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경제위기 종식과 투자시점 재개에 대한 의견

 

① 공포에 무던해지는 우리나라, 그러나..

 

일단 국내는 그렇습니다. 공포에 익숙해져 코로나 확산이 되던 말던 누가 죽던 말던 사람들이 무던해지고 있습니다. 공포가 길게 지속되려면 갈수록 더 무서운 뭔가가 지속적으로 충격을 줘야 하는데, 그런 요소들이 차츰 사라지고 있죠. 주식시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50p 정도의 등락에는 사람들이 놀라지도 않습니다.

 

신천지나 콜센터와 같은 이벤트, 주가 대폭락을 이미 몇번 겪었기 때문에 앞으로 추가로 나올 집단감염 소식이나 주가하락에는 충격의 감도가 다소 줄어들 것입니다. 더 높은 강도의 외부 충격 없이 현재의 분위기가 유지된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날씨와 함께 투자-소비심리 또한 풀릴겁니다.  

 

하지만 아주 큰 충격으로 다가올 이벤트가 하나 남았습니다. 아이들의 개학입니다. 개학 이후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집단 감염은 절대 막을 수 없다고 봅니다. 그 대단한 충격을 한번 더 이겨내야 합니다. 그래서 아직은 추가 투자가 망설여집니다. 

 

공포에 둔감해지는 것은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습니다. 심리가 회복되는 순기능이 있지만 다가오는 더 큰 위기를 감지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죠. 피로감을 경계해야 합니다. 정신을 더 바짝 차리고 세상 돌아가는 걸 계속 확인해야 혹시 모를 손실과 이득에 대응을 할 수 있습니다.

 

 

 

② 이탈리아발 금융위기

 

또 하나의 문제는 '글로벌'입니다. 호황기에나 '글로벌', '세계화'가 좋지 이런 위기 아래에선 어디 하나가 무너지면 다같이 골로 갈 수 있습니다. 그럼 어느 나라, 어느 기업이 골로 갈 것 같길래 이러냐? 바로 이탈리아입니다. 작년말부터 기사에 자주 등장했습니다. 이탈리아가 글로벌 8위의 경제대국 중 하나이지만 실상을 까보면 참 문제가 많습니다. 

 

GDP대비 높은 정부부채비율(135%), 초고령화, 높은 청년실업률 등 경제 상황이 원래부터 안좋았습니다. 국채 상환도 버거워 가뜩이나 울고 싶었는데 코로나19라는 놈이 와서 싸대기를 후려친 격입니다.

 

코로나19때문에 이탈리아 GDP(국내총생산)의 13%를 차지하는 관광산업은 3월부로 올스탑 되었고 이 상황은 최소 2~3개월은 더 유지될겁니다. 하필 또 재수없게 바이러스가 이탈리아 경제력의 절반을 차지하는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바람에 상공업 역시 얼어버렸습니다. 가뜩이나 빚도 많은데 역성장을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국가부채비율은 더 올라가겠죠. 

 

이탈리아에 대한 경고는 코로나19 확산 이전부터 등장했었습니다. 19년 11~12월 이탈리아 지방정부가 채권 상환을 제때에 못한 사건입니다. 이전부터 공공부채와 재정적자 문제로 유럽연합(EU)과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고 있었습니다. 유럽에 경제위기가 온다면 이탈리아가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 코로나19가 불난데 기름을 끼얹은 것이죠. 정말 큰일 났습니다.

 

또 시작되는 DLF 악몽?…이번엔 이태리 국채펀드 손실위험 고조 - 금융소비자뉴스

[금융소비자뉴스 박은경 기자]대규모 원금 손실 사태를 촉발했던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가 금융당국의 분쟁조정을 거치며 일단락되고 있으나 일각에서 이탈리아 연계 정부채로 인해 DLS 악몽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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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정부가 빚(국채)을 도저히 못갚겠다고 울기 시작하면 유럽연합을 포함해 묶여있는 전 세계가 같이 울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세계화의 늪입니다. 절대 혼자 죽지 않습니다. 손에 손잡고 같이 진흙탕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이죠. 이탈리아의 국채는 이탈리아 내 은행들과, 프랑스, 스페인 등이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어디 하나만 무너져도 연쇄 반응이 일어나고 그 여파는 전 세계를 돌아 우리나라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습니다.

 

 

 

③ 언제 풀릴 것인가?

 

다들 아시겠지만 이번 충격은 기존의 위기들과는 많이 다릅니다. 과거엔 쫄아서 소비를 안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풀어 소비위축을 극복할 수 있었지만, 이번 코로나19는 '생산 충격'과 '소비 충격'을 동시에 일으켰습니다. 돈을 풀어봤자 생산도 못하고 소비도 안됩니다. 천조국 미국이 수천조를 쏟아 붓는대도 시장의 반응이 냉담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위기이기 때문에 코로나를 이기기 전까진 풀리지 않을거라 봅니다. 승리의 방향은 두가지 방법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첫번째 승리는 과학과 기술의 승리라고도 볼 수 있는 '치료제 개발'입니다. 실물 경제와 투자 심리가 풀리는 것은 이거 말고는 답이 없습니다. 치료제만 나온다면 바로 일상 복귀가 될 것이고 주식과 부동산 모두 로켓을 타고 빠르게 올라가겠죠. 단기적으로 말입니다.

 

두번째 승리는 인간 신체를 믿는 '집단면역' 입니다. 다시말하면 사실 포기하는 것이죠. 어제 중앙임상위원회에서 발표했습니다.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선 인구의 약 70%가 면역을 가져야 이 사태가 종식된다고. 영국에서도 인구 60% 감염 후 집단면역에 기댈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맞는 말 같기도 합니다만 참 무섭죠. 확률적 죽음 혹은 고통을 받아들이라는 의미입니다.

 

이겨내는 동안 본인을 포함한 가족, 지인들의 고통을 수없이 목격해야 할겁니다. 주가와 부동산의 폭락구간-어두운 터널 또한 견뎌내야 하구요. 하지만 결국 면역을 얻어내고 남은 대다수의 사람들은 감염병에 좀더 강건해진 의료 시스템을 가질 것이고, 망할 국가와 부실 기업들은 다 망해서(줄도산) 많은 불확실성이 사라질 것입니다. 그럼 그간 풀린 돈과 희망으로 인해 호황을 맞겠죠. 매번 하는 말이지만 산이 높으면 골도 깊고, 골이 깊으면 산도 높습니다. 

 

 

 

④ 부동산 투자는 언제?

 

모르겠습니다. 고려해야 할 케이스가 너무 많으니까요. 딱 하나 말씀드릴 수 있는건 무주택인데 이제 자가주택을 취득하시려는 분들은 그냥 대충 원하던거 매물로 나오면 사시는게 좋다고 봅니다. 그게 분양권이든 기존 주택이든 간에요. 자가 주택이 주는 안정감은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투자성 부동산 취득은 정말 모르겠네요. 상황을 보면서 대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주변에 감 쩌시는 부자분들은 이번에 포트폴리오를 어느정도 정리하셨다고 하네요. 전 아직 고민중입니다. 투자금액이 적고 기간이 많이 남은 비조정 지역의 분양권 위주로 작년 여름 선진입을 했기 때문입니다. 분양가 평당 1천만원 수준의 분양권들은 코로나 종식 여부와 상관없이 정리할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 나머지가 좀 고민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투자 재개의 지표는 '국내 개학 후 확진자 추세의 기울기', '서방의 한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진 추세의 전환' 정도입니다. 제대로된 코로나19 확진-완치 통계를 가진 나라가 우리나라밖에 없어 아직 글로벌에서 극복 가능하다는 느낌이 전달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중국 통계는 믿을 수가 없구요. 서방국가 중 하나라도 기울기가 바뀌면 한국과 그 국가의 사례로 사람들이 희망을 보기 시작할 겁니다. 

 

 

※ 유가 전쟁 내용은 적지 않았습니다. 밤이 깊어서..

※ 개학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5월 이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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