한 곳이냐? 등입니다.

 

PS4, 닌텐도스위치 같은 게임기와 소프트의 가격이 폭등..

 

[스댕] [오후 5:03] 짱박혀있기 힘든 집 = 안좋은 집
[스댕] [오후 5:03] 짱박혀도 즐거운 집 = 개좋은 집

* 어제 지인들과 나눈 카톡..

 

※ 스스로 비교 가능한 근거

근래에 좋은집(여의도 중심부 50평 10층 트리플역세권) → 힘든집(어딘지 밝히기 어려운 정말 좁고 안좋았던 집..) → 좋은집(직장 근처 초역세권 고층 주복)으로의 연속적 이동을 했었던지라 자체 비교가 가능합니다. 이번 코로나로 인해 야기될 '좋은 집'의 조건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현재의 집

전 현재 맞통풍 및 전열교환기+H13등급필터에 의한 강제 환기가 가능한 해가 잘드는 초역세권 고층 주복에 살고있습니다. 재택근무에 들어온 시점은 설 직후였으니 한달 반이 넘었습니다. 집에서 돈을 벌고 있지요. 제 업무는 재택이 어울리는 직종이라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도 재택근무를 자주 했습니다. 야근도 보통 집에서 하구요.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재택 효율이 훨씬 높습니다. 

 

2. 과거의 집

그런데.. 이 집으로 이사오기 전에 일이 꼬여서 2년간 12평 1층에 통풍이 거의 불가능한 집에 살았었습니다. 만약 제가 아직도 그 집에 그대로 살고 있었다면 지금쯤 많이 힘들어했을 것 같습니다. 못버텼을 것 같네요. 코로나고 뭐고 회사로 달려갔을 겁니다. 35년된 구축 아파트의 1층이라 곰팡이 투성에 창문을 열면 매연, 창문을 닫으면 냄새, 엄청난 층간 소음, 게다가 재택 중 긴급한 일이 있어 회사를 가려면 대중교통 2시간-자가용 1시간 이상 이었습니다. 그 집에도 아주 작은 제 업무방 겸 침실 겸 옷장이 있었는데 그 다용도 방에 창문이 없었습니다. 거의 감옥이었죠. 집이 많이 좁고 환경이 안좋으니 세가족 모두 비염과 두통, 피부병을 달고 살았으며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었습니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육체적 증상으로 이어져 심신 모두 지치게되고 결국 집안의 화목을 깨더군요.

 

3. 코로나로 부각된 좋은 집의 조건

① 햇빛이 잘 들어오는가++

당연한 이야기입니다만, 햇빛은 공기와 같은 존재라 그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망이 좋으면 햇빛을 포기해도 된다고 하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물론 조망과 일조가 모두 갖취진 집이 제일 좋겠지만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조망이 아무리 좋아도 일조을 포기한다면 문제가 있습니다. 햇볕이 삶에 주는 이점이 훨씬 많습니다. 일광(자외선)소독, 비타민D 합성, 난방비 저감, 결로 제거, 세로토닌 분비 등..

 

전 해가 정말 안 드는집에서 2년간 살아봐야 볕의 중요성을 압니다. 해가 안들면 결로가 맺히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고 결국 곰팡이가 자라게 됩니다. 그 곰팡이는 비염 및 각종 피부질환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해를 못보면 호르몬의 일종인 세로토닌의 분비량이 낮아져 쉽게 우울해집니다. 지금처럼 밖에 못나가는 상황에선 해가 조금이라도 더 드는 집이 좋은 집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겨울엔 햇빛으로 인한 난방비 세이브도 무시 못하구요.

 

해가 안드는 집에 살다가 일조가 아주 좋은 집에 오게 되면 거실과 각 방에 든 햇빛만 봐도 행복해집니다. 통창을 활짝 열고 맑은 공기를 받으며 동시에 햇빛 밑에 누워만 있어도 우울감이 많이 해소됩니다. 출근을 한다면 사무실에 가는 도중에 햇빛을 듬뿍 받겠지만 집에선 그렇지 않죠.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햇빛의 중요성은 더 커집니다. 

 

 

 

 

 

② 새벽 배송, 마트 배송에 무리가 없는가 

확진자들의 동선을 보면 마트가 자주 포함됩니다. 사람이 붐비는 대형 마트는 못가고 있죠. 새벽배송, 쓱배송(이마트SSG), 마켓컬리, 오아시스 등의 신선식품 배송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이런 배송이 다양하게 커버가 되는 집은 집에 처박혀 살아도 적응만 된다면 사실 삶에 무리가 없습니다.

 

(이마트 새벽배송) http://earlymorning.ssg.com/

(마켓컬리) https://www.kurly.com/shop/main/index.php

(오아시스 마켓) https://www.oasis.co.kr/main

 

사업자들도 수익 때문에 전국 모든 곳에 배송은 해주지 못하고 있지요. 커버 영역이 있습니다. 배송가능 지역은 대부분 서울 경기권과 전국 광역시의 아파트 밀집 지역에 몰려있습니다. 빌게이츠를 비롯한 미래학자들이 그러더군요. 대유행 전염병의 주기가 점점 짧아질거라고.. 이번 코로나가 끝이 아니란 이야기입니다. 이런 배송 서비스의 중요성은 더 커질겁니다.

 

 

 

 

③ 아이들이 뛰어놓기 좋은 집인가, 층간/벽간소음엔 강한가?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집은 층간소음 대책이 마련된 곳, 그리고 집안에 직선 구간이 얼마나 존재하느냐 정도일 겁니다. 애들이 나가질 못하니 신체활동이 적어져서 체력이 약해집니다. 집안에서라도 뜀박질이나 운동이 필요한데, 그런 공간이 나오는 집이 좋겠습니다. 물론 매트를 깔아줘야 하겠구요. 최근 지어진 집들의 경우 4베이는 말할 것도 없고, 타워형 평면마져도 직선 구간이 꽤 길게 나있습니다. 이런건 신경써본적이 없었는데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숨어있던 중요 자원이 속속 드러나는군요.

 

일반적인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저희 집 딸내미도 그렇고, 윗집 어르신들의 손자들도 그렇고, 저희 아파트 지인 자녀들도 그렇고 이 직선구간을 활용해서 최근에 겁나 뛰더군요. 이렇게라도 풀어야지 어쩌겠습니까. 그리고 층간소음도 중요하지만 옆집과의 소음 차단도 중요합니다. 영화/드라마 시청, 게임, 음악감상, 홈노래방 등의 집에서의 활동을 제대로 즐기려면 그런게 필요하겠지요. 층간 소음은 신경썼는데 벽간 소음을 신경 못 쓴 아파트도 있더군요.

 

 

 

 

④ 공간의 분리가 가능한 아파트인가?

재택근무에 들어간 직장인들이 늘면서 집안에 분리된 업무공간.. 즉, 서재의 중요성이 커졌습니다. 방이 3~4개인 집이 좋겠네요. 일도 하고 게임도 하고 책도 읽겠죠. 알파룸(드레스룸)이 충분히 크다면 그쪽을 활용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저는 알파룸은 드레스룸으로 쓰고 있고, 방 하나를 할애하여 완전한 업무방으로 쓰고 있는데 여기서는 일이 참 잘됩니다. 회사보다 더 잘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오히려 업무량이 늘었으니까요. 출퇴근 2시간, 점심시간 1시간, 노가리 1시간 정도가 줄은 것 같습니다.

 

재택근무가 효율이 좋으니 마니에 대한 찬반은 의미가 없습니다. 업종에 따라 다르고 사람에 따라 다르며 같은 사람이라도 컨디션과 처리해야 할 일의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근무 형태에 옵션이 많아진다는 것은 사장이나 근로자나 모두에게 득보다 실이 많은 일 같은데 가끔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있더군요. 아래 링크한 브런치 글에 좋은 글귀가 있습니다.

 

"이 변화는 절대 소소하지 않다. 재택근무를 할 수도 있게 된다면, 지금까지 어쩔 수 없이 함께하지 못했던 다양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중략)..다양성은 '당신도 함께 할 수 있음'을 보장하는 사회적인 안전망이다. 새로운 변화, 혁신, 시도, 발전은 안정성을 토대로 나온다."

 

https://brunch.co.kr/@melanie-jg/43

 

재택근무를 해보니

더 다양한 모습으로 일해보면 어떨까 | 재택근무 2일차,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리의 일상을 많이도 바꾸어 놓았다. 미세먼지가 없는 날에도 마스크를 종일 벗지 않고, 누군가와의 만남을 약속하지 않게 되었다. 어떤 사람은 이 병을 '사람을 고립시키는 병'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회사에서 재택근무 공지가 떴을 때. 그러나 우리는, 이 어두운 상황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것도 같았다. 회사원

brunch.co.kr

 

⑤ 자차교통으로 사무실에 쉽게 갈 수 있는가? 

직주근접의 중요성은 재택근무와 상관없이 중요한 일이지만 어쩌면 '자차교통'이 더 중요해질 수도 있겠습니다. 전염병 때문에 버스와 지하철에 타기가 꺼려집니다. 재택근무 도중 회사에 긴급한 일이 있으면 빠르게 차를 끌고 사무실로 갈 수 있어야 합니다. 대중교통이든 자차교통이든 상관없이 사무실에 3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잘 닦인 길이나 IC근처의 집들이 좋을 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사는 집은 판교 삼평동까지 러시아워 시간엔 45~50분 정도 걸리지만, 차가 막히지 않는 시간에는 25분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긴급 회의가 있어서 잠깐 다녀왔습니다. 느즈막히 가서 빨리 오니 차가 안막히고 좋긴 하네요. 

 

 

⑥ 주차대수, 지하주차장 = 대형?

자차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차가 집 주차장에 서있는 시간이 더 많아졌습니다. 당연히 아파트라면 주차대수가 신경쓰이실 겁니다. 무조건 넉넉한게 좋겠죠. 그렇다면 전염병이 장기화 될 경우 중대형 집이 주차 대수 측면에서 더 좋겠습니다. 사실 위쪽에 적어놓은 1번,3번,4번의 이유 때문에라도 넓은 집이 선호되긴 하겠지만요. 집에 차를 대는 시간이 길어지면 자연히 먼지가 많이 쌓일텐데, 지상주차장과 지하주차장은 천지차이입니다. 요즘 신축이 좋은 이유가 주차장이기도 하구요. 지금 집보다 충분히 좋지만 직장이랑 더 가깝고 교육환경이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가지 못하는 이유가 이 지하주차장입니다. 여의도 대교에 살때엔 지상주차로 2~3중 일렬주차가 되어있었어서 아침마다 다른 차들 민다고 힘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관리사무소는 일을 잘 하는가?

전염병 소식을 빠르게 전달할 수 있고, 자체 방역 작업, 소독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일을 잘하는 관리사무소가 있어야 합니다. 이건 대단지일수록 유리합니다. '대단지가 뭐가 그렇게 좋은가 소단지도 충분히 좋은데.' 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느꼈습니다. 잘 돌아가는 관리사무소와 일을 잘하는 입주자 대표회의는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제가 경험하지 못한 것, 생각하지 못한 것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만 더이상 생각이 안나네요. 사실은 이런 혼란한 시기에도 가격방어가 잘 되는 집이 가장 좋긴 합니다. 위에거 다 필요없어..

 

모두 무탈하시길 바라며 코로나에 절대 걸리지 말도록 각별히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건강도, 투자도.. 하락기에는 현금 보유도 투자의 방법입니다. 빌게이츠 형님께선 사람들이 수칙을 잘 지킨다는 가정하에 진정까지 6주 정도를 본다고 하네요. 제발 그렇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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